[29th 부국제] 저주받은 걸작 '지구를 지켜라'는 어떻게 할리우드로 갔나?

[29th 부국제] 저주받은 걸작 '지구를 지켜라'는 어떻게 할리우드로 갔나?

2024.10.04.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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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문장이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으로 제작된 계기를 밝혔다.

오늘(4일) 오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는 CJ 무비 포럼이 열렸다. 이날 무비 포럼 '글로벌 토크'에는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문장을 비롯해 한준희 감독, 전고운 감독, 유재선 감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지구를 지켜라'가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품으로 리메이크된 과정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3년 개봉한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 때문에 지구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 믿는 주인공 병규(신하균 분)가 유제화학 사장 강만식(백윤식 분)을 외계인이라 여기며 납치해 고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극내 개봉 당시 관객 수가 7만 3,132명에 그치며 흥행에는 실패했던 영화는,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또한 국내 개봉한 지 21년 만에 할리우드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엠마스톤이 주연을 맡아 새롭게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다시금 주목받았다.

이날 고 부문장은 '지구를 지켜라'가 할리우드로 리메이크된 과정을 공개했다.


CJ ENM은 영화 '기생충' 이전부터 '지구를 지켜라'의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변방의 낯선 이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만드는 도전이었지만,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었기 때문에 영화가 갖고 있는 컨셉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CJ ENM은 할리우드 곳곳에서 영화를 지지하는 팬덤을 확인했고, LA의 한 극장에서는 '유전', '미드소마', '보 이즈 어프레이드'로 유명한 아리 에스터 감독이 '지구를 지켜라'를 소개하는 모더레이터 활동을 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며 기획 초기 과정을 설명했다.

고 부문장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영화의 리메이크화는 탄력을 받아 아리 에스터 감독이 프로듀서로 합류하고 HBO의 인기 시리즈 '석세션'의 시나리오 작가가 참여했다며, "작품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있는 이들을 저희 편으로 만든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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