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강동원·박정민의 연기, '전,란' 최대 매력"…배우 향한 김상만 감독의 믿음

김상만 감독 ⓒ넷플릭스

"이번 작품의 매력은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기죠. 캐릭터 하나하나 결이 모두 다른데 그걸 배우들이 잘 살려줬어요. (중략) 특히 강동원 씨는 영화 전체를 크게 보는 주연 배우의 자질이 있고, 박정민 씨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기대 이상으로 훨씬 잘 표현해 주셨어요."

영화 '전,란'의 김상만 감독이 배우들을 향한 굳건한 믿음과 함께 작품의 매력에 대해 밝혔다. 14일 오후 YTN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영화 '전,란'의 메가폰을 잡은 김상만 감독과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앞서 지난 2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베일을 벗은 영화는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고, 11일 전 세계에 공개돼 흥행몰이 중이다.

이날 김 감독은 "오랜만의 연출작이라 감이 떨어지지 않았나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을 비롯해 재미있고 대중적이라는 좋은 반응이 대체적이라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마음"이라며 가슴 벅찬 소감으로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는 것에 대해 그는 "'킹덤'을 비롯해 우리나라 사극들이 이미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고, 액션 영화라는 측면이 관객들의 접근을 한층 쉽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관객에게 소구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감독은 "실제 부산에서 만난 몇몇 해외 평론가들이 민란·봉기 등은 전 세계 어디에나 숱하게 있었던 역사라고 설명해 줬기 때문에, 국가를 막론할 클래식한 소재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전,란' 스틸컷 ⓒ넷플릭스

이번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각본에 참여해 크랭크인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바, 김상만 감독은 박 감독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김 감독에게 연출의 전권을 맡기면서도 여러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김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이 '동조자' 촬영으로 바쁘실 텐데 그 와중에도 쉼표, 조사, 토씨 하나까지 엄격성을 갖고 각본을 수정해 주셨다.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그의 성실함은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며 박찬욱 감독의 꼼꼼함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박 감독은 그에게 관습적·기계적으로 편집하지 말라는 조언으로 편집 과정에 큰 힘이 됐기도 했다고. 이에 김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 덕분에 감독의 최초 연출 의도가 더욱 잘 살아났다. 혹여 작품에 안 좋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제 실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전,란'은 무엇보다 강동원과 박정민 두 배우의 치열한 합과 처절한 브로맨스가 중요한 볼거리인 만큼, 김상만 감독은 이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평소 세세하고 엄격하게 디렉션 하기보다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길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특히 두 배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보다 캐릭터를 깊게 파는 것이 배우라고 생각한다. 배우 덕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해석이 나오거나 딱딱하게 굳어진 것을 깨지는 경우가 많다. '전,란' 역시 캐릭터를 잘 살려낸 두 배우의 연기력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하며 아직 작품을 보지 않은 글로벌 예비 관객을 향한 러브콜도 잊지 않았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