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박지훈 "롤 모델은 임시완…연기,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나아갈래요"

[Y터뷰] 박지훈 "롤 모델은 임시완…연기,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나아갈래요"

2024.10.18. 오후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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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불한당'을 인상적으로 봤어요. '아이돌 출신인데 연기를 저렇게 하신다고?' 하며 놀랐고 존경스러웠어요. 임시완 선배님처럼 저도, '진짜 저 사람은 배우다, 잘한다'는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그룹 '워너원'의 멤버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처음 얻은 뒤, 이제는 연기자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워 나가고 있는 배우 박지훈이 선배 연기자 임시완에 대한 선망을 드러냈다. 자신 역시 대중에 연기를 잘한다는 인정을 확실히 받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지훈은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YTN과 만났다. 이 영화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서로에게 너무나 특별한 엄마와 아들, 그들에게 닥친 시련 속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작품.

박지훈은 극 중 엄마 미연(김정난 분)과 국숫집을 운영하는 아들 기훈 역을 맡았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워너원' 활동을 마친 후 다시 연기에 매진해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약한영웅 Class1'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 작품은 첫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또 새로운 의미가 있다.

박지훈은 연기자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의미를 담은 작품이고, 저도 사실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 선택했다. 이때까지 귀여운 이미지를 많이 보여드렸다 보니, 이번에는 듬직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출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 김정난과 모자지간을 연기한다. 박지후는 "상대의 눈을 보면 느껴지는 에너지가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데, 저는 그 힘을 너무 받았다. 선배님들과 할 때는 아무래도 긴장되는 건 사실이지만, 김정난 선배님과는 이상하게 촬영하면서 빨리 친해졌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그가 연기한 기훈은 남다른 가정사를 갖고 있고, 극적인 상황과 감정 변화를 여러 차례 겪는 인물이다. 박지훈은 살갑게 엄마를 챙기는 귀여운 아들의 면모부터, 엄마의 병세가 깊어지면서 점차 지치고 감정이 폭주하는 순간까지 인물의 감정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 언론시사회 이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박지훈은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쓴 스킬 같은 건 딱히 없고, 그저 그 순간에 집중을 많이 했다. 한 가지, 제가 찾은 해답은 그냥 나를 대입해 보자는 것이었다. 기훈이의 모습에 저를 대입해서, 정난 선배님을 진짜 어머니 대하듯 표현했고, 그렇게 분석했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알츠하이머 환자 이야기를 다루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짚어보게 한다. 박지훈은 "저희 할머니가 치매를 앓았고, 시사회 다음 날 돌아가셨다. 저한테 이 영화가 의미가 있는 영화가 될 수밖에 없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가족에게 못다 한 말을 집에 가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지훈은 이미 차기작을 선택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스케줄이 꽉 차있는 상태. 장항준 감독의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주연으로 캐스팅된 사실이 YTN 단독 보도로 최근 알려졌는데 이 작품의 촬영을 내년 3월 시작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2'의 공개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계속해서 신작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활동 계획과 방향성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 박지훈은 "프로듀스101 시즌2로 이름을 알리게 됐지만, 어렸을 때 꿈은 뮤지컬 배우, 영화배우였다. 중학교 때 춤이 좋아 아이돌로 전향을 했는데, 지금은 배우 활동에 더 중점을 두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롤 모델로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 임시완을 꼽았다. 임시완은 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뒤, 연기자로 전향해 첫 시작점이었던 '해를 품은 달'부터 주목받았고 '변호인', '미생'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박지훈은 "임시완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 '불한당'을 인상 깊게 봤다. 설경구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는 걸 보고 '아이돌 출신인데도 연기를 저렇게 하신다고?' 하며 놀랐다. 임시완 선배님처럼 저도 대중에게 '저 사람은 진짜 배우다. 다 잘한다'는 인정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배우 활동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지훈은 "저는 (연기가) 마라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천천히 뛰어가고 싶다. 잠시 걸어갈 때도 있겠지만 묵묵히 앞으로만 계속 가고 싶고, 지치지 않고 싶다.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면서 계속 도전하고 싶다"전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박지훈의 첫 스크린 데뷔작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오는 24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제공 = YY엔터테인먼트/(주)콘텐츠 존]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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