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지옥2' 김성철 "유아인 대체, 시험대 오른 느낌…담대히 뛰어들었다"

[Y터뷰] '지옥2' 김성철 "유아인 대체, 시험대 오른 느낌…담대히 뛰어들었다"

2024.11.06. 오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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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늘 평가가 필요한 직업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시험대에 오른 느낌이었어요. 제가 선택한 결과고, 감당해야 할 부분이니 담대히 뛰어들었습니다."

배우 김성철이 유아인을 대체해 '지옥2'에 투입된 소감을 밝혔다.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에 책임감을 갖고 준비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김성철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 공개 기념 인터뷰 자리를 갖고 YTN과 만났다. 그는 '지옥1'에서 '정진수'를 연기했던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지옥2' 제작 단계에서 하차하자, 그를 대신해 새로운 '정진수'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유아인은 지난 2021년 공개된 '지옥1'에서 새진리회 교주 정진수 역할을 맡아 광기 어린 연기를 보여줘 호평받았다. 지난 시즌에서 정진수가 사실은 과거 자신도 20년 전 지옥행 고지를 받았으며, 시연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는 비밀이 알려지며 끝나 김성철은 같은 장면을 연기해야 하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김성철은 전작에서 유아인이 보여준 연기에 대해 "애초에 '정진수' 캐릭터를 너무 좋아했다. 또 유아인의 연기는 잘한다는 표현을 넘어서서 충격적이었다. 한국에 저렇게 연기하는 사람이 있구나 생각했고,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그렸던 정진수는 매력 있었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역할을 이어받은 만큼 부담이 없지 않았다고. 그는 "부담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배우는 평가가 필요한 직업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시험대에 오른 느낌이었다"면서도 "제가 선택한 결과였다. 감당해야 할 부분이니 담대히 뛰어들었던 것 같다"라고 준비 과정에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캐릭터를 구축하면서는 원작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김성철은 "캐릭터 구축을 잘 해놔야 확신을 갖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작 웹툰을 정말 많이 들여다봤다. 정진수가 내뱉은 말이나 표정, 행동을 따오려고 많이 노력했고, 최대한 제 식대로 해석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비주얼적으로는 8년 만에 부활한 정진수의 피폐해진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고. 그는 "퍼석퍼석하고 피폐해 보여야 해서 수분조절도 많이 했다. 식단과 유산소를 병행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집 뒤에 산을 올라갔다 왔다. 그동안 정진수가 고통스러웠겠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진수를 온전히 표현해 내기 위한 노력은 촬영 기간 중에도 계속됐다. 김성철은 "세트장이 파주였는데 서울 집에서 자전거로 왔다 갔다 했다. 여의도에서 포기한 뻔한 적도 있었다. 정진수가 경험한 고통은 저와 비교가 안될 테니 더 저를 코너로 밀었다"며 캐릭터와 일체화됐던 당시를 회상했다.

출연진과 제작진의 노력이 모두 모인 끝에, 전작 공개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지옥2'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정식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부문 1위, 글로벌 5위에 안착하면서 좋은 기록을 낸 것.

이에 대해 김성철은 "이미 시즌1에서 좋은 결말과 메시지 전달했다면 더 나은 걸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시즌2도 흥미롭다고 평가해 주신 거니까 기분이 좋다. 평가는 어찌 됐던 보지 않으려 했는데 연상호 감독님이 단체방에 계속 보내주셔서 강제적으로 보고 있다. 잘 가고 있다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언제나 새해 목표는 뮤지컬 하나, 영화 하나 하자다. 스케줄이라는 게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건이 되면 하려고 하는 편이다. 다크하고,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더 해보고 싶고, 한편으로는 통통 튀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철이 출연한 시리즈물 '지옥2'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할 수 있다. 김성철은 오는 29일 개막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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