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유니버스 리그' 참가 후회 않도록"…42인 소수 정예 향한 진심(종합)

"오디션치고는 적지만, 시작 인원을 42명으로 추렸다."

오늘(19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유니버스 리그’(연출 이환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박재범, 이창섭, 유겸, 엘 캐피탄, 텐, 양양, 이환진 PD, 유화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유니버스 리그'는 지난해 방송된 ‘유니버스 티켓’의 새로운 시즌으로, 이번엔 보이그룹 결성에 나섰다. 단 하나의 프리즘 컵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리그전 형식을 포맷으로, 실제 스포츠 경기처럼 세 구단을 이끄는 감독들이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선발하고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이날 이환진 PD는 "'유니버스 리그'는 스포츠 시스템을 차용했다. '유니버스 티켓'과 가장 달라진 점인데, 남자아이들이라는 특징에 기인한 것 같다. 결국 팀을 통한 대결이 가장 경쟁심이 발동할 수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팀에 들어가서 경쟁한다는 점에서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점이 많이 보일 것이다"라고 차별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참가자 대부분이 여러 오디션을 경험한 친구들이어서, 저희가 이들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참가자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스타로 만들겠다는 마음보다는 다른 오디션에 가지 않고 우리 프로그램을 택해준 데 후회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유화 PD는 "참가자 트레이드 과정이 마음 아픈 경우가 많은데, 시청자로서는 과몰입을 부르는 재미 요소가 될 것 같다. 참가자들 간 애정이나 케미스트리도 매력적"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번 프로그램 진행은 박재범이 맡았다. 박재범은 "MC로서 방송 전체에 해를 안 끼치기 위해, 참가자들을 빛낼 수 있고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아이돌을 다루는 프로그램이지만, 나만의 스타일로 자유분방하게 진행 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이 PD는 "세 팀이 배틀을 한다. 싸움 붙이는 건 박재범이 가장 특화됐더라. 댄스 배틀에 익숙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MC로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박재범은 어차피 싸운다면 재밌게 싸우자는 취지로 임하고 있다"라고 화답하면서 "이간질은 아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비투비 이창섭, 갓세븐 유겸, 프로듀서 엘 캐피탄, NCT·웨이션브이 텐과 양양이 각각 그루브(Groove), 비트(Beat), 리듬(Rhythm) 세 팀의 감독으로 나서 팀을 총괄하는 프로듀서로 활약한다.

각 팀만의 색깔이 드러날 다채로운 무대도 관전 포인트다. 이창섭은 "그루브 팀원들 모두 개성이 확실하고, 각 팀별로도 장르가 달라서 여러 가지 색깔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저희 팀은 좀 더 노래에 치중하는 무대를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예고했다. 유겸은 "비트팀은 다른 팀에 비해 좀더 자유로운 스타일을 보여주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텐은 "리듬 팀은 섬세하면서 각자의 매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들은 프로듀서로서 각오와 팀 생존 전략도 공개했다. 비트팀 유겸은 "가수로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걸 위해 무조건 반복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늘 수 있고 무대에서 티가 난다"라고, 엘 캐피탄은 "저랑 같은 길을 걸어가는 친구들이라는 생각에 더 예뻐보이는 것도 있고 많이 알려주고 싶고 좋은 곡을 만들어 주고 싶다. 프로듀서로서 지금까지 배운 것을 모두 알려주고 있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라고 밝혔다.

리듬의 텐은 "(전략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해결법을 알려주는 편이다. 단체지만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개개인이 더 재밌게 보일 수 있는지, 제스처 등 매력을 잘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양양은 "어떻게 하면 카메라에서 더 멋있게 나오는지 등 경험에서 배운 걸 알려주고 있다. 참가자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선배님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루브 이창섭은 "'유니버스 리그'가 끝난 뒤에도, 가수가 된 뒤에도 오래도록 가수라는 직업을 유지하고 멋진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참가자들과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기에 매 순간 후회 없이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서 모인 글로벌 참가자들의 다부진 각오와 화려한 비주얼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방영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 참가자 차웅기와 장슈아이보부터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정해인 아역을 맡아 눈도장 찍은 남도윤까지, 전·현직 아이돌과 배우, N차 서바이벌 참가자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닌 참가자들이 글로벌 보이그룹을 향해 도전한다.

이 PD는 "저희는 시작하는 인원수가 42명인데 타 오디션에 비해 선택의 폭이 좁다고 느낄 수 있지만, 각자의 매력을 최대한 어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충분히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실력, 스타성 등 다양한 면에서 자체 오디션을 통해 엄선했다"라고 자신했다.

지난 17일 참가자 42인이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타이틀송 ‘위 레디(We ready)’를 공개하며 얼굴도장을 찍은 가운데, 유니스의 뒤를 이어 또 한 팀의 글로벌 그룹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앞서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탄생한 유니스는 현재 국내는 물론 일본과 필리핀 등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과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유니버스 리그’를 통해 탄생할 새로운 그룹도 그 뒤를 이을지 기대가 쏠린다.

[사진 = SBS 제공]

YTN 최보란 (ran61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