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경이롭고 강렬하다…뮤지컬 영화의 정점에 선 '위키드'

[Y리뷰] 경이롭고 강렬하다…뮤지컬 영화의 정점에 선 '위키드'

2024.11.20.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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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경이롭고 강렬하다…뮤지컬 영화의 정점에 선 '위키드'
영화 위키드 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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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장점과 영화의 장점,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가능할까? 영화 '위키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영화가 원작으로 삼은 뮤지컬 '위키드'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우정을 쌓아가며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 작품.

뮤지컬은 200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6,000만 명이 관람하고 50억 달러(6조 9,800억 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할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에 있어 정평이 난 작품이다.

특히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무대 디자인과 의상 및 분장, 출연진의 빼어난 노래와 연기·안무 등은 원작이 갖고 있는 매력으로 손꼽힌다.

영화는 이처럼 원작 뮤지컬이 갖고 있는 장점을 고스란히 계승하는 것을 넘어 한 차원 더 발전시킨다. 공연 무대가 갖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며 관객에게 경이로울 정도로 화려한 비주얼과 압도적이고 강렬한 경험을 선사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 위키드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스크린에 구현된 '위키드'의 세계는 이질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현실감을 갖는 동시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황홀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처럼 한층 넓어진 무대를 배경 삼아 펼치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일품이다. 엘파바와 글린다를 연기한 두 배우인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는 본인들의 잠재력과 역량을 마음껏 뽐내며 시청각적 쾌감과 감동을 아낌없이 선사한다.

매 순간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력까지 종합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두 배우는 한치의 막힘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일부 뮤지컬 영화의 경우, 장르의 특성상 음악이나 춤 장면이 서사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도 적잖지만 '위키드'의 경우에는 모든 신이 매끄럽게 이어진다고 느껴질 정도로 적재적소에 위치한다. 때문에 낭비되거나 불필요한 신 없이 기능적으로도 온전히 작동하며 관객의 몰입감을 마지막까지 이어지게 만든다.
영화 위키드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또한 선과 악의 대결을 비롯해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는 사회적 편견과 시선, 재능이 저주가 되고 저주가 재능이 되는 이야기 등 작품 속 메시지가 지닌 보편적인 주제 역시 관객의 공감과 흥미를 끌어낸다.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종합예술로서 역할을 다하는 '위키드'는 뮤지컬 영화가 갖고 있는 단점은 상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며, 뮤지컬 무대가 스크린으로 옮겼을 때 폭발적인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처럼 느껴진다.

원작의 뜨거운 인기로 마니아층 역시 탄탄한 만큼 영화 '위키드'는 연말 극장가에 마법처럼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위키드'. 존 추 감독 연출. 배우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출연.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60분. 2024년 11월 20일 극장 개봉.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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