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트렁크' 서현진 "반려견 챙기느라 체중 빠져…캐릭터에 어울려 다행"

[Y터뷰] '트렁크' 서현진 "반려견 챙기느라 체중 빠져…캐릭터에 어울려 다행"

2024.12.10.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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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현진이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에서 다소 마른 모습으로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서현진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공개를 기념한 인터뷰 자리를 갖고 취재진을 만났다. 인터뷰는 당초 4일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한차례 취소됐다가 이틀 뒤인 이날 다시 마련됐다.

'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서현진은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인물 '노인지' 역을 맡아 상대역 공유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서현진은 먼저 "OTT에 공개되는 작품에 출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많이 기다렸다. 작품 말미 인지의 멈춰져 있는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 것처럼, 이 작품이 제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것저것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캐릭터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현진이 연기한 '노인지'는 결혼이 직업이다. 1년의 결혼 생활을 위해 트렁크 하나만 달랑 들고 한정원(공유 분)을 찾아온다. 노인지가 왜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됐는지, 그 이유와 가슴 아픈 서사가 극의 전개와 함께 펼쳐지는데, 서현진은 메마른 표정부터 응축된 감정을 터트리는 신까지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텅 빈 집에서 오열하는 가운데 척추뼈가 도드라져 보였던 신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서현진은 "임팩트가 있어 갖고 다니던 사진이 있었다. 앉아있는 백 샷인데 뼈가 드러나 보이는 사진이었다. 등이 파인 옷이 있기도 했고, 쓸 수 있겠다 싶어 감독님께 보여드렸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서현진은 이전 작품들에서보다 현저히 마른 모습으로 노인지의 내·외면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이에 대해서는 "일부러 뺀 건 아니다. 반려견을 데리고 다니니까 힘들어서 빠진 것 같다"라며 "노인지가 코너에 몰린 삶을 살고 있어서, 캐릭터에 어울리는 모습이라 다행"이라고 의외의 답변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서현진은 인터뷰장에 반려견 시더를 동반했다. 그는 "제 반려견이 13살 노견이라 데리고 다니는데 챙길 게 정말 많다. 이제 눈도 잘 안 보여서 조금씩 먹여줘야 하는데, 촬영장에서 얘 먹는 것 챙기고, 저 먹는 시간도 있고 해서 바빴다. 챙길 게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감정이 절제된 노인지의 모습은 작품 초반에는 매우 정적으로 보이지만, 캐릭터에 부여된 컬러는 역설적이게도 '빨강'이었다. 이에 서현진은 주요 장면들에서 빨강 혹은 버건디의 의상을 입거나 주얼리를 착용해 포인트를 줬다. 이는 캐릭터 내면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다고.

서현진은 "빨강은 어떻게 보면 탱고와 연결이 된 거다. 어떻게 보면 결혼을 직업으로 선택한 것도 자기가 좋아서 선택한 것이고, 이 캐릭터의 원래 마음 안에 있는 컬러는 레드인 거다. 그래서 카약도 레드였고, 첫 등장에서도 빨강에 가까운 버건디 색상의 가죽코트를 입었다"고 미장센을 설명했다.

작품에서 주요한 호흡을 맞춘 공유에 대해서는 극찬했다. 서현진은 "배울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도 촘촘하게 연기하신다고 생각했지만, 완성본을 보니 선배님이 그려놓은 큰 그림이 보여서 너무 섬세하게 잘 하셨구나 싶었다. 상대방을 정말 사랑스럽게, 설레는 눈빛으로 봐주신다"고 표현했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작품을 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는 나뉘었다. 기간제 결혼이라는 독특한 설정이나 다소 무거운 작품의 톤 등이 엇갈린 반응을 자아냈다. 이에 서현진은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는 불친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여백과 비유가 많아서 이 작품이 좋았고 선택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트렁크'가 단순히 가짜 관계로 만나 진짜 사랑으로 가는 것만을 그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상을 회복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완성본은 대본보다는 많이 밝아졌다. 감독님께서 음악도 캐주얼한 느낌으로 많이 쓰셨고, EDM을 넣어 분위기를 전환시켜 주는 것도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서현진이 출연한 넷플릭스 '트렁크'는 지난달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8부작 전편이 공개됐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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