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아이돌인가 불도저인가…엔터 업계 말려도 갈 길 간다는 뉴진스

사진=어도어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인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K팝 산업 전체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뉴진스는 이번 전속계약 해지 선언이 어도어가 소속 아티스트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은 데에 대한 정당한 조치라는 입장이며,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이 같은 행보를 강력 비판하며 “업계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뉴진스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전속계약을 위반하고 아티스트 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신뢰관계가 파탄에 이르러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하이브가 뉴진스를 폄하하고자 음해와 역바이럴을 시도하고, 어도어는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사진=OSEN

이에 뉴진스는 어도어에게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계약서상에 따른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그 즉시 효력을 발휘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어도어가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한 것은 사후적으로 법원의 확인을 받기 위한 절차일 뿐이라며, 2024년 11월 29일부터 더 이상 어도어 소속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뉴진스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연예계에서 전속계약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며, 계약 해지 시 정당한 사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진스가 계약 기간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를 한 것은 무책임하며, 업계 관행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특히 뉴진스가 전속계약 만료 전 아티스트를 유인하는 ‘템퍼링’ 의혹에 연루된 점도 지적하면서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사진=어도어

이런 업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뉴진스는 “더 이상 어도어 소속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독자 활동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일본 혼성 그룹 요아소비의 콘서트에 출연하여 팀명을 사용하지 않고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뉴진스 앞에는 험난한 길이 펼쳐져 있다. 어도어와의 법적 분쟁, 기자회견 이후 불투명해진 여론, 후속 활동 제약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의 만류에도 독자 활동을 강행하는 뉴진스의 선택이 용기 있는 결단일지, 무모한 만용으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