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호감 아냐"…'83만' 유튜버 故 박승현, 사망 전 안타까운 게시글

사진=박승현 유튜브

헬스 유튜버 겸 보디 빌더 故 박승현이 생전 외로움을 토로한 것이 알려졌다.

지난 6일 박승현의 형이 동생의 SNS를 통해 비보를 전했다. 형은 "2025년 1월 5일 오후 3시 51분 제 동생 승현이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늘나라에 갔다"고 했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누리꾼들은 충격에 빠졌다. 무엇보다 고인이 생전에 지속적으로 외로움을 토로하고 자기 비하 발언을 했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일주일 전 박승현은 "몇 년째 같은 결과가 계속 반복되는 걸 보면 난 호감인 사람이 아니다. 내 비관적인 태도에 많은 사람들이 지쳤고 더는 날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걸 느낀다”며 “사랑과 욕구에 눈이 멀어 집착을 넘은 광기가 낳은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꿈이었던 결혼과 안정적인 삶은 내가 가질 수 없는 거란 걸 이제야 깨닫는다. 이제 내 마지막 선택지는 일이다”며 “수업을 잡고, 그래도 날 믿고 시청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방송하는 것. 나이도 서른 후반이고. 시기를 놓쳤다.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앞선 4일에 그는 “오늘은 이두 운동. 체중이 110kg에서 정체됐다. 먹는 노력을 안 하기 때문이다. 열정도 목표도 사라졌다 많이 외롭다. 제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항상 '외롭다, 우울하다'는 핑계들로 구독자님들의 관심과 사랑에 소홀했고 연애 자랑질과 거듭되는 이별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솔직함'이라는 무기로 욕구 분출의 불쾌함을 일으켰고 정상적이지 못한 성 취향을 정당화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런 행보에 지쳐 떠나가는 '구독 취소' 달게 받겠다. 80만 명을 운영할 능력도 자격도 없다”며 “그럼에도 염치없이 채널 삭제하지 못하고 지질한 동정 팔이 구걸로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은 “다시 한번 이별과 반복되는 추함에 실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스스로에게서 문제를 찾고 고쳐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구독자분들의 비난과 '구독 취소'도 달게 받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박승현은 1990년생으로, 유튜브 구독자 83만 명을 보유했다. 앞서 불법 약물 사용 및 판매에 대해 자수하며 2019년 11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이후 보디빌딩과 피트니스 업계의 불법 약물 사용 실태를 폭로하는 '약투 운동'을 하기도 했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