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위하준 "'오징어 게임'으로 큰 주목, 힘들기도 했지만…이제 즐길래요"

배우 위하준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의 큰 주목을 받은 뒤 느꼈던 부담을 일부 극복했다고 밝혔다.

위하준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기념해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그는 '오징어 게임'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황준호 역으로 출연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 2021년 공개된 시즌1은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장르적 특성에 한국 고유의 문화와 놀이를 버무려 글로벌한 인기를 모았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주연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이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큰 성과도 냈다.

시즌1에 출연한 배우들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로 급부상했고, 당시 위하준도 마찬가지였다. SNS 팔로워 수가 급증했고, 이후 다른 작품에도 연이어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주가를 높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즐기지 못했다고.

위하준은 "너무 큰 주목을 받고 일도 많아지니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다 너무 좋아했지만, 저는 너무 힘들고 불안했다. 가족들이 주변에 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안 좋아했고, 하지 말라고 화를 낸 적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서로의 마음을 모르는 상태에서 상처를 주기도 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좀 더 단단해진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때 좀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행동했으면 좀 더 순탄하게 일을 해나갔을 것 같은데 스스로 압박하고 불안해했다"라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는 달라졌다고.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 전날 '내가 이런 자리에 언제 또 와보겠어'라는 생각을 했고, 이때까지 참여한 행사 중에 가장 즐겼던 것 같다. 새로 투입된 분들에게 잘 봤다고 먼저 인사하기도 했다"며 달라진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SNS 팔로워 수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위하준은 "시즌2 공개 후 팔로워가 90만 명 정도 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팔로우를 해 주셔서 놀랐다. 시즌1에 나와서 다 아는 얼굴이라 생각했는데 많이 응원해 주시고 제복 입은 사진을 많이 태그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차근차근 팬들이 생기는 건데 시즌1 이후 팔로워가 급증한 건 특이한 경우였다. 그 이후 3년 동안 줄어들었다. 어느 시점이 지나면 몇 만 명씩 빠지고, 다시 채워지고 그런 걸 보며 어느 순간부터는 팔로워에 대한 생각은 크게 갖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위하준의 시즌2 출연을 고대하던 시청자들에게는 분량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는 "그렇게 느끼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박선장이라는 역할을 보여주려면 준호와 용병이 계속 실패해야 했다. 뒤 내용을 이어서 보면 조금 더 해소가 될 거라 본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기쁘고, 저는 인사하러 나왔다는 느낌으로 임했는데 팬분들이 더 생겨서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라며 "시즌3에서는 더 다이내믹하게 그려질 것 같다.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