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나리오도 안 보고 출연"…임시완이 뛰어든 '오징어게임'

[인터뷰] "시나리오도 안 보고 출연"…임시완이 뛰어든 '오징어게임'

2025.01.09. 오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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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을 대단히 좋아했던 팬으로서 작품 제안이 왔을 때 역할을 듣거나, 대본을 보지도 않고 무조건 출연하겠다고 했어요. 어떠한 캐릭터를 하든, 분량이 어느 정도든 시즌1의 팬으로서 참여한다는 것 자체로 저에게는 축제 같았던 시기였어요."

매 작품 '믿고 보는 배우'로서 활약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 임시완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다시 한번 변신에 나섰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뛰어드는 과정을 그리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지난달 26일 베일을 벗은 시즌2에서는 지난 게임 우승자인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의 설계자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한번 서바이벌에 뛰어드는 이야기가 담겼다. 작품은 공개 11일 만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비영어 시리즈 2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극 중 임시완은 가상화폐 투자 유튜버로 수많은 이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고 자신마저 빚에 쫓기는 ‘명기’로 분해 현실에 존재할 법한 인물을 그려냈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오늘(9일) YTN은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활약한 배우 임시완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임시완과 일문일답.

Q. 두 번째 시즌이 공개된 이후 다시 한번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시완 :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제시간에 예정대로 작품이 공개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큰 축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때문에 공개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한 93개국 1위라는 수치 등을 보며 '오징어 게임'이라는 콘텐츠의 힘이 대단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콘텐츠이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생기기도 하고, '오징어 게임'의 팬으로서 뿌듯하기도 하다.

Q. '오징어 게임'에 캐스팅된 과정도 궁금한데?

임시완 : 회사 대표님으로부터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캐스팅 제의가 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치 선물 같은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시즌1을 대단히 좋아했던 팬으로서 대표님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무조건 하겠다'라고 답했다. 역할이나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선택한 거의 유일한 작품이다. 때문에 저에게는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축제 같은 일이었다.

Q. '오징어 게임'을 그토록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임시완 : 개인적으로 유독 '오징어 게임'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황동혁 감독님은 말도 안 되는 조합, 상상하지 못하는 조합을 잘하시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들이 유치하게 노는 장난에 사람의 목숨을 대입해서 매칭이 되지 않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드셨는데, 그런 부분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Q. 명기라는 캐릭터를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하셨는지 궁금하다.

임시완 : 작품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뒤 대본을 보고 나서야 명기를 맡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에는 그저 1차원적인 악역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황동혁 감독님께서 '명기는 마냥 악역은 아니다'라는 말씀과 함께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실수는 하는 인물'이라는 설명을 해주셨다.

때문에 촬영하면서도 고민이 많았던 지점인데, 명기가 선함과 악함 사이 어디에 있는 인물인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했다. 명기는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인해서 옳지 않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악의는 없지만 나쁜 선택을 하는 인물, 어리석음으로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Q. 조유리 배우와는 극 중 전 연인으로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최승현과는 악연으로 엮인다. 두 배우와 현장 호흡은 어땠는지?

임시완 : 조유리 배우의 경우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편인데, 준희라는 어렵고 까다로운 역할을 맡았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될성부른 후배'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도 조유리는 '눈길이 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연기자로서 굉장히 잘 될 가능성이 큰 후배라고 생각한다.

최승현 배우와는 액션씬이 있어서 함께 액션스쿨을 다니며 씬을 준비했다. 준비했던 장면은 촬영하던 당시에 최승현 배우가 갈비뼈 골절을 당했다.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굉장한 통증이 있을 텐데 촬영을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는 모습에 놀랐다.

Q. 시즌3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까? 관전 포인트를 예고해 준다면.

임시완 : 명기는 준희를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살리는 것이 자신에게도 득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명기에게 제시된 숙제는 명확하다. 준희(조유리 분)와의 관계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만약 꼬인다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꼬일지에 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의 결말은 너무나 좋아하지만, 이와 별개로 명기만 봤을 때 그는 마지막까지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고 생각한다. 어리석은 명기가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는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 역시 시즌3을 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오징어 게임'의 팬으로서 마지막 시즌을 많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들 그 과정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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