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중구난방 '히트맨2'…실소조차 나오지 않는 아이러니

[Y리뷰] 중구난방 '히트맨2'…실소조차 나오지 않는 아이러니

2025.01.16.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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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중구난방 '히트맨2'…실소조차 나오지 않는 아이러니
'히트맨2'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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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중구난방(衆口難防)에 동어반복(同語反復). 영화 '히트맨2' 이야기다.

앞서 2020년 개봉했던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에서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 준(권상우 분)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이중 표적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5년 만에 돌아온 '히트맨2'는 흥행 작가 반열에 올랐으나 소재 고갈로 인해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 분)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후 준은 야심 차게 신작 웹툰을 선보이지만, 웹툰과 똑같은 테러가 발생하며 그는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영화는 작품 속에서 소재 고갈로 인해 '뇌절작가'가 돼버린 '준'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의 갈등, 큐레이터로 취업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아내, 오랜 시간 복수를 계획해 온 새로운 악당, 주식과 코인 투자 실패로 위기에 봉착한 주인공과 삼각관계에 놓인 덕규(정준호 분)와 철(이이경 분) 까지.
'히트맨2'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히트맨2'는 캐릭터를 확장하고 발전시켜 어떻게든 전작의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발버둥 치지만, 그 어디서도 신선함과 새로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되려 각각의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산만하게 펼쳐져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한층 더 요란하게, 한껏 몸을 부풀리며 관객의 웃음을 노려보지만 적중률은 제로에 가깝다. 클리셰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기시감으로 가득 찬 낡은 서사는 박장대소는 고사하고 실소조차 끄집어내지 못한다.

설 연휴 가족 단위 관객을 노리고 개봉하는 만큼 감독은 코미디, 액션, 가족애, 애니메이션 등 한데 담은 '종합 선물 세트'를 만들려는 욕심을 내비친다. 그러나 '히트맨2'는 모두를 잡으려다 그 무엇 하나 잡지 못한 아이러니를 보여주며 아쉬움만을 남긴다.
'히트맨2' 포스터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히트맨2'. 최원섭 감독 연출. 배우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김성오, 이지원 등 출연. 러닝타임 118분. 2025년 1월 22일 극장 개봉.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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