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봉준호 감독 "25년 연출 인생 최초, '미키 17'에 사랑 이야기 담아"

[Y현장] 봉준호 감독 "25년 연출 인생 최초, '미키 17'에 사랑 이야기 담아"

2025.01.20.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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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봉준호 감독 "25년 연출 인생 최초, '미키 17'에 사랑 이야기 담아"
로버트 패틴슨·봉준호 감독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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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6년 만에 영화 '미키 17'로 돌아왔다

영화 '미키 17'의 기자간담회가 오늘(20일) 오전 10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영화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푸티지 시사회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참석해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로버트 패틴슨을 포함해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과 마크 러팔로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출연해 2025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랜만에 국내 취재진과 만난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에 대해 "영화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공상과학 영화이지만 인간 냄새 가득한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미키라는 인물은 힘없고 어찌 보면 불쌍한 청년이다. 인간 냄새가 물씬 나는 새로운 SF로 만나게 돼서 저도 기대가 된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봉 감독은 "미키는 계속해서 죽는 것이 직업이다. '17'은 17번 죽었다는 뜻이다. 가장 극한의 처지에 있는 노동자 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가 계급 간의 투쟁을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이 친구가 얼마나 불쌍한가, 미키의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봉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서 이 같은 인물 군상을 주로 다루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함께했다.

그는 "그간 힘이 없거나 권력, 권위가 없는 캐릭터가 많이 나왔었다. 시나리오 쓸 때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는데 간단한 이유 같다. 수퍼 히어로 같이 엄청난 힘과 파워, 위력을 가진 인물이 미션을 쉽게 해치우면 나올 드라마가 없다. 간단하고 싱거워질 것 같다. 하지만 힘이 없고 불쌍하고 곤경에 처한 주인공이 감당하기 어려운 미션이나 자기 능력 범위를 넘어가는 미션을 수행하거나, 상황에 처할 때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는 자연스레 드라마가 생긴다. 때문에 불쌍하고 문제점 많은 캐릭터에 끌리게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봉 감독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최초로 '미키 17'에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인간 냄새 물씬 나는 SF라고 말씀드렸지만 솔직히 그것보다 25년 감독 경험 최초로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나샤라는 여자 주인공과 미키의 러브스토리가 있다. 정재일 씨가 만든 사랑의 테마 음악도 있다. 이 영화 멜로 영화라고 하면 뻔뻔스러울 것 같지만 사랑의 장면이 있다는 것이 뿌듯했다"라고 말해 또 하나의 영화적 도전을 했다고 예고했다.

'미키 17'은 오는 2월 28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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