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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간판 토크쇼 '라디오스타'의 900회를 기념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 김명엽 PD는 오늘(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라디오스타' 900회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08년 5월 방송을 시작한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MBC 최장수 예능이자, 지상파 최장수 토크쇼로서 19년간 수많은 화제와 인물들을 배출하며, 매주 수요일 밤을 지켜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MC들은 900회를 맞은 벅찬 소감을 밝혔다. 큰 형님 김국진은 "900회라는 게 놀랍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냥 했는데, 900회가 왔다. 굉장히 놀랍고 여기까지 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라디오스타'를 햇수로 18년째 하고 있다. 과거 '일밤'이 1000회가 넘어가는 걸 본 적이 있다. 열심히 또 해야겠지만 '라디오스타'도 곧 1000회가 된다. 이런 프로그램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숀 코너리라는 배우가 여러 작품에 출연했는데 '007' 시리즈가 대표작이지 않나. '김구라' 하면 '라디오스타'가 떠오르지 않나 싶어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중간에 승차하고 하차했다가 다시 승차해서 더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뗀 유세윤은 "장수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럽다. 개인주의가 있어서 내 이미지에 참 좋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도연은 "합류한지 얼마 안 돼서 900회 기념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게 부끄럽고 민망하기도 하다. '라디오스타'가 2007년 시작했는데 제 데뷔도 2007년이어서 억지로 인연을 끼워 맞춰봤다. 1000회까지 내쳐지지 않고 가만히 자리 잘 차지하고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라디오스타'가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비결에 대한 질문에, 김구라는 "토크쇼가 예능의 형태 중 가장 범용적인 형태가 아닐까. 중량감 있는 MC들이 하는 프로그램은 핸디캡도 있다고 본다. 시작할 당시에 토크쇼로 봤을 때 정통이 아닌 약간 리얼 기반이었다. 가벼우면서 효율을 중시했다. 편안하게 얘기하는 게 어려운 건데,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19년 동안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게스트만 1,814명. 가장 기억나는 게스트에 대해 김국진은 "솔비의 로마 공주를 잊을 수 없다. 다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솔비뿐"이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유세윤은 "웃음의 강조로 보면 배꼽 빠지게 웃었던 회차가 박준형이랑 브라이언이 나왔을 때"라고 답했고, 장도연은 "쟤 웃음 버튼인 밈의 주인공 홍진경 씨가 기억난다. 오늘 아침에도 보고 왔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저는 결이 약간 다른 게, 재밌게 한 건 기억이 잘 안 난다. 배우분들이 가끔 나오는데 우리 프로그램을 좀 어려워한다. 근데 김민재 씨가 나왔을 때 굉장히 수줍어하니까 인간적으로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계속 물어봤는데 단답형으로 대답을 했다"라면서 "그런데 나중에 김민재 씨가 '동상이몽'에서 저 때문에 나온 것도 있다면서, 자기가 답을 잘 못했는데 제가 계속 물어봐 줘서 고마웠다고 해서 그런 부분에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토크 콘텐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톱스타들이 유튜브 출연으로 강력한 화제를 모으면서, 섭외 경쟁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더욱이 시청자들이 TV를 떠나면서 시청률도 점차 하락하는 추세여서, 지상파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명엽 PD는 "지상파 예능의 영향력과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맞기도 하고 씁쓸할 때도 있는데, 그래도 항상 '라디오스타'가 화제성 지수 상위권에 오르는 거 보면 여전히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고 있다고 느낀다. 인급동(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도 자주 올라가는 예능이라고 생각을 했다. 여전히 화제성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유튜브 토크 콘텐츠들이 슈퍼스타분들을 불러서 술을 먹거나 1 대 1 토크를 하는 형식이어서 비교가 될 수도 있고, '라디오스타'가 비교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게스트분들 보면 개인적인 친분이나 홍보가 목적이신 분들도 있는데, 저희는 진짜 뜨고 싶어서 나온 분들도 있고 MC들과 케미를 발휘해서 좋은 토크를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다. 유쾌하고 재밌고 어디서도 듣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라디오스타'는 누가 보더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지상파 예능만이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도연 씨 좋아한다는 배우들 많은데 막상 출연 요청드리려 연락하면 답이 없다. 말로만 좋아한다고 하지 마시고 한 번 출연해 주셨으면 좋겠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과거 '라디오스타' 전성기에도 톱배우분들은 안 나왔다. 그분들은 직업 특성상 소탈한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될지 고민해야 할 부분도 있다. 한때 뉴스에 나오는 게 홍보의 트렌드일 때도 있었지만, 톱스타 출연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반대로 유명한 프로그램이라서 '라디오스타'에 나올 때 긴장하는 분들이 있다. 이렇게 출연자에게 기분 좋은 긴장감을 줄 수 있다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라디오스타'만의 존재감에 대해 언급했다.
김국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유튜브에서 잘 된 분들이 '라디오스타'에 나온다. 그게 '라디오스타'의 매력이 아닌가"라고 짧지만 묵직한 한방을 날렸다.
수많은 변화를 겪으며 현재 4MC 구도가 형성됐다. 앞서 800회 때는 안영미가 홍일점으로 함께했으나 출산과 육아로 하차하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은 후배 장도연이 900회에 함께하게 됐다.
장도연은 "제 자리를 많은 분이 거쳐가기도 했고, 탐을 내기도 한다. 운이 좋은 것도 있지만 매주 녹화하면서 느끼는 건 오래가는 건 이유가 있다는 거다. MC분들이 다들 굳건히 연예계에서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들이잖나. 묵직하지만 안에 개구쟁이 같은 면모가 있다. 대화 중간에 행간을 메꾸는 모습도 보고 있고 참 좋은 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900회 특집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김 PD는 "거의 5개월은 준비했다. 녹화 시간은 평소랑 같았지만 2회 분이 나왔다. 누가 나오는지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다. 레전드 편이 나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주제는 '구관이 명관'이다"라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PD가 너무 어그로를 끄네"라고 태클을 건 뒤 "대단한 분들이 나오시는 건 아니고 원래 라인업보다 살짝 어그러졌지만 그분 덕에 훨씬 재밌었다. 그게 '라디오스타'의 강점인 것 같다. 게스트가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다"라고 특유의 솔직한 입담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라디오스타' 900회 특집은 오는 2월 5일 방송된다. 오늘 방송하는 898회는 윤종신, 김영철, 손태진, 최상엽(밴드 루시)이 출연하는 ‘오싱어 게임’ 특집으로 꾸며진다.
[사진 = MBC 제공]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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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 김명엽 PD는 오늘(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라디오스타' 900회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08년 5월 방송을 시작한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MBC 최장수 예능이자, 지상파 최장수 토크쇼로서 19년간 수많은 화제와 인물들을 배출하며, 매주 수요일 밤을 지켜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MC들은 900회를 맞은 벅찬 소감을 밝혔다. 큰 형님 김국진은 "900회라는 게 놀랍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냥 했는데, 900회가 왔다. 굉장히 놀랍고 여기까지 왔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라디오스타'를 햇수로 18년째 하고 있다. 과거 '일밤'이 1000회가 넘어가는 걸 본 적이 있다. 열심히 또 해야겠지만 '라디오스타'도 곧 1000회가 된다. 이런 프로그램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숀 코너리라는 배우가 여러 작품에 출연했는데 '007' 시리즈가 대표작이지 않나. '김구라' 하면 '라디오스타'가 떠오르지 않나 싶어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중간에 승차하고 하차했다가 다시 승차해서 더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뗀 유세윤은 "장수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럽다. 개인주의가 있어서 내 이미지에 참 좋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도연은 "합류한지 얼마 안 돼서 900회 기념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게 부끄럽고 민망하기도 하다. '라디오스타'가 2007년 시작했는데 제 데뷔도 2007년이어서 억지로 인연을 끼워 맞춰봤다. 1000회까지 내쳐지지 않고 가만히 자리 잘 차지하고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라디오스타'가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비결에 대한 질문에, 김구라는 "토크쇼가 예능의 형태 중 가장 범용적인 형태가 아닐까. 중량감 있는 MC들이 하는 프로그램은 핸디캡도 있다고 본다. 시작할 당시에 토크쇼로 봤을 때 정통이 아닌 약간 리얼 기반이었다. 가벼우면서 효율을 중시했다. 편안하게 얘기하는 게 어려운 건데,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19년 동안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게스트만 1,814명. 가장 기억나는 게스트에 대해 김국진은 "솔비의 로마 공주를 잊을 수 없다. 다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솔비뿐"이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유세윤은 "웃음의 강조로 보면 배꼽 빠지게 웃었던 회차가 박준형이랑 브라이언이 나왔을 때"라고 답했고, 장도연은 "쟤 웃음 버튼인 밈의 주인공 홍진경 씨가 기억난다. 오늘 아침에도 보고 왔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저는 결이 약간 다른 게, 재밌게 한 건 기억이 잘 안 난다. 배우분들이 가끔 나오는데 우리 프로그램을 좀 어려워한다. 근데 김민재 씨가 나왔을 때 굉장히 수줍어하니까 인간적으로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계속 물어봤는데 단답형으로 대답을 했다"라면서 "그런데 나중에 김민재 씨가 '동상이몽'에서 저 때문에 나온 것도 있다면서, 자기가 답을 잘 못했는데 제가 계속 물어봐 줘서 고마웠다고 해서 그런 부분에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토크 콘텐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톱스타들이 유튜브 출연으로 강력한 화제를 모으면서, 섭외 경쟁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더욱이 시청자들이 TV를 떠나면서 시청률도 점차 하락하는 추세여서, 지상파의 힘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명엽 PD는 "지상파 예능의 영향력과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맞기도 하고 씁쓸할 때도 있는데, 그래도 항상 '라디오스타'가 화제성 지수 상위권에 오르는 거 보면 여전히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고 있다고 느낀다. 인급동(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도 자주 올라가는 예능이라고 생각을 했다. 여전히 화제성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유튜브 토크 콘텐츠들이 슈퍼스타분들을 불러서 술을 먹거나 1 대 1 토크를 하는 형식이어서 비교가 될 수도 있고, '라디오스타'가 비교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게스트분들 보면 개인적인 친분이나 홍보가 목적이신 분들도 있는데, 저희는 진짜 뜨고 싶어서 나온 분들도 있고 MC들과 케미를 발휘해서 좋은 토크를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다. 유쾌하고 재밌고 어디서도 듣지 못한 진솔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라디오스타'는 누가 보더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지상파 예능만이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도연 씨 좋아한다는 배우들 많은데 막상 출연 요청드리려 연락하면 답이 없다. 말로만 좋아한다고 하지 마시고 한 번 출연해 주셨으면 좋겠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과거 '라디오스타' 전성기에도 톱배우분들은 안 나왔다. 그분들은 직업 특성상 소탈한 모습을 다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될지 고민해야 할 부분도 있다. 한때 뉴스에 나오는 게 홍보의 트렌드일 때도 있었지만, 톱스타 출연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반대로 유명한 프로그램이라서 '라디오스타'에 나올 때 긴장하는 분들이 있다. 이렇게 출연자에게 기분 좋은 긴장감을 줄 수 있다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라디오스타'만의 존재감에 대해 언급했다.
김국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유튜브에서 잘 된 분들이 '라디오스타'에 나온다. 그게 '라디오스타'의 매력이 아닌가"라고 짧지만 묵직한 한방을 날렸다.
수많은 변화를 겪으며 현재 4MC 구도가 형성됐다. 앞서 800회 때는 안영미가 홍일점으로 함께했으나 출산과 육아로 하차하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은 후배 장도연이 900회에 함께하게 됐다.
장도연은 "제 자리를 많은 분이 거쳐가기도 했고, 탐을 내기도 한다. 운이 좋은 것도 있지만 매주 녹화하면서 느끼는 건 오래가는 건 이유가 있다는 거다. MC분들이 다들 굳건히 연예계에서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들이잖나. 묵직하지만 안에 개구쟁이 같은 면모가 있다. 대화 중간에 행간을 메꾸는 모습도 보고 있고 참 좋은 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900회 특집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김 PD는 "거의 5개월은 준비했다. 녹화 시간은 평소랑 같았지만 2회 분이 나왔다. 누가 나오는지 기대하셔도 좋을 거 같다. 레전드 편이 나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주제는 '구관이 명관'이다"라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PD가 너무 어그로를 끄네"라고 태클을 건 뒤 "대단한 분들이 나오시는 건 아니고 원래 라인업보다 살짝 어그러졌지만 그분 덕에 훨씬 재밌었다. 그게 '라디오스타'의 강점인 것 같다. 게스트가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다"라고 특유의 솔직한 입담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라디오스타' 900회 특집은 오는 2월 5일 방송된다. 오늘 방송하는 898회는 윤종신, 김영철, 손태진, 최상엽(밴드 루시)이 출연하는 ‘오싱어 게임’ 특집으로 꾸며진다.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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