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국밥 먹으며 수다할까?"…절친 찬스 활용한 '유튜브 토크쇼' 대세

사진=오센

바야흐로 유튜브 토크쇼 전성시대다. 배우 송혜교, 고현정 등 다소 베일에 가려졌던 스타들이 토크 예능에서 매력을 발산해 연일 화제다.

그 중심엔 '유튜브'가 있다. 한때 TV 방송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토크쇼는 이제 제약이 적어 자유로운 유튜브 채널로 옮겨갔다. 스타들은 단순한 작품 홍보를 넘어, 자신의 연기 가치관이나 힘들었던 순간 등 사적인 고백을 하며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채널 개수가 많은 만큼 성격도 각양각색이다. 대부분 호스트의 친분으로 게스트 섭외가 이뤄지다 보니, 토크쇼 분위기가 한결 편안하다. 그래서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없던 스타들임에도 불구하고 수위 센 대화들이 가능하다. 음식이나 술을 가미하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대놓고 PPL 광고를 하기도 하는데, 보는 이들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MC나 호스트도 다양하다. 신동엽, 장도연, 유재석 등 내로라하는 방송인들뿐만 아니라 스타 PD 나영석, 가수 아이유, 성시경 등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 예능을 통해 제2, 제3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엔 제작진 측에서 섭외비가 나갔지만, 구독자 100만은 기본인 유튜브 채널의 경우 오히려 출연하고자 대기 중인 스타 게스트들이 줄을 섰을 정도다.

◇ 방송인 신동엽의 '짠한형' 등

사진='짠한형'

먼저 신동엽이 이끄는 '짠한형'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유튜브계 술방 열풍을 일으키며 첫 영상 공개 후 3개월도 채 걸리지 않아 100만 구독자를 넘겼다. 취해서 달아오른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고, 솔직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게스트 라인업은 이효리, 하지원, 이경영, 황정민 등 신동엽의 절친들로 구성됐다.

탁재훈의 '노빠꾸'는 콘셉트가 더 분명하다. 취조실을 배경으로 경찰 조사, 연예기자가 취재한다는 상황이라서 직설적인 질문들이 오간다. 시작부터 PPL(광고)을 대놓고 선보이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예능 강자'로 불리는 유재석 역시 유튜브로 방향을 틀었다. 소속사 안테나의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토크쇼 ‘핑계고’를 이끈다.‘ 명분은 다 핑계고’ 게스트와 수다를 떤다는 콘셉트인데 유재석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로 승부를 본다.

김대희의 '꼰대희', 장도연 '살롱드립', 송은이-김숙의 '비보티비', 정재형의 ‘요정재형’, 박나래의 ‘나래식’, 박명수의 '할명수' 등도 유튜브 토크쇼 장르를 더욱 견고하게 다진 대표 채널들이다.

◇ 스타PD 나영석의 ‘나불나불’ 등

사진='나불나불'

'스타 PD'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나영석이다. 자신의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방송과 유튜브의 실험적 경계를 오가다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사례다. 나 PD가 지인들과 먹고 떠들며 촬영한 ‘나불나불’은 날것 그대로의 대화를 하는 방식이다.

나 PD는 유튜브로 집중되는 현 방송가 상황에 대해 "유튜브는 미래에 먹고 살 플랫폼 중 하나"라고 칭했다. '나불나불'에 대해서는 "돈 들어가는 콘텐츠는 다 빼고 처음으로 한 게 '나불나불'이다. 작업실 식탁에서 카메라만 놓고 찍었으니까 제작비가 0원이다. 방송국 사람이니까 방송국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한편의 (방송국 사람들) 시트콤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 가수 성시경의 '만날텐데' 등

사진='만날텐데'

입담 좋은 가수들 역시 토크쇼에서 활약 중이다. 성시경, 조현아, 아이유, 이영지 등 굵직한 가수들은 방송인들과는 또 다른 개성으로 토크쇼를 이끌고 있다.

성시경은 ‘먹을텐데’에서 자신의 집으로 게스트를 초대해 요리와 술을 대접하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미 미식가에 훌륭한 요리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성시경인 만큼 자신의 채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지금은 중단됐지만 여전히 회자되는 채널들도 있다. 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과 조현아의 '목요일밤’이다.

이영지는 엠넷 ‘고등래퍼 3’와 ‘쇼미더머니 11’의 우승자다. 탁월한 예능감으로 방송가 러브콜을 받더니 토크쇼까지 론칭했었다. 초반 촬영지는 실제 이영지의 자취방이었고, 이영지 역시 집에서 입고 있는 편안한 차림으로 촬영했다.

그룹 어반자카바 멤버 조현아의 '목요일밤’은 뮤직 토크쇼였다. 조현아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다가 노래도 부르며 게스트와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