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고통에 MBC 출신 박은지 "나도 7년 버텨" vs.이문정 "양쪽 말 들어야"

사진=박은지, 이문정 SNS

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 이문정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방송인 박은지는 오요안나 사망 보도 후 자신의 SNS에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라며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다. 본 적이 없는 후배지만 지금쯤은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또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며 자신도 MBC에 있던 7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박은지와 2005년 MBC 입사 동기인 이문정은 지난 1일 "뭐든 양쪽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한쪽 얘기만 듣고 극단으로 모는 사회. 진실은 밝혀질 거야. 잘 견뎌야 해"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자 이문정은 자신의 글을 삭제하며 "제가 올렸던 스토리는 오요안나 씨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라며 "MBC를 떠난 지 벌써 수년이 지나서, 오요안나 씨를 만난 적도 없지만, 저 또한 전 직장 후배의 일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감히 유족의 슬픔을 헤아릴 수 있겠나"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며 "MBC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회사 측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주시길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문건이 발견됐는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지난해 12월 23일 MBC 기상캐스터 선배 4인 중 단체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A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