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예능 최초 시즌5 제작 확정
-최우선 가치는 진정성, 노하우는 "아무 개입 않기"
-연애 시장 프리미어리거들의 활약이 시청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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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솔로지옥' 시리즈가 시즌4 종영과 동시에 시즌5 제작을 확정했다. '솔로지옥'의 김재원, 김정현 PD를 만나, 이제는 장수 예능으로 나아가는 '솔로지옥'의 향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시즌1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 첫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2가 4주 연속 같은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6,508만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시즌3는 5주간 글로벌 TOP 10 상위권을 점령하며 31개국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시즌4는 역대 첫 주 차 스코어 중 가장 높은 시청 시간으로 TOP 10 진입, 회차 공개마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화제성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4는 남녀 지옥도 구분을 비롯해, 메기 선발전, 낭만적인 지옥도 풍경, 현실적인 천국도 데이트 등 이전 시즌과 또 다른 장치들로 변화를 보여줬다. 이 같은 변화의 노력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한국 오리지널 예능 최초로 시즌5를 맞게 됐다. 제작진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과 더불어, 투쟁하는 마음으로 진정성을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Q. 시즌4 종영과 동시에 시즌5 확정 소식도 전해졌는데?
-김정현 PD : 시청자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시즌은 체감적으로 느끼기에 10대 20대 분들이 좀 더 많이 좋아해 주신 거 같다. 검색량도 그렇고, 대중적인 플랫폼인 유튜브나 인스타, 틱톡 등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김재원 PD : 유튜브에서 리뷰도 많이 올라왔다. 저희도 재미있게 보고 있고, 또 조회 수가 100만이 넘거나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라가는 것도 보면서 '진짜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는구나' 하고 체감했다.
Q. 시즌4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설렘을 주고 싶다고 했는데, 연출이나 편집에서 신경 쓴 점?
-김재원 PD : 연출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크진 않다. 결국은 출연하신 분들의 케미와 상호작용의 문제라서 저희는 철저히 관찰을 할 뿐이다. 제발 티키타가 잘 되고 설렘이 폭발하는 그런 커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로 시작을 하는 것 같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지옥도를 지난 시즌보다는 미술적으로 예쁘게 세팅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지옥도 그림들 중에 정말 저희가 나중에 편집하면서도 예쁘다고 생각하는 그림들이 많았다.
-김정현 PD : 천국도에서는 현실적인 데이트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긴 했다. 일반적으로 연애할 때 하는 데이트 방식으로. 그래서 출연자들도 그'진짜 데이트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Q. 남자 메기가 서바이벌 형식으로 등장했는데?
-김재원 PD : 이번 시즌에 야심 차게 시도를 했던 게 '메기 선발전'이다. 약간의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해 보고 싶었다. 중간에 들어오는 출연자분은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여자분이랑 케미가 생길지 모르니 차라리 들어올 때부터 여자분들이 어느 정도 마음에 들어 하는 분이 오게 하면 어떨까 싶었다. 선택권을 여자분들에게 드려보자는 아이디어였다. 반면, 여자 메기는 한 분이 들어오셨다. 우리가 늘 6 대 6으로 인원을 맞췄다. 이번 시즌은 새로움을 주고 싶어서 출연자들도 예상을 못 한 타이밍에 새로운 여자분이 한 분 더 들어오면 어떨까 했다. 그렇게 해서 여자분이 7명이 되고 남자분이 6명이 되는 형태로 마무리가 됐다. 근데 메기 후보였던 남자분들 매력이 다 달라서, 세 분이 모두 투입됐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더라.
Q. 제작진이 생각하는 시즌4 명장면은?
-박수지 PD : 더블데이트 장면을 꼽고 싶다. 첫 시도였기도 하고, 관계성이 있는 커플이 천국도에서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궁금했다. 실제로 시안 씨가 정수 씨와 준서 씨 사이에서 정말 많이 흔들리고 '연인으로서 어떤 사람이 더 좋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이 보여서. 현실에서 겪기는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저희 프로그램 안에서 엄청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정현 PD : 저는 태오 씨랑 시안 씨가 서로의 감정을 정리하는 장면을 말씀드리고 싶다. 시안 씨도 진짜로 고민을 하다가 힘들게 마무리를 지으신 거고, 그런데 태호 씨도 괜히 미안할까 봐 더 쿨하게 하셨던 것도 있는 것 같다. 그 둘이 마무리를 되게 멋있게 잘 해서, 편집하면서도 음악을 좀 몇 번 바꿀 정도로 되게 공들였다. 그 배경이 제일 예쁜 공간이기도 해서 제 가슴에 남아 있는 명장면이다.
Q. 제작진이 꼽는 베스트 플레이어는?
-김재원 PD :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할 때 '방어 기제'가 생기는 것 같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이고, 심지어 전 세계적으로도 공개되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나를 좀 포장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안 생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 시안 씨랑 준서 씨 같은 경우는 저희도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카메라 앞이라는 걸 어느 순간 잊어버린 사람들처럼 완벽하게 이 '솔로지옥'이라는 세계관 안에 몰입했다. 본인들이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감정을 느끼고 또 행동을 하고 말투를 쓰고 하는 것들을 다 정말 가감 없이 진정성 있게 보여준 거 같다. 가드를 내리고 정말 열심히 해 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Q. 출연자들이 진심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김재원 PD : 생각보다 출연자들이 진심이어서 놀란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세상과 단절된 고립감이다. 휴대폰 없이 일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로 남녀 간의 상호작용에만 집중을 했을 때 나오는 감정의 깊이가 있다. 열흘 동안 연애만 하라고 섬에 가둬 놓으면 어쩔 수 없이 생긴다. 진정성과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결국 시안 씨를 중심으로 준서 씨 정수 씨 태우 씨가 진짜 깊이 몰입을 했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Q. 미의 기준이 다른데, 출연자 섭외에 대한 의견 합치는 어떻게?
-박수지 PD : 취향이라는 게 뚜렷하기 때문에, (30명 정도 되는) 제작진 과반수의 합의가 있어야만 캐스팅된다. 그 과정에서 진짜 치열하게 자기 의견을 어필한다. 내가 출연 후보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얘기하는 그 과정이 되게 치열하다.
-김재원 PD : 이번 시즌에 선발로 나오신 남자분들은 예를 들면 평균 점수가 높은 분들이다. 메기 후보로 나온 세 분은 평균 점수는 높지 않지만 최고점과 최저점이 섞여 있는 분들이었다.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세 분이어서 '여자 출연자분들의 선택에 한번 맡겨보자'라는 생각에 메기 후보로 결정을 하게 됐다.
Q. 주요 시청 타깃인 20대의 의견이 중요할 거 같은데?
-김재원 PD : 그래서 투표할 때도 제작진 가운데 20대 분들의 의견은 꼭 들으려 한다. 아무래도 막내급이고 하다보니 발언을 많이 안 한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20대이신 분들을 찾아서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Q. 육준서와 이시안이 한 침대에서 잠든 장면이 화제가 됐다. 제작진의 반응도 궁금하다.
-박수지 PD : 현장에서도 많이 놀라긴 했다. 거의 MC분들이랑 똑같은 반응이었다고 보시면 된다.(웃음) 그게 '경악' 이런 건 아니고,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이었다.
-김재원 PD : 그런 장면이 처음이라 보신 분들이 많이 놀랐지만, 근데 또 카메라 앞이라는 걸 배제하고 생각을 해보면 20대 남녀가 서로 호감이 있고 그런 상태에서 충분히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범주의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세상에 다양한 형태의 관계들이 있는 거니까. 급하게 발전되는 관계도 있고 천천히 몇 개월 썸 타는 관계도 있고.
Q. 제작진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MC는?
-김재원 : 육준서-이시안 커플이 초반에 약간 갈등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MC들이 좀 다른 의견들을 냈다. 준서 씨 편을 드는 분도 있었고 시아 씨 편을 드는 분들도 있었다. 저는 그게 좋은 밸런스라고 생각한다. 한쪽으로 너무 쏠리는 건 좋지 않다. 이번 시즌에 저는 규현 씨가 출연자 입장에서 조금 더 생각을 하고 그분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멘트들을 하셨던 것 같아서 고맙더라. 한 번 더 프로그램 전체를 생각해 주는 그런 모습인 것 같아서 규현 씨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홍진경 씨가 스마일 이모티콘이 그려진 옷을 입고 '저기 웃긴 게 뭐가 있어? 하나도 없어'라고 말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일종의 '밈'이 돼서 아이돌 분들 중 짤로 올리고 따라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타고난 스타성이라는 게 있구나', '홍진경 씨는 정말 스타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Q. 4개 시즌을 제작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다면?
-김재원 PD : 현장에서 리얼리티 쇼를 하면서 가장 힘든 지점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된다'라고 스스로 참는 거다. 제작진이 개입하는 순간 진정성이 없어지고 밸런스가 깨질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혹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이 아닐 것 같더라도 그걸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가감 없이 시청자들한테 전달을 해드리는 게 리얼리티 쇼의 가장 기본인 것 같다. 너무 힘들지만 꼭 필요하고 무조건 지켜야 되는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Q. 요즘 연애 예능 스핀오프가 많은데. '솔로지옥' 스핀오프를 한다면 어떨까? 다시 출연시키고 싶은 출연자는?
-김재원 PD : 이번 시즌에 진행할 때도 '왕중왕전 한번 해보면 어떠냐' 이런 의견들이 있더라. 워낙 시즌별로 또 스타성 있는 출연자들이 계셨기 때문에, 만약에 시즌별 스타플레이어들이 다 출연한다라고 해 주시면, 예를 들면 프리지아, 덱스, 이환희 등이 다 출연해 주신다라고 하면 왕중왕전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게 쉽게 될까?(웃음)
-김정현 PD : 전 프리지아 씨를 다시 보고 싶다. 출연한 지 4~5년이 지났으니까, 지금의 연애는 또 얼마나 농익었을지 그런 것이 궁금하긴 하다.
Q. 출연자 모집 경쟁률은 어느 정도?
-김정현 PD : 저희가 1차 미팅을 본 분들만 해도 한 500명이 됐다. 거기서 다시 2차도 몇 백 명을 봤다. 문서로 지원받은 건 몇 천 명은 될 거다.
Q. 육준서는 제작진이 따로 섭외했나?
-김정현 PD : 사실 시즌 1부터 계속 요청을 드렸었는데 연이 닿은 게 시즌4였다. 3~4번 시도 끝에 이뤄진 거다.
-김재원 PD : '솔로지옥'을 처음 기획할 때 그 기획안에 언급된 희망 출연자 중에 한 분이 육준서 씨였다. 야생에 어울리는, 무인도라는 환경에 어울리는 그런 출연자여서 꼭 섭외하고 싶었던 인물이다.
Q. '솔로지옥'만의 승부수는?
-김재원 PD : 솔직하게 비주얼을 1순위로 본다는 기조 핵심인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프리미어 리거들 보는 것처럼, 그러니까 연애 시장에서 진짜 경험도 많고 되게 매력적인, 연애 시장의 프리미어 리거들을 보는 그런 느낌으로 봐주시는 게 아닐까.
Q. 시즌4에서 아쉬웠던 점은?
-박수지 PD : 시즌4에서 좀 아쉬운 점은 남녀 출연자들이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부족했다는 거다. 처음에 남자와 여자 지옥도를 따로 나누기도 했고, 매기 선발을 위해 또 하루 떨어져 있었다. 관계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걸 놓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시즌에는 보완하려 한다. 유진 씨의 경우 좀 톡톡 튀는 캐릭터인데, 떨어져 있는 시간으로 인해서 기회를 놓치신 게 아닌가라는 좀 안타까움도 있다.
-김재원 PD : 시즌1, 2 분위기를 좀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더라. 지옥도에서 밥해 먹고 이런 것들이 그 당시에는 지루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시즌3, 4에서는 없애니까 그때 분위기 되게 좋았다고 해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저희도 사실 그 분위기를 너무 좋아한다. 다음 시즌에는 다시 알콩달콩 아기자기한 지옥도 신들도 살려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하고 있다.
Q. 넷플릭스 사상 최장수 한국 오리지널 예능이 됐다. 몇 시즌까지 계획? 향후 방향성은?
-김재원 PD : 저희는 당연히 영원히 하고 싶다. 연예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은 두 가지 굉장히 상반된 니즈를 가지고 있다. 드라마와는 달라야 된다. 왜냐하면 이건 리얼리티 쇼니까. 그러면서 동시에 드라마 같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 저희도 모두가 다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들이 진행되길 바라고, 그걸 항상 기다린다. 저희가 비주얼을 본다고 하지만, 진정성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철저하게 시청자들이 외면할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매 시즌 절박한 심정으로 투쟁하듯이 진정성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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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시즌1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 첫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2가 4주 연속 같은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6,508만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시즌3는 5주간 글로벌 TOP 10 상위권을 점령하며 31개국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시즌4는 역대 첫 주 차 스코어 중 가장 높은 시청 시간으로 TOP 10 진입, 회차 공개마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화제성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4는 남녀 지옥도 구분을 비롯해, 메기 선발전, 낭만적인 지옥도 풍경, 현실적인 천국도 데이트 등 이전 시즌과 또 다른 장치들로 변화를 보여줬다. 이 같은 변화의 노력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한국 오리지널 예능 최초로 시즌5를 맞게 됐다. 제작진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과 더불어, 투쟁하는 마음으로 진정성을 지켜나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Q. 시즌4 종영과 동시에 시즌5 확정 소식도 전해졌는데?
-김정현 PD : 시청자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시즌은 체감적으로 느끼기에 10대 20대 분들이 좀 더 많이 좋아해 주신 거 같다. 검색량도 그렇고, 대중적인 플랫폼인 유튜브나 인스타, 틱톡 등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김재원 PD : 유튜브에서 리뷰도 많이 올라왔다. 저희도 재미있게 보고 있고, 또 조회 수가 100만이 넘거나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라가는 것도 보면서 '진짜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는구나' 하고 체감했다.
Q. 시즌4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설렘을 주고 싶다고 했는데, 연출이나 편집에서 신경 쓴 점?
-김재원 PD : 연출적으로 할 수 있는 게 크진 않다. 결국은 출연하신 분들의 케미와 상호작용의 문제라서 저희는 철저히 관찰을 할 뿐이다. 제발 티키타가 잘 되고 설렘이 폭발하는 그런 커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로 시작을 하는 것 같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지옥도를 지난 시즌보다는 미술적으로 예쁘게 세팅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지옥도 그림들 중에 정말 저희가 나중에 편집하면서도 예쁘다고 생각하는 그림들이 많았다.
-김정현 PD : 천국도에서는 현실적인 데이트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긴 했다. 일반적으로 연애할 때 하는 데이트 방식으로. 그래서 출연자들도 그'진짜 데이트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Q. 남자 메기가 서바이벌 형식으로 등장했는데?
-김재원 PD : 이번 시즌에 야심 차게 시도를 했던 게 '메기 선발전'이다. 약간의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해 보고 싶었다. 중간에 들어오는 출연자분은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여자분이랑 케미가 생길지 모르니 차라리 들어올 때부터 여자분들이 어느 정도 마음에 들어 하는 분이 오게 하면 어떨까 싶었다. 선택권을 여자분들에게 드려보자는 아이디어였다. 반면, 여자 메기는 한 분이 들어오셨다. 우리가 늘 6 대 6으로 인원을 맞췄다. 이번 시즌은 새로움을 주고 싶어서 출연자들도 예상을 못 한 타이밍에 새로운 여자분이 한 분 더 들어오면 어떨까 했다. 그렇게 해서 여자분이 7명이 되고 남자분이 6명이 되는 형태로 마무리가 됐다. 근데 메기 후보였던 남자분들 매력이 다 달라서, 세 분이 모두 투입됐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도 있더라.
Q. 제작진이 생각하는 시즌4 명장면은?
-박수지 PD : 더블데이트 장면을 꼽고 싶다. 첫 시도였기도 하고, 관계성이 있는 커플이 천국도에서 만났을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궁금했다. 실제로 시안 씨가 정수 씨와 준서 씨 사이에서 정말 많이 흔들리고 '연인으로서 어떤 사람이 더 좋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이 보여서. 현실에서 겪기는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저희 프로그램 안에서 엄청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정현 PD : 저는 태오 씨랑 시안 씨가 서로의 감정을 정리하는 장면을 말씀드리고 싶다. 시안 씨도 진짜로 고민을 하다가 힘들게 마무리를 지으신 거고, 그런데 태호 씨도 괜히 미안할까 봐 더 쿨하게 하셨던 것도 있는 것 같다. 그 둘이 마무리를 되게 멋있게 잘 해서, 편집하면서도 음악을 좀 몇 번 바꿀 정도로 되게 공들였다. 그 배경이 제일 예쁜 공간이기도 해서 제 가슴에 남아 있는 명장면이다.
Q. 제작진이 꼽는 베스트 플레이어는?
-김재원 PD :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할 때 '방어 기제'가 생기는 것 같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이고, 심지어 전 세계적으로도 공개되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나를 좀 포장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안 생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 시안 씨랑 준서 씨 같은 경우는 저희도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카메라 앞이라는 걸 어느 순간 잊어버린 사람들처럼 완벽하게 이 '솔로지옥'이라는 세계관 안에 몰입했다. 본인들이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감정을 느끼고 또 행동을 하고 말투를 쓰고 하는 것들을 다 정말 가감 없이 진정성 있게 보여준 거 같다. 가드를 내리고 정말 열심히 해 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Q. 출연자들이 진심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김재원 PD : 생각보다 출연자들이 진심이어서 놀란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세상과 단절된 고립감이다. 휴대폰 없이 일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로 남녀 간의 상호작용에만 집중을 했을 때 나오는 감정의 깊이가 있다. 열흘 동안 연애만 하라고 섬에 가둬 놓으면 어쩔 수 없이 생긴다. 진정성과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결국 시안 씨를 중심으로 준서 씨 정수 씨 태우 씨가 진짜 깊이 몰입을 했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Q. 미의 기준이 다른데, 출연자 섭외에 대한 의견 합치는 어떻게?
-박수지 PD : 취향이라는 게 뚜렷하기 때문에, (30명 정도 되는) 제작진 과반수의 합의가 있어야만 캐스팅된다. 그 과정에서 진짜 치열하게 자기 의견을 어필한다. 내가 출연 후보의 어떤 점이 좋은지를 얘기하는 그 과정이 되게 치열하다.
-김재원 PD : 이번 시즌에 선발로 나오신 남자분들은 예를 들면 평균 점수가 높은 분들이다. 메기 후보로 나온 세 분은 평균 점수는 높지 않지만 최고점과 최저점이 섞여 있는 분들이었다.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세 분이어서 '여자 출연자분들의 선택에 한번 맡겨보자'라는 생각에 메기 후보로 결정을 하게 됐다.
Q. 주요 시청 타깃인 20대의 의견이 중요할 거 같은데?
-김재원 PD : 그래서 투표할 때도 제작진 가운데 20대 분들의 의견은 꼭 들으려 한다. 아무래도 막내급이고 하다보니 발언을 많이 안 한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20대이신 분들을 찾아서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Q. 육준서와 이시안이 한 침대에서 잠든 장면이 화제가 됐다. 제작진의 반응도 궁금하다.
-박수지 PD : 현장에서도 많이 놀라긴 했다. 거의 MC분들이랑 똑같은 반응이었다고 보시면 된다.(웃음) 그게 '경악' 이런 건 아니고,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이었다.
-김재원 PD : 그런 장면이 처음이라 보신 분들이 많이 놀랐지만, 근데 또 카메라 앞이라는 걸 배제하고 생각을 해보면 20대 남녀가 서로 호감이 있고 그런 상태에서 충분히 자연스럽고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범주의 상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세상에 다양한 형태의 관계들이 있는 거니까. 급하게 발전되는 관계도 있고 천천히 몇 개월 썸 타는 관계도 있고.
Q. 제작진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MC는?
-김재원 : 육준서-이시안 커플이 초반에 약간 갈등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MC들이 좀 다른 의견들을 냈다. 준서 씨 편을 드는 분도 있었고 시아 씨 편을 드는 분들도 있었다. 저는 그게 좋은 밸런스라고 생각한다. 한쪽으로 너무 쏠리는 건 좋지 않다. 이번 시즌에 저는 규현 씨가 출연자 입장에서 조금 더 생각을 하고 그분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멘트들을 하셨던 것 같아서 고맙더라. 한 번 더 프로그램 전체를 생각해 주는 그런 모습인 것 같아서 규현 씨가 인상 깊었다. 그리고 홍진경 씨가 스마일 이모티콘이 그려진 옷을 입고 '저기 웃긴 게 뭐가 있어? 하나도 없어'라고 말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일종의 '밈'이 돼서 아이돌 분들 중 짤로 올리고 따라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타고난 스타성이라는 게 있구나', '홍진경 씨는 정말 스타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Q. 4개 시즌을 제작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있다면?
-김재원 PD : 현장에서 리얼리티 쇼를 하면서 가장 힘든 지점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된다'라고 스스로 참는 거다. 제작진이 개입하는 순간 진정성이 없어지고 밸런스가 깨질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혹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이 아닐 것 같더라도 그걸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가감 없이 시청자들한테 전달을 해드리는 게 리얼리티 쇼의 가장 기본인 것 같다. 너무 힘들지만 꼭 필요하고 무조건 지켜야 되는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Q. 요즘 연애 예능 스핀오프가 많은데. '솔로지옥' 스핀오프를 한다면 어떨까? 다시 출연시키고 싶은 출연자는?
-김재원 PD : 이번 시즌에 진행할 때도 '왕중왕전 한번 해보면 어떠냐' 이런 의견들이 있더라. 워낙 시즌별로 또 스타성 있는 출연자들이 계셨기 때문에, 만약에 시즌별 스타플레이어들이 다 출연한다라고 해 주시면, 예를 들면 프리지아, 덱스, 이환희 등이 다 출연해 주신다라고 하면 왕중왕전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게 쉽게 될까?(웃음)
-김정현 PD : 전 프리지아 씨를 다시 보고 싶다. 출연한 지 4~5년이 지났으니까, 지금의 연애는 또 얼마나 농익었을지 그런 것이 궁금하긴 하다.
Q. 출연자 모집 경쟁률은 어느 정도?
-김정현 PD : 저희가 1차 미팅을 본 분들만 해도 한 500명이 됐다. 거기서 다시 2차도 몇 백 명을 봤다. 문서로 지원받은 건 몇 천 명은 될 거다.
Q. 육준서는 제작진이 따로 섭외했나?
-김정현 PD : 사실 시즌 1부터 계속 요청을 드렸었는데 연이 닿은 게 시즌4였다. 3~4번 시도 끝에 이뤄진 거다.
-김재원 PD : '솔로지옥'을 처음 기획할 때 그 기획안에 언급된 희망 출연자 중에 한 분이 육준서 씨였다. 야생에 어울리는, 무인도라는 환경에 어울리는 그런 출연자여서 꼭 섭외하고 싶었던 인물이다.
Q. '솔로지옥'만의 승부수는?
-김재원 PD : 솔직하게 비주얼을 1순위로 본다는 기조 핵심인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프리미어 리거들 보는 것처럼, 그러니까 연애 시장에서 진짜 경험도 많고 되게 매력적인, 연애 시장의 프리미어 리거들을 보는 그런 느낌으로 봐주시는 게 아닐까.
Q. 시즌4에서 아쉬웠던 점은?
-박수지 PD : 시즌4에서 좀 아쉬운 점은 남녀 출연자들이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부족했다는 거다. 처음에 남자와 여자 지옥도를 따로 나누기도 했고, 매기 선발을 위해 또 하루 떨어져 있었다. 관계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걸 놓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시즌에는 보완하려 한다. 유진 씨의 경우 좀 톡톡 튀는 캐릭터인데, 떨어져 있는 시간으로 인해서 기회를 놓치신 게 아닌가라는 좀 안타까움도 있다.
-김재원 PD : 시즌1, 2 분위기를 좀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더라. 지옥도에서 밥해 먹고 이런 것들이 그 당시에는 지루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시즌3, 4에서는 없애니까 그때 분위기 되게 좋았다고 해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저희도 사실 그 분위기를 너무 좋아한다. 다음 시즌에는 다시 알콩달콩 아기자기한 지옥도 신들도 살려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하고 있다.
Q. 넷플릭스 사상 최장수 한국 오리지널 예능이 됐다. 몇 시즌까지 계획? 향후 방향성은?
-김재원 PD : 저희는 당연히 영원히 하고 싶다. 연예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은 두 가지 굉장히 상반된 니즈를 가지고 있다. 드라마와는 달라야 된다. 왜냐하면 이건 리얼리티 쇼니까. 그러면서 동시에 드라마 같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 저희도 모두가 다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들이 진행되길 바라고, 그걸 항상 기다린다. 저희가 비주얼을 본다고 하지만, 진정성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철저하게 시청자들이 외면할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매 시즌 절박한 심정으로 투쟁하듯이 진정성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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