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성장과 함께 한 인쇄소 아라니아
앨범 인쇄 산업 7~8년 전부터 급속 성장…팬데믹 특수 누려
랜덤 포토카드 잘 만지는 '타짜'가 있다?
앨범 인쇄 산업 7~8년 전부터 급속 성장…팬데믹 특수 누려
랜덤 포토카드 잘 만지는 '타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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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앨.사②] "랜덤 포토카드, 어떻게 섞냐고요?"…앨범 인쇄소 가다](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5/0307/202503070800052379_d.jpg)
사진출처 = 위버스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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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K팝 시장의 정수를 담은 단 하나의 상품은 앨범이다. 앨범의 중요성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1세대 아이돌 팬들은 카세트테이프 앨범을 줄 서서 샀다면, 이젠 CD, NFC, QR코드 등 여러 형태의 앨범을 구매한다. 이러한 'K팝 앨범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K-앨.사] 시리즈다.
"CD 이제 거의 안 듣잖아요."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완벽한 대체제는 저희도 아직 찾지 못했어요." 이 역시 맞는 말이다. 현시점 가요 기획사 대표 상품은 누가 뭐래도 CD 앨범이다. K팝의 전 세계적 흥행과 함께 앨범은 화려해졌고, 풍성해졌다.
YTN star가 최근 찾아간 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K팝 앨범을 만들어내는 인쇄소 중 한 곳인 아라니아다. 경기 파주에 위치한 이곳은 현재 확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2016년 설립 후 약 10년 만에 직원도 5명에서 60명으로 훌쩍 늘었다.
아라니아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성장했다'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양연화' 앨범 제작으로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방탄소년단의 모든 앨범을 만들었다. 방탄소년단도, 아라니아도 쭉 '커리어 하이'를 걸어왔다.
이곳에서 만난 이용희 이사는 "하향 산업인 인쇄 업계에서 앨범 인쇄는 아직 가장 괜찮은 사업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7~8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세계적인 대형 아티스트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나오면서 더 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앨범 판매량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 이사는 "매출로 보면 팬데믹 시기에 특수를 누렸다"고 밝혔다. 이는 공연 등이 주춤해지면서 연예기획사가 앨범 사업에 더 매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듣지 않는 CD 앨범을 사는 데에 팬들은 왜 열광하는 걸까. 이 이사는 "앨범은 이제 하나의 장식품"이라며 "음악을 위한 CD를 산다기보다는, 앨범 구성품을 구경하고, 이를 소장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앨범 판매량을 견인하는 구성품은 랜덤 포토카드다. 이 이사는 "요즘은 팬들이 포토카드를 수집하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기도 한다. 이런 '포토카드 문화'가 우리에겐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포토카드 어떻게 섞냐고요? 사람이 화투나 카드 섞듯이 버무려요. 그런데 이것도 잘 섞는 분이 계세요. 그런 분이 섞어야지 안 그러면 구겨지거나 흠집이 생겨요." 아라니아 등 일부 업체는 기계로 섞기도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업체들이 수작업으로 랜덤 포토카드를 배분한다. "완전히 무작위로 하려면 손으로 버무리는 게 최고예요."
포토카드 뿐만 아니라 앨범 디자인도 최근 몇년 사이 급속도로 다양해졌다. 화려하고 기발해진 만큼, 생산 담당인 아라니아는 현실화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특히 이 이사는 "아티스트가 디자인에 의견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그 아이템은 꼭 살려보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앨범 너무 잘 나왔다'는 말을 들을 때, 먼저 사인CD를 보내줄 때 뿌듯함도 느낀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앨범 생산량은 정점에서 내려왔다. 과도한 앨범 판매 유도 전략, 지나친 성적 경쟁 등 여러 비판 여론이 형성되면서 기획사들은 앨범 생산량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 탓에 친환경 종이를 사용하는 등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이를 최전선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 이사는 "생산량이 줄긴 줄었다"면서도 "ESG 경영 방침에 맞춘 친환경 제작 방식 등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신 다양한 굿즈 생산 주문이 늘었다. 아라니아는 각종 시즌 그리팅, 응원봉, 키링 등에도 뛰어들었다. 가수 임영웅의 상암 콘서트 기념 시즌그리팅, 인피니트 응원봉,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카세트테이프 스피커 등도 아라니아의 작품이다.
발 빠른 가요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이 이사는 변화에 맞춰 묵묵히 앨범과 굿즈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크게 바뀔 것 같다는 생각보단,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서 만들다 보면 계속 발전하겠죠. 그러면서 저희도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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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이제 거의 안 듣잖아요."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완벽한 대체제는 저희도 아직 찾지 못했어요." 이 역시 맞는 말이다. 현시점 가요 기획사 대표 상품은 누가 뭐래도 CD 앨범이다. K팝의 전 세계적 흥행과 함께 앨범은 화려해졌고, 풍성해졌다.
YTN star가 최근 찾아간 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K팝 앨범을 만들어내는 인쇄소 중 한 곳인 아라니아다. 경기 파주에 위치한 이곳은 현재 확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2016년 설립 후 약 10년 만에 직원도 5명에서 60명으로 훌쩍 늘었다.
아라니아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성장했다'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양연화' 앨범 제작으로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방탄소년단의 모든 앨범을 만들었다. 방탄소년단도, 아라니아도 쭉 '커리어 하이'를 걸어왔다.
사진출처 = 아라니아
이곳에서 만난 이용희 이사는 "하향 산업인 인쇄 업계에서 앨범 인쇄는 아직 가장 괜찮은 사업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7~8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세계적인 대형 아티스트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나오면서 더 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앨범 판매량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 이사는 "매출로 보면 팬데믹 시기에 특수를 누렸다"고 밝혔다. 이는 공연 등이 주춤해지면서 연예기획사가 앨범 사업에 더 매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듣지 않는 CD 앨범을 사는 데에 팬들은 왜 열광하는 걸까. 이 이사는 "앨범은 이제 하나의 장식품"이라며 "음악을 위한 CD를 산다기보다는, 앨범 구성품을 구경하고, 이를 소장하기 위해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앨범 판매량을 견인하는 구성품은 랜덤 포토카드다. 이 이사는 "요즘은 팬들이 포토카드를 수집하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기도 한다. 이런 '포토카드 문화'가 우리에겐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포토카드 어떻게 섞냐고요? 사람이 화투나 카드 섞듯이 버무려요. 그런데 이것도 잘 섞는 분이 계세요. 그런 분이 섞어야지 안 그러면 구겨지거나 흠집이 생겨요." 아라니아 등 일부 업체는 기계로 섞기도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업체들이 수작업으로 랜덤 포토카드를 배분한다. "완전히 무작위로 하려면 손으로 버무리는 게 최고예요."
사진출처 = 아라니아
포토카드 뿐만 아니라 앨범 디자인도 최근 몇년 사이 급속도로 다양해졌다. 화려하고 기발해진 만큼, 생산 담당인 아라니아는 현실화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특히 이 이사는 "아티스트가 디자인에 의견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그 아이템은 꼭 살려보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앨범 너무 잘 나왔다'는 말을 들을 때, 먼저 사인CD를 보내줄 때 뿌듯함도 느낀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앨범 생산량은 정점에서 내려왔다. 과도한 앨범 판매 유도 전략, 지나친 성적 경쟁 등 여러 비판 여론이 형성되면서 기획사들은 앨범 생산량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 탓에 친환경 종이를 사용하는 등의 변화도 일어나고 있다. 이를 최전선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 이사는 "생산량이 줄긴 줄었다"면서도 "ESG 경영 방침에 맞춘 친환경 제작 방식 등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신 다양한 굿즈 생산 주문이 늘었다. 아라니아는 각종 시즌 그리팅, 응원봉, 키링 등에도 뛰어들었다. 가수 임영웅의 상암 콘서트 기념 시즌그리팅, 인피니트 응원봉,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카세트테이프 스피커 등도 아라니아의 작품이다.
발 빠른 가요계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지만, 이 이사는 변화에 맞춰 묵묵히 앨범과 굿즈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크게 바뀔 것 같다는 생각보단,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서 만들다 보면 계속 발전하겠죠. 그러면서 저희도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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