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앨.사③] 조용필도 선택한 플랫폼 앨범…"용량 제한·언어 장벽 없다"

[K-앨.사③] 조용필도 선택한 플랫폼 앨범…"용량 제한·언어 장벽 없다"

2025.03.07.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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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앨.사③] 조용필도 선택한 플랫폼 앨범…"용량 제한·언어 장벽 없다"
사진제공 = 네모즈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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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K팝 시장의 정수를 담은 단 하나의 상품은 앨범이다. 앨범의 중요성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1세대 아이돌 팬들은 카세트테이프 앨범을 줄 서서 샀다면, 이젠 CD, NFC, QR코드 등 여러 형태의 앨범을 구매한다. 이러한 'K팝 앨범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K-앨.사] 시리즈다.

CD라는 매체도 저물어가고, 그 자리는 어떤 것이 대체하게 될까?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의 전수진 대표는 이 물음표에 답을 내놓기 위해 2021년 네모즈랩을 설립했다. 네모즈랩은 CD가 있던 자리에 NFC나 QR코드 등의 인증 장치가 들어가 있는 플랫폼 앨범을 만드는 곳이다. 이 앨범은 대체 앨범, 스마트 앨범 등으로도 불린다.

"CD 앨범은 LP 앨범처럼 완전한 소장 용이 될 거예요. 그리고 플랫폼 앨범의 전체 시장의 80~90%가 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 플랫폼 앨범은 가요계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이들만의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가왕' 조용필도 플랫폼 앨범을 발매했다. 전 대표는 "CD의 유용성이 거의 없다는 걸 기획사에서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용하기가 쉽고 설명서도 첨부돼 있어서 고령의 팬들도 잘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 네모즈랩

K팝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굿즈'와 앨범 사이의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아티스트 피겨, 인형,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열쇠고리 등 형태가 워낙 다양하다. 전 대표는 "기본적인 형태는 팬들이 모으고, 소장하고, 수집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분명 이 앨범으로 음악을 듣기도 한다. 이 앨범 속 인증 장치를 통해 앱에 접속하면 수록된 음원을 만날 수 있다. 일부 앨범은 인증률이 절반에 다다른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건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지만, 전 대표는 "소비층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팬들이 좋아하는 기능들로 최적화된 앨범"이라는 게 그가 가진 자부심이다. 실제 이 앨범을 인증하면, 인스트루멘털 버전으로 변환할 수 있고, 상당한 고음질의 음원을 즐길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며 수록된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동시에 볼 수도 있고, 스페셜 영상이 담길 때도 있다.

가사를 13개 언어로 번역해서 볼 수 있는 기능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대표는 "K팝이 세계적으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팬들이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덕분에 네모즈 앱의 사용자는 전 세계 240개국에 펼쳐져 있고, 전체 사용자 중 한국인 비율은 20% 남짓이다. 그는 "용량의 제한 없이, 언어의 장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자신했다.

"'팬들이 존중받으면서 덕질할 수 있게 하자'는 게 저희의 철학과 비슷합니다. 팬들의 의견을 받아서 앱도 계속 업데이트 해나가고 있어요."
사진제공 = 네모즈랩

기술, 형태, 콘텐츠도 빠르게 진화하면서 플랫폼 앨범 사업 역시 급속 성장하고 있다. 경쟁 업체만 해도 10곳 이상이다. 그 틈에서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는 네모즈랩은 일본 진출도 앞두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팬들을 위한 종합 플랫폼을 목표로 바라보고 있다.

"앨범은 점점 더 다양해질 거예요. 기획자들이 자꾸 새로운 걸 원하거든요. 그래서 팬들을 위해 열심히 고민해야 해요."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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