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400만 '워크맨', 초등생에 "父 의사? 그럼 고백해" 발언 논란

구독자 400만 '워크맨', 초등생에 "父 의사? 그럼 고백해" 발언 논란

2025.03.19. 오후 2: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구독자 400만 명이 넘는 유명 유튜브 채널 진행자와 제작진이 초등학생들과 부모의 재력으로 우열을 가리는 듯한 대화를 나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워크맨’에는 아이돌 엔믹스의 멤버 해원이 토스트 가게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해원은 가게를 찾은 초등학생들에게 “다들 여기(대치동) 살아요?”라며 대화를 시작했다. 한 학생이 “압구정에 산다”고 하자, 해원은 “압구정 어디요?"라고 되물었고 이 학생은 “현대아파트”라고 답했다.

이에 해원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영상에는 '묵직한 곳에 거주 중'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는 국내 재건축 시장에서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지난 5일 현대 2차 아파트(전용면적 198.41㎡, 11층)는 94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제작진은 또 다른 학생이 입고 있던 고가의 브랜드 패딩을 보고 “이 옷은 누가 사줬느냐”고 물었다. 이 학생이 “아버지가 사주셨다”고 하자, 해원은 “아버지가 해당 브랜드에서 일하시냐? 아니면 의사냐?”고 물었다. 이 학생이 “아니”라고 하자, 해원은 현대아파트에 거주한다고 했던 학생에게도 재차 “아버지가 의사냐?”고 물었다.

그가 “맞다”고 대답하자, 해원은 "아 맞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산다고 그랬구나"라고 반응했다. 제작진은 앞서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있다고 밝힌 이 학생에게 “그러면 그냥 고백해도 된다”고 거들었다. 이 장면에는 ‘알파메일(Alpha Male) 조기 확정’이라는 자막이 추가됐다. 알파메일은 동물행동학에서 유래한 용어로, 무리 내에서 높은 계급과 서열을 가진 수컷을 이르는 표현이다.

해당 장면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거주지와 부모의 직업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행위가 불편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우열을 나누는 듯한 발언이 경제력에 따른 계층 구분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제작진이 농담으로 한 말이라도 아이들은 저 시기 어른의 한마디로 인해 가치관에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 "이러니까 애들끼리 어디 아파트 이런 걸로 서열 나누기를 하는 것", "무의식중에 우월감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유튜브 채널 '워크맨']

YTN 최보란 (ran613@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