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구 아닌 창작자 파트너"…이정재, 카이스트 포럼서 엔터테크 비전 제시

배우 이정재가 카이스트 포럼에 참석해 엔터테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배우 출신 엔터테인먼트 기업가로서의 전문성과 비전을 드러냈다.

지난 9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는 제9회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5’가 ‘Tech Up the Party! (테크·과학을 즐겨라!)’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사전 신청자만 2만여 명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행사에는 드라마·영화 제작과 배우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아티스트컴퍼니의 이사 이정재와 황경주 대표가 참석해, 과학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융합을 통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특히 이정재는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AI와 영화 산업의 접목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양면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AI의 등장을 실감하고 있으며, 저는 이를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라며,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창작자의 상상력을 확장해주는 파트너로 본다면,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것인지는 여전히 우리의 몫이며, 감동은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티스트컴퍼니는 지난 1월, 글로벌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B2B 시장을 중심으로 AI 기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AI 검색엔진 서비스를 출시한 뒤, 엔비디아·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90억 달러(약 13조 원)를 인정받은 유망 스타트업이다.

아티스트컴퍼니 역시 단순한 매니지먼트를 넘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며 테크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향후 제작 분야에서의 AI 활용 또한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이정재는 “배우로서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와 좋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 K-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경영자로서는 기술과 콘텐츠를 연결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며, “AI 기반 팬덤 플랫폼,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아티스트컴퍼니를 글로벌 엔터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10년 뒤에는 기술과 콘텐츠를 연결해 새로운 성공 신화를 이룬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아티스트컴퍼니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기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서 ‘아티스트컴퍼니’로 변경했다. 현재 이정재, 정우성을 비롯해 20여 명의 배우를 매니지먼트하고 있으며, 영화 헌트, 드라마 고요의 바다 등을 제작하며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제작 노하우를 기반으로 콘텐츠 중심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사진 제공 = 헤럴드경제]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