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래 연기하는 배우를 꿈꾸며"…'로비' 속 원석, 강해림의 발견

[인터뷰] "오래 연기하는 배우를 꿈꾸며"…'로비' 속 원석, 강해림의 발견

2025.04.10.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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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래 연기하는 배우를 꿈꾸며"…'로비' 속 원석, 강해림의 발견
영화 '로비'의 배우 강해림 ⓒ앤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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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에 소중한 자산" (배우 김의성)
"풋풋함과 신선함이라는 장점이 분명한 배우" (감독 겸 배우 하정우)


신인답지 않은 몰입도 높고 안정감 있는 연기, 캐릭터와 밀착되는 높은 이해력.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배우. 신예 강해림이 영화 '로비'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YTN은 '로비'를 통해 스크린에 첫 도전장을 내민 강해림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을 비롯해 그의 연기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배우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인 영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윤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스마트 주차장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강해림은 슬럼프에 빠진 프로 골퍼 진세연 역할을 맡았다.

아버지의 말만 따르며 수동적인 삶을 살아온 진 프로는 후원금을 지원해 줄 테니 접대 골프에 와달라는 윤 대표의 부탁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로비 골프 현장에 간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을 좋아하는 고위 공무원 최실장(김의성 분)을 만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잡한 추파에 시달린다.
영화 '로비' 스틸컷 ⓒ쇼박스

강해림은 진 프로가 겪는 사건과 그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선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극에 현실감을 더했다.

데뷔 이후 첫 번째 영화인 만큼 설렘과 긴장도 클 터, 먼저 강해림은 "처음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는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됐지만 막상 개봉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한 것 같다. '로비'가 개봉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는 "첫 영화 작업이라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수많은 선배 배우님이 계셔서 든든하게 의지하고 많이 배운 작품이라 더욱 마음이 편안한 것 같다"라며 '로비'를 함께한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함도 잊지 않고 전했다.

특히 이번 영화의 감독이자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인 하정우에 대해서는 고마움과 더불어 존경 어린 인사를 전했다.

평소에도 블랙코미디 장르를 좋아한 것은 물론 하정우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인 '롤러코스터'를 즐겨봤다는 그는 '로비'의 대본을 보자마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강해림은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시고 캐스팅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라며 "하정우 감독님은 배우도 겸하시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디렉팅을 주셨다"라며 하 감독 덕분에 캐릭터 표현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로비'의 배우 강해림 ⓒ앤드마크

하정우 감독이 강해림에게 가장 중요하게 요청했던 것은 실제 프로 골프선수에 가까운 스윙 자세였다고. 이에 강해림 역시 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하루에 5시간씩 3개월간 골프 연습을 하며 자세를 완성해 갔다며 캐릭터 준비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감독이 아닌 선배 배우로서 하정우는 어땠을까?

촬영 현장에서 지치지 않고 넘치는 하정우 에너지를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는 그는 "감독 역할을 하시다가도 순간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하는 능력은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하정우 선배님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김의성 배우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함께 표현했다.

강해림은 "촬영 현장에 안 나오시는 날에는 서운할 정도로 후배와 스태프분들을 살뜰하게 챙기신다. 김의성 선배와 함께한 덕분에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김의성과 함께한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로비'의 배우 강해림 ⓒ앤드마크

앞서 강해림은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에서 600:1의 경쟁률을 뚫고 정지우 감독의 선택을 받아 전 세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3년이라는 다소 짧지 않은 공백기 끝에 이번 작품으로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된 바, 이에 대한 소회와 솔직한 마음도 함께 밝혔다.

영화 속 진 프로가 슬럼프를 겪듯 20대 중후반이 고민의 연속이었다는 그는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견디고 버텨내며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지금은 자연스럽게 편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20대까지는 다작(多作)을 하고 인기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하지만 강해림은 "오랜 시간 견디고 버티다 보니 지금은 그저 많은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고,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연기적인 기술이 뛰어나지는 못하지만 생각이 깊고 내면이 깊어 신중한 편이라 캐릭터에 더욱더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해서 그 내면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화 '로비'의 배우 강해림 ⓒ앤드마크

인터뷰 말미 강해림은 "이렇게 많은 선배 배우분과 하나의 영화를 함께 완성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로비'는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이고,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분이 그 매력과 진가를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예비 관객을 향한 러브콜도 잊지 않았다.

한편 강해림은 2017년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대행'으로 데뷔했다. 웹드라마 '고벤져스',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드라마 '라이브온', 넷플릭스 '썸바디'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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