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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집값마저 콘텐츠’ SNS·관찰 예능 시대의 그늘](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5/0416/202504161700509125_d.jpg)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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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고급 호텔이나 호화 펜션이라도, 사람이 가장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결국 자신의 집이다. 그만큼 집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어야 하는 절대적으로 사적인 공간이며, 누구에게도 침해당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
하지만 최근 연예계를 보면 이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집 안을 공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SNS에는 창밖 풍경이나 인테리어 사진이 거리낌 없이 올라온다. 사생활이 묻어 있는 이 정보들은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확산되며 위험을 부른다.
실제로 개그우먼 박나래의 서울 용산구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해 고가의 귀금속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그 집이 박나래의 집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온라인상에는 이미 해당 주소와 내부 정보가 떠돌고 있었다. ‘나 혼자 산다’ 등 관찰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SNS, 부동산 앱 캡처 화면까지도 주소 유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예인이 자택이나 그 주변에서 범죄 피해를 입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08년에는 방송인 노홍철이 귀가 도중 자택 인근에서 남성에게 피습당해 부상을 입어 세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해외 사례도 있다. 2008년 미국에서는 이른바 ‘블링 링(Bling Ring)’ 사건이 발생했다. 10대들이 유명인의 SNS를 분석해 외출 시간을 파악하고, 패리스 힐튼, 올랜도 블룸, 메건 폭스 등의 자택을 침입해 약 300만 달러 상당을 훔쳤다. 이들은 구글 스트리트 뷰와 부동산 정보까지 활용해 범행을 계획했다.
2016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킴 카다시안이 머물던 고급 호텔에 무장 강도단이 침입하는 사건도 있었다. 그녀가 SNS에 자신의 위치와 고가의 보석을 잇따라 노출한 것이 범행의 실마리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찰 예능이나 SNS 노출은 연예인이 팬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방식이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안전과 사생활이다. 방송가와 대중 역시 연예인의 사적인 공간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문화가 오히려 범죄를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팬들과의 소통이 곧 자산이 되는 시대, 스타의 일상은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소통의 범위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선은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하지만 최근 연예계를 보면 이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집 안을 공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SNS에는 창밖 풍경이나 인테리어 사진이 거리낌 없이 올라온다. 사생활이 묻어 있는 이 정보들은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확산되며 위험을 부른다.
사진=OSEN
실제로 개그우먼 박나래의 서울 용산구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해 고가의 귀금속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그 집이 박나래의 집인 줄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온라인상에는 이미 해당 주소와 내부 정보가 떠돌고 있었다. ‘나 혼자 산다’ 등 관찰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SNS, 부동산 앱 캡처 화면까지도 주소 유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예인이 자택이나 그 주변에서 범죄 피해를 입은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2008년에는 방송인 노홍철이 귀가 도중 자택 인근에서 남성에게 피습당해 부상을 입어 세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사진=AP
해외 사례도 있다. 2008년 미국에서는 이른바 ‘블링 링(Bling Ring)’ 사건이 발생했다. 10대들이 유명인의 SNS를 분석해 외출 시간을 파악하고, 패리스 힐튼, 올랜도 블룸, 메건 폭스 등의 자택을 침입해 약 300만 달러 상당을 훔쳤다. 이들은 구글 스트리트 뷰와 부동산 정보까지 활용해 범행을 계획했다.
2016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킴 카다시안이 머물던 고급 호텔에 무장 강도단이 침입하는 사건도 있었다. 그녀가 SNS에 자신의 위치와 고가의 보석을 잇따라 노출한 것이 범행의 실마리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찰 예능이나 SNS 노출은 연예인이 팬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방식이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자신의 안전과 사생활이다. 방송가와 대중 역시 연예인의 사적인 공간을 콘텐츠로 소비하는 문화가 오히려 범죄를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팬들과의 소통이 곧 자산이 되는 시대, 스타의 일상은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소통의 범위가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선은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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