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경쟁영화제로 새 출발…"亞 영화 적극적으로 발굴"

부산국제영화제, 경쟁영화제로 새 출발…"亞 영화 적극적으로 발굴"

2025.04.29. 오후 12: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부터 경쟁영화제로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한 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아시아 영화를 선정하는 경쟁 부문과 부산 어워드(Busan Award)를 신설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오늘(29일) 오전 11시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박광수 이사장과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과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는 올해부터 새롭게 합류했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 없이 2년 간 운영을 해온 상황. 올해까지 4번에 걸쳐 공모를 했고, 최종적으로 정산석 위원장을 선발해 영화제를 준비하게 됐다.

정 위원장은 "3월부터 신임 집행위원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해 이제 한달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영화제 곳곳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위원장 직무로 돌아보니 배워야 할 것들이 많구나 알게 된 한 달이었다. 업무 현황 파악을 마쳤고, 오늘 기자회견이 첫 번째 공식 업무"라며 올해의 운영기조에 대해 설명했다.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 역시 막중한 책임감으로 올해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가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시기에 중대한 책무를 맡게 돼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지만, 언제나처럼 여러분들의 따뜻한 애정과 조언을 받아 잘 준비해 보겠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30회를 맞아 변화를 시도한다. 30년 동안 아시아 영화와 함께 성장해 온 여정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30년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중 첫째는 아시아 영화와 함께 한 연대의 기억을 돌아보고 미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아시아 영화들을 대상으로 신설되는 경쟁 부문이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박광수 이사장은 "1996년, 영화제 초기에는 영화제가 영화를 보는 곳이라는 생각은 갖지 않고 있어서, 비경쟁영화제를 통해 좋은 작품을 보고 아시아 영화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짚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시작했다. 그런데 이제 30년이 흘러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에서 중요한 영화제로 성장했고, 최고의 아시아 영화는 무엇이냐를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와 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자문위원들 사이에서 너무 오랫동안 똑같은 포맷을 해와서 지루한 느낌이 있다는 의견들이 있어 경쟁영화제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폐막식, 시상도 중요해서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했소, 프로피나 심볼도 퀄리티를 위해 디자인을 의뢰한 상태다. 그리고 민규동 감독이 개막식, 폐막식 전체를 연출하는 것으로 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민 감독은 영화 '파과', '허스토리' 등을 연출한 바 있다.

경쟁 부문은 약 14편 내외를 선정해,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을 비롯한 주요 상영관에서 선보인다. 총 5개 부문으로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이 수여된다. 선정된 작품들은 엄정한 심사를 거쳐 폐막식에서 시상된다. 또 경쟁 부문과 비전 부문에 상영되는 데뷔작 감독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심사위원단이 1편을 선정해 뉴 커런츠상을 수여한다.

두 번째로는 한국 영화가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포럼을 마련해 실질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셋째로는 관객 친화적 영화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기 위해 관객이 만나기를 원하는 작품과 게스트를 초청한다. 관객이 마음껏 영화제를 누릴 수 있는 방향성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는 "심야 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패션을 확대 운영한다. 기존에 금, 토요일만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올해부터는 목, 금, 토, 일요일 4일에 걸쳐 운영한다. 올해는 상영횟수가 늘어나고 심야상영이 장르영화에 국한되어야 한다는 것도 선입견이라고 생각해 예술영화도 배치해 깊이를 더할 예정"이라고 운영상 변화를 밝혔다.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은 공식 초청작 선정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이후 공식 상영작 편수가 축소되었는데, 올해부터는 회복해 영화제 본연의 풍성함과 다양성을 되찰을 예정이다. 올해는 상영작 규모를 240여 편으로 확대한다. 관객들에게 다양하고 깊이있는 영화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관람 편의를 높이기 위해 상영관을 추가 확보해 관람 기회를 대폭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제20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사진출처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