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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 '파과'의 개봉을 앞둔 민규동 감독이 원작 소설을 영상화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을 직감하면서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액션물이라는 선물을 관객들에게 안겨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민규동 감독은 오늘(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YTN을 만났다.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간신'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두루 선보여온 민 감독은 오랜만의 액션 누아르 신작 '파과'의 4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극장 개봉에 앞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는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다. 동명의 원작 소설이 '조각'이라는 주인공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데 집중했다면, 영화는 액션 누아르 영화라는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극대화했고, 배우들의 호연도 흡인력 있다는 평을 받았다.
민 감독은 원작 소설의 영화화를 결정한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는 "소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에 소설을 읽고, 이걸 영화로 만들면 해저에서 보물을 건져 올리는 것처럼 반가워하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영상화하기 쉽지 않다는 건 바로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파과'의 주인공은 60대 여성 킬러인 '조각'이다. 상업 영화에서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크게 흥행한 사례가 드물었고, 60대 여성 킬러를 소재로 한 소재는 전무한데다, 그 인물을 연기할 배우를 선택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민 감독은 "이야기를 시작할 때 젠더를 가르지는 않았다. 다만 킬러의 이야기는 남성들의 전유물이긴 했다. 그래서 더 보고 싶은데 보지 못했던 갈망들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냥 액션물이 아니라 새로운 액션 영화라는 선물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영화의 중심은 조각을 연기한 이혜영이 잡았고, 결과적으로 민 감독은 배우 이혜영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 내는데 성공했다. 이혜영은 조각의 서사를 스크린에 그려내며, 젊은 배우도 쉽지 않은 다양한 액션신을 소화했고 감정선 역시 밀도 있게 그려내며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
민 감독은 "인물 자체가 걸어가기만 해도 이 영화의 스타일과 무드가 나오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이혜영 배우의 뒷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만약 못하면 못하는 만큼이 이 영화고,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는 만큼이 이 영화라고 생각했다"라며 이혜영이 가져야 했던 무게감에 대해 설명했다.
이혜영이 촬영 중 부상을 입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마지막에 도달했다고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그 인물이 되는 순간에, 본인만의 행간을 채워주셨다. 첫 부상이 어려운 건데, 그 이후로는 점점 더 강해지셨다"라고 전했다.
이혜영의 마지막 촬영이 끝난 직후에는 민 감독이 눈물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 감독은 "시작할 때는 그런 순간이 안 올 것만 같았다. 혹은 만들다가 포기할 것도 같았다. 무모한 영화적 행진을 했는데, 끝이 나는 걸까 하는 생각에 울음이 터져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민 감독은 '파과'를 만들며 마치 첫 영화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뭐가 잘 안되면, 안 되는 이유는 너무나 많았다. 이 번 영화를 찍고 나서 내가 영화감독임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인 것만 같았고, 첫 영화를 찍은 것만 같았다"는 말로 쉽지 않았던 과정을 엿보게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던 '파과'는 30일 관객을 정식으로 만난다. '파과'는 앞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글로벌 화제작으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극장에 걸리는 버전은 추가적인 편집을 통해 좀 더 압축하고, 한국적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고민을 더한 완성본이 걸린다.
민 감독은 "여러 버전의 시나리오를 작업했는데, 상업영화로서의 정체성을 더 정확히 하고, 장르에 충실하게 관객을 만나고자 했다. 액션의 쾌감이 드라마로 전향되면서 감성적 액션이 완성됐고, 영화 속 두 주인공인 조각과 투우가 강하게 부딪치는 방향으로 완성됐다"라고 귀띔 했다.
영화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배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등이 출연했다.
[사진출처 = NEW/수필름]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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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은 오늘(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YTN을 만났다. '내 아내의 모든 것', '허스토리', '간신'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두루 선보여온 민 감독은 오랜만의 액션 누아르 신작 '파과'의 4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극장 개봉에 앞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는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다. 동명의 원작 소설이 '조각'이라는 주인공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데 집중했다면, 영화는 액션 누아르 영화라는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극대화했고, 배우들의 호연도 흡인력 있다는 평을 받았다.
민 감독은 원작 소설의 영화화를 결정한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는 "소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에 소설을 읽고, 이걸 영화로 만들면 해저에서 보물을 건져 올리는 것처럼 반가워하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영상화하기 쉽지 않다는 건 바로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파과'의 주인공은 60대 여성 킬러인 '조각'이다. 상업 영화에서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크게 흥행한 사례가 드물었고, 60대 여성 킬러를 소재로 한 소재는 전무한데다, 그 인물을 연기할 배우를 선택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민 감독은 "이야기를 시작할 때 젠더를 가르지는 않았다. 다만 킬러의 이야기는 남성들의 전유물이긴 했다. 그래서 더 보고 싶은데 보지 못했던 갈망들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냥 액션물이 아니라 새로운 액션 영화라는 선물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영화의 중심은 조각을 연기한 이혜영이 잡았고, 결과적으로 민 감독은 배우 이혜영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 내는데 성공했다. 이혜영은 조각의 서사를 스크린에 그려내며, 젊은 배우도 쉽지 않은 다양한 액션신을 소화했고 감정선 역시 밀도 있게 그려내며 연기 내공을 발휘했다.
민 감독은 "인물 자체가 걸어가기만 해도 이 영화의 스타일과 무드가 나오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이혜영 배우의 뒷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만약 못하면 못하는 만큼이 이 영화고,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는 만큼이 이 영화라고 생각했다"라며 이혜영이 가져야 했던 무게감에 대해 설명했다.
이혜영이 촬영 중 부상을 입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마지막에 도달했다고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그 인물이 되는 순간에, 본인만의 행간을 채워주셨다. 첫 부상이 어려운 건데, 그 이후로는 점점 더 강해지셨다"라고 전했다.
이혜영의 마지막 촬영이 끝난 직후에는 민 감독이 눈물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 감독은 "시작할 때는 그런 순간이 안 올 것만 같았다. 혹은 만들다가 포기할 것도 같았다. 무모한 영화적 행진을 했는데, 끝이 나는 걸까 하는 생각에 울음이 터져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민 감독은 '파과'를 만들며 마치 첫 영화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뭐가 잘 안되면, 안 되는 이유는 너무나 많았다. 이 번 영화를 찍고 나서 내가 영화감독임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인 것만 같았고, 첫 영화를 찍은 것만 같았다"는 말로 쉽지 않았던 과정을 엿보게 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던 '파과'는 30일 관객을 정식으로 만난다. '파과'는 앞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글로벌 화제작으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극장에 걸리는 버전은 추가적인 편집을 통해 좀 더 압축하고, 한국적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고민을 더한 완성본이 걸린다.
민 감독은 "여러 버전의 시나리오를 작업했는데, 상업영화로서의 정체성을 더 정확히 하고, 장르에 충실하게 관객을 만나고자 했다. 액션의 쾌감이 드라마로 전향되면서 감성적 액션이 완성됐고, 영화 속 두 주인공인 조각과 투우가 강하게 부딪치는 방향으로 완성됐다"라고 귀띔 했다.
영화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배우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신시아 등이 출연했다.
[사진출처 = NEW/수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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