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장르물만 하지 않아요"…정지소, 새롭게 부르는 '태양의 노래'

[Y터뷰] "장르물만 하지 않아요"…정지소, 새롭게 부르는 '태양의 노래'

2025.06.1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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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장르물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태양의 노래'로 저에게도 이런 다른 면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제 나이에 맞게 로맨스도, 코미디도 더 해 보고 싶어요."

배우 정지소가 신작 영화 '태양의 노래'로 새로운 면을 꺼내 보인다. '방법', '거룩한 밤' 등 이전에 주로 장르적 색채가 강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려 온 그가 이제는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정지소는 영화 '태양의 노래' 개봉을 앞두고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YTN과 만났다. 정지소가 주인공 미솔 역을 맡아 열연한 이 영화는 오늘(11일) 관객들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

정식 개봉에 앞서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영화는 크게 호평받았다. 두 남녀 배우의 케미스트리와 현재에 맞게 잘 각색된 스토리, 극의 흐름에 어울리게 들어간 OST가 어우러져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은 것.

그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 간 이는 정지소였다. 정지소는 '미솔' 역을 맡아 기타와 가창을 직접 소화했고, 사랑의 설렘 앞에 수줍어하는 한 소녀의 감성을 실감 나게, 또 사랑스럽게 그려 내며 이전과 다른 얼굴을 보여 줬다.

정지소는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스 연기에 대한 자신과 흥미가 더욱 생겼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 천만 영화 '기생충' 이후… "감사한 일, 많은 공부했다"

2012년 MBC 드라마 '메이퀸'으로 데뷔한 정지소는 아역 배우 시절부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채워 왔다. 특히 천만 관객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다혜' 역할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는데, 부담보다는 감사함이 크다고 밝혔다.

"제가 그때 스무 살이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엄청난 작품에 참여했다는 게 실감이 났어요. 그 작품에 참여했던 게 마냥 감사한 일이에요. 제가 이후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그 작품 덕분이라는 생각도 들고,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아요."

이후에도 정지소는 드라마 '방법'과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 이르기까지 출연작 중 오컬트 호러 장르가 흥행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새겨 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도 문동은(송혜교 분)의 아역을 맡아 열연했다.

"'태양의 노래'를 찍을 때 '더 글로리'를 같이 찍고 있었어요. 악귀 들리고, 왕따 당하는 캐릭터를 하다 보니 제가 장르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밝은 거, 로맨스 할 줄 알아요(웃음). '태양의 노래'를 통해 저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 "이찬혁 음악감독과 작업… 즐겁고 흥미로웠던 과정"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정지소에게 '태양의 노래'는 도전이다. 정지소는 극 중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미솔 역을 맡아 희망을 노래한다. 동명의 일본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직 로맨스 영화로,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 음악감독을 맡아 함께 작업했다.

"이찬혁 음악감독님은 편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하기를 원하셨어요. 제가 긴장하면 충분히 기다려 주시고, 존중해 주셨어요. 음악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마냥 즐겁고, 흥미롭고 감사했어요. 기타를 쳐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캐릭터가 너무 매력 있어 해 보겠다고 했죠."

영화에는 미솔의 감정을 대변한 넘버들이 다수 등장한다. 미솔이 세상 밖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상대를 향한 설렘, 가족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모두 노래로 표현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한밤중 운동장에서 미솔이 민준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장면을 꼽았다.

"운동장 벤치에서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이 떠올라요. 뒤에 카메라가 돌면서 원래는 없었던 조명이 나오거든요. 이 장면이 과연 영화로 나올 때 괜찮을까? 너무 뮤직비디오 같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예쁘게 나왔더라고요. 우리 감독님, 천재일지도 몰라 생각했어요."

이전에 드라마 '이미테이션', 예능 '놀면 뭐하니?'의 WSG워너비 활동 등 음악을 매개로 한 활동 경험을 갖고 있는 정지소는 사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가수의 꿈을 꾸기도 했다고. 예능 출연 당시 '태양의 노래' 촬영과 겹쳤다는 그는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아이돌을 꿈꿨기 때문에, 예능 출연 때 무대에도 서 보고 화려하게 꾸며 보기도 하면서 참 행복했어요. 제 노래를 많이 만들어서 콘서트 같은 팬미팅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한편으로 저는 현실에서 꿈을 이루고 있는데, 미솔이를 연기하면서 더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요."

◆ "상대역 차학연, 먼저 다가와 줘… 거리감 없이 편하게 촬영"

정지소는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가 연기한 미솔은 XP증후군 때문에 밤에만 활동할 수 있는 인물. 아픔을 갖고 있지만, 오랫동안 좋아했던 민준(차학연 분)과 음악을 통해 교류하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제가 모태 솔로는 아니지만, 연애를 많이 안 해 봐서 민준이 앞에서 설레고 어색해하는 장면들에서의 디테일한 주문은 일일이 계산해서 했어요. 다만 차학연 오빠가 먼저 다가와 주고 해서 촬영하는 내내 어떤 거리감도 없이 편하게 촬영했어요."

'태양의 노래'는 정지소가 1번 주연으로 나서는 첫 작품이다.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이 부담으로 다가올 법도 했지만, 함께하는 배우들의 배려로 부담을 걷어낼 수 있었다고. 특히 상대역인 차학연의 성숙한 면모에 힘을 많이 얻었다고 덧붙였다.

"차학연 오빠는 한 그룹의 리더였다 보니 제 마음을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셨어요. 사실 제가 주인공으로서 엄청 잘 끌어나갔다고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고, 선배님들께서 마냥 귀여워해 주시고 끌어 주셔서 마냥 감사한 마음이에요."

'태양의 노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정지소는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픈 바람을 전했다. 코미디도 자신이 있다고. 실제로 인터뷰 도중 영화 '거룩한 밤' 무대 인사 당시 팬들과의 에피소드와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 등을 이야기하며 엉뚱발랄한 입담으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태양의 노래'를 하고 나서 너무 자신이 생겼어요. 장르물도 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게 하겠지만(웃음), 제 나이에 맞게 로맨스도 해 보고 싶고, 코미디도 해 보고 싶어요. 저의 삶이 왈가닥인데, 요즘에는 뭔가 어둑어둑한 것보다는 다양한 작품을 해 보고 싶은 때인 것 같습니다."

한편 영화 '태양의 노래'는 오늘(11일) 극장 개봉한다.

[사진제공 = (주)바이포엠스튜디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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