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박보영·아이유 등, 배우들의 1인 2역 도전이 이어지는 이유

[Y초점] 박보영·아이유 등, 배우들의 1인 2역 도전이 이어지는 이유

2025.06.11.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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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1인 2역에 도전하는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우에게는 다채로운 연기력을 발산할 기회를, 시청자들에게는 더 큰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에 각광받고 있는 것.

올 상반기 공개된 작품들에서 1인 2역에 도전해 출중한 연기력과 다채로운 캐릭터 표현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을 모아봤다. '미지의 서울' 박보영,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귀궁' 육성재, '옥씨부인전' 추영우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배우 박보영은 tvN 새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주인공인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 역을 맡아, 데뷔 후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미지의 서울’ 1화는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하던 유미래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괴로워하며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쌍둥이 언니 유미래를 만나러 서울에 왔다가 우연히 그녀의 상황을 알게 된 유미지는 삶을 바꿔 살자고 제안했고, 이후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박보영은 작품의 제작발표회에서 1인 2역을 제안받고 했던 생각과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이 대본을 보고 제 인생에 다시 없을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면서도 “서로 만나는 부분은 미지와 미래 따로 외워야 했다. (작품) 두 개를 찍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전해, 쉽지 않았던 준비 과정을 짐작게 했다.

박보영은 캐릭터의 외형적 대비를 확실히 드러냈다. 미지로는 편안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금발 머리를 해서 자유로운 느낌을 냈고, 미래로는 검은 정장에 하나로 묶은 머리로 단정하고 여린 속을 감춘 완벽주의자적 특성을 표현했다. 연기적으로는 말투와 표정에 미묘한 차이를 뒀다.

안정적으로 극을 이끄는 박보영의 열연에 힘입어 드라마는 좋은 기록을 냈다. 1회 시청률 3.6%로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그렸고, 6회 6.4%로 첫 회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또 넷플릭스 글로벌 시리즈(비영어) TOP 3에 안착하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앞서 아이유도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1인 2역에 도전했다. 극 중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오애순’과 그의 딸 ‘양금명’을 맡았다. 아이유는 닮은 듯 다른 두 인물의 매력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입증했고,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

가수 겸 배우 육성재는 SBS 드라마 ‘귀궁’에서 1인 2역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진중하고 명민한 백년서생 윤갑부터, 인간의 몸에 빙의해 좌충우돌 적응기를 그려 가는 이무기 강철이의 모습까지 능숙하게 소화하며 연기 내공을 자랑했다.

1인 2역 연기를 선보이며 신인에서 대세에 등극한 배우도 있다. 바로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의 추영우가 주인공. 예인 ‘송서인’과 양반집 도련님 ‘성윤겸’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었고, 작품의 인기를 견인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1인 2역 설정이 나오면 (시청자 입장에서) 극이 좀 더 극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작품의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개연성이 담보되어야 하고, 시청자들의 호응이 이어진다면 이런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우들의 도전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 문화평론가는 “연기력을 극대화해서 보여 줄 수 있고, 배우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다 보니까 계속되는 도전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충분히 두 개의 캐릭터를 다르게 표현할 수 있게끔 무르익었을 때 도전하는 것이 위험성을 낮추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 tvN/넷플릭스/SBS/JTBC/BH엔터테인먼트/제이와이드컴퍼니]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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