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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3無' 공포·재미·메시지 모두 놓쳤다…아쉬움만 남는 주현영 '괴기열차'](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5/0625/202506251719373091_d.jpg)
영화 '괴기열차' 스틸컷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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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재미, 메시지까지 모두 놓친 자리에 남는 것은 아쉬움뿐이다. 궤도를 이탈해버린 영화 ‘괴기열차’ 이야기다.
영화 ‘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가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지하철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대세 배우’ 주현영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은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영화는 공포 장르가 갖춰야 하는 서스펜스와 긴장감은 물론, 재미와 메시지조차 찾아보기가 어렵다.
영화는 공포 유튜버인 다경(주현영 분)이 미스터리한 소문을 둘러싼 광림역의 역장(전배수 분)을 만나, 그에게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서울대생인 척하며 타인을 무시하는 재수생의 실종을 다루고, 두 번째 이야기는 코에 대해 플렉스를 가진 한 여고생이 붕대를 두른 미지의 존재에게 쫓기는 내용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사람을 사라지게 만드는 캔을 갖게 된 어느 노숙인의 이야기다.
다경은 역장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버로서 성공하지만, 그곳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자극적인 이야기와 함께 한층 더 높은 조회수를 욕망하게 된다. 이제 역장이 들려주는 네 번째 이야기와 다섯 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인 다경, 본인을 둘러싼 이야기로 확장된다.
문제는 각각의 에피소드와 영화 전반에 걸쳐 벌어지는 모든 사건이 인과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 공포 영화의 필수 요소인 두려움과 긴장감 그 무엇도 유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화 전반에 걸쳐 ‘욕망’이라는 키워드가 언뜻 보이는 듯하지만, 이 역시 힘 있게 제시되지 못한다. 덕분에 영화는 메시지나 주제 의식마저 상실하고 표류한다.
대개 공포 영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소리나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조명의 활용, 불안감을 극대화하는 촬영 구도를 활용한다. 여기에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나 죽음과 고립 등 우리 내면에 잠재된 원초적인 두려움을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괴기열차’는 이처럼 공포 영화가 갖춰야 하는 요소를 모두 놓칠 정도로 허술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진부할지라도 차라리 공포 영화가 지닌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특히 영화의 주요 배경을 지하철로 설정하며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공포를 유발하고자 했던 시도가 실패한 것 역시 아쉽다. 가장 안전하고 지루해야 할 일상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관객은 가장 현실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괴기열차’는 실소를 내뱉게 할 정도로 판타지적이고 황당무계한 사건만 나열하며 작품의 비현실성을 강화한다. 때문에 영화의 배경이 굳이 지하철이어야 하는 이유와 명분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영화는 이야기를 완결성 있게 끝내지 못하고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다양한 ‘떡밥’을 제시한다. 그 무엇도 수습하지 못한 ‘괴기열차’가 다시 달릴 수 있을까? 공포도, 재미도, 메시지도 없는 현 상황에서 후속작이 나오기란 요원해 보인다.
영화 ‘괴기열차’. 탁세웅 감독 연출. 배우 주현영, 전배수, 최보민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5분. 2025년 7월 9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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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가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지하철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대세 배우’ 주현영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은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영화는 공포 장르가 갖춰야 하는 서스펜스와 긴장감은 물론, 재미와 메시지조차 찾아보기가 어렵다.
영화는 공포 유튜버인 다경(주현영 분)이 미스터리한 소문을 둘러싼 광림역의 역장(전배수 분)을 만나, 그에게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서울대생인 척하며 타인을 무시하는 재수생의 실종을 다루고, 두 번째 이야기는 코에 대해 플렉스를 가진 한 여고생이 붕대를 두른 미지의 존재에게 쫓기는 내용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사람을 사라지게 만드는 캔을 갖게 된 어느 노숙인의 이야기다.
영화 '괴기열차' 포스터 ⓒNEW
다경은 역장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버로서 성공하지만, 그곳에서 그치지 않고 더욱 자극적인 이야기와 함께 한층 더 높은 조회수를 욕망하게 된다. 이제 역장이 들려주는 네 번째 이야기와 다섯 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인 다경, 본인을 둘러싼 이야기로 확장된다.
문제는 각각의 에피소드와 영화 전반에 걸쳐 벌어지는 모든 사건이 인과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 공포 영화의 필수 요소인 두려움과 긴장감 그 무엇도 유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화 전반에 걸쳐 ‘욕망’이라는 키워드가 언뜻 보이는 듯하지만, 이 역시 힘 있게 제시되지 못한다. 덕분에 영화는 메시지나 주제 의식마저 상실하고 표류한다.
대개 공포 영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소리나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조명의 활용, 불안감을 극대화하는 촬영 구도를 활용한다. 여기에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나 죽음과 고립 등 우리 내면에 잠재된 원초적인 두려움을 활용하기도 한다.
영화 '괴기열차' 스틸컷 ⓒNEW
하지만 ‘괴기열차’는 이처럼 공포 영화가 갖춰야 하는 요소를 모두 놓칠 정도로 허술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진부할지라도 차라리 공포 영화가 지닌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특히 영화의 주요 배경을 지하철로 설정하며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공포를 유발하고자 했던 시도가 실패한 것 역시 아쉽다. 가장 안전하고 지루해야 할 일상에 균열이 생기는 순간, 관객은 가장 현실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괴기열차’는 실소를 내뱉게 할 정도로 판타지적이고 황당무계한 사건만 나열하며 작품의 비현실성을 강화한다. 때문에 영화의 배경이 굳이 지하철이어야 하는 이유와 명분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영화는 이야기를 완결성 있게 끝내지 못하고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다양한 ‘떡밥’을 제시한다. 그 무엇도 수습하지 못한 ‘괴기열차’가 다시 달릴 수 있을까? 공포도, 재미도, 메시지도 없는 현 상황에서 후속작이 나오기란 요원해 보인다.
영화 ‘괴기열차’. 탁세웅 감독 연출. 배우 주현영, 전배수, 최보민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95분. 2025년 7월 9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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