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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김태준 감독이 두 번째 스릴러 영화 '84제곱미터'에서 또 한 번 자신만의 특기를 발휘한다. 현실적인 소재에서 구상한 이야기를 디테일한 연출로 완성한 영화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에 들어갔다.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는 2023년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입봉한 김태준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 영화다. 전작에서 스마트폰을 주요 소재로 삼았던 감독은 이번에는 아파트를 주요 소재로 했다.
영화는 이른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약 32평형에 해당하는 '84제곱미터'를 제목으로 삼았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아파트이며, 이곳에 들어온 입주민들이 각기 다른 욕망을 위해 맞부딪히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영화는 결혼을 앞둔 노우성(강하늘 분)이 전 재산을 바쳐 32평 아파트를 사는 데 성공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부동산에 투자한 이른바 '영끌족'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기뻐하는 것도 잠시. 노우성이 파혼을 하게 되고, 새로 산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에 시달리면서 고통이 시작된다. 대출 이자를 갚으려 밤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관리실에 층간 소음 항의 전화도 해보지만 미적지근한 반응은 답답함을 자아낸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에는 수상한 주민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층간 소음의 진원지를 노우성의 집이라 의심하는 주민이 현관문에 항의성 쪽지를 붙이고, 다른 입주민들도 항의하며 갈등을 빚으면서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강하늘은 그야말로 '연기 차력쇼'를 선보였다. 대출 이자로 인해 현실적인 고민에 휩싸인 모습부터, 코인 투자로 '한 방'을 노리는 광기 어린 모습, 층간 소음에 피폐해져 가는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노우성이 겪는 각종 생활 소음은 층간 소음을 겪어본 시청자라면 공감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구현했다. 개 짖는 소리, 피아노 치는 소리, 대화 소리, 무언가 끄는 소리까지, 다양한 소리가 실제 소음처럼 울려 퍼진다.
영화의 프로덕션 역시 현실감을 강조해 재미를 높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다소 획일화된 아파트가 등장해 일상적인 느낌을 준다. 동시에 각 캐릭터의 집 인테리어는 달리해 같은 공간에서도 각기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전작에서 디테일한 연출로 호평받았던 감독은 이번에도 주특기를 발휘했다. 노우성의 거실 바닥에는 창살 모양으로 그림자가 떨어져 마치 감옥을 연상시켰는데, 이런 은유적 표현은 전작에서도 그가 다채롭게 사용한 기법이다.
다만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를 매듭짓는 힘이 약하게 느껴져 아쉽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 중 누가 문제의 인물인지 헷갈리게 하다가, 해당 인물의 공간을 공개하면서 그의 이상함을 비로소 알게 하는 전개는 기시감을 자아낸다.
영화 '84제곱미터'는 오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각본·감독 김태준. 출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 등.
[사진제공 = 넷플릭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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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감독이 두 번째 스릴러 영화 '84제곱미터'에서 또 한 번 자신만의 특기를 발휘한다. 현실적인 소재에서 구상한 이야기를 디테일한 연출로 완성한 영화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에 들어갔다.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는 2023년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입봉한 김태준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 영화다. 전작에서 스마트폰을 주요 소재로 삼았던 감독은 이번에는 아파트를 주요 소재로 했다.
영화는 이른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약 32평형에 해당하는 '84제곱미터'를 제목으로 삼았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아파트이며, 이곳에 들어온 입주민들이 각기 다른 욕망을 위해 맞부딪히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영화는 결혼을 앞둔 노우성(강하늘 분)이 전 재산을 바쳐 32평 아파트를 사는 데 성공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부동산에 투자한 이른바 '영끌족'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기뻐하는 것도 잠시. 노우성이 파혼을 하게 되고, 새로 산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에 시달리면서 고통이 시작된다. 대출 이자를 갚으려 밤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관리실에 층간 소음 항의 전화도 해보지만 미적지근한 반응은 답답함을 자아낸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에는 수상한 주민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층간 소음의 진원지를 노우성의 집이라 의심하는 주민이 현관문에 항의성 쪽지를 붙이고, 다른 입주민들도 항의하며 갈등을 빚으면서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강하늘은 그야말로 '연기 차력쇼'를 선보였다. 대출 이자로 인해 현실적인 고민에 휩싸인 모습부터, 코인 투자로 '한 방'을 노리는 광기 어린 모습, 층간 소음에 피폐해져 가는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노우성이 겪는 각종 생활 소음은 층간 소음을 겪어본 시청자라면 공감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구현했다. 개 짖는 소리, 피아노 치는 소리, 대화 소리, 무언가 끄는 소리까지, 다양한 소리가 실제 소음처럼 울려 퍼진다.
영화의 프로덕션 역시 현실감을 강조해 재미를 높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다소 획일화된 아파트가 등장해 일상적인 느낌을 준다. 동시에 각 캐릭터의 집 인테리어는 달리해 같은 공간에서도 각기 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전작에서 디테일한 연출로 호평받았던 감독은 이번에도 주특기를 발휘했다. 노우성의 거실 바닥에는 창살 모양으로 그림자가 떨어져 마치 감옥을 연상시켰는데, 이런 은유적 표현은 전작에서도 그가 다채롭게 사용한 기법이다.
다만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를 매듭짓는 힘이 약하게 느껴져 아쉽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 중 누가 문제의 인물인지 헷갈리게 하다가, 해당 인물의 공간을 공개하면서 그의 이상함을 비로소 알게 하는 전개는 기시감을 자아낸다.
영화 '84제곱미터'는 오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각본·감독 김태준. 출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 등.
[사진제공 = 넷플릭스]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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