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이 도대체 뭐길래?…끝날 줄 모르는 글로벌 흥행 질주

'케데헌'이 도대체 뭐길래?…끝날 줄 모르는 글로벌 흥행 질주

2025.07.15. 오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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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애니메이션 한 편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일명 '케데헌'이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케데헌'은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인기 경쟁을 벌이며 그들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예로부터 한국의 무당들이 노래를 통해 악령을 물리쳐 왔으며, 그것이 현대의 K-팝으로 발전했다는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어 헌트릭스는 무당을, 사자 보이즈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케데헌'은 공개 하루 만에 미국, 영국,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 등 22개국에서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일주일 넘게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식을 줄 모르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OST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OST인 ‘Your Idol’과 ‘Golden’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이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던 K-팝은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정국의 '세븐'과 지민의 '후',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등 단 세 곡뿐이었기에 굉장히 이례적인 기록이라는 평가다.

또한 OST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올해 발매된 OST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14일 기준 ‘Golden’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6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계정을 통해 ‘케데헌’을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고, 넷플릭스는 ‘Golden’을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출품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인플루언서들은 안무 챌린지 영상을 올리거나, 가수들 또한 커버곡을 자신의 유튜브에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대표 민화 ‘작호도’에서 튀어나온 듯한 까치와 호랑이 듀오 캐릭터인 서씨와 더피 역시 화제다. 서씨, 더피와 비슷한 굿즈를 판매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숍은 일 평균 방문자 수 26만 명을 기록하며, 관련 상품이 연일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박물관 측은 이처럼 뜨거운 반응에 부응해 영화 관련 전시품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까지 열어 ‘케데헌’으로 시작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케데헌’을 향한 이처럼 뜨거운 인기와 관심의 이유는 무엇일까?

중독성 강한 OST, 실제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 등 ‘케데헌’이 웰메이드 작품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 그 자체를 디테일하고 감각적으로 녹여낸 것이 글로벌 돌풍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케데헌’은 한국 문화의 현재를 굉장히 세밀하게 고증한 것이 화제다.

헌트릭스 멤버들이 음식을 먹는 장면에서는 국내 유명 브랜드 라면과 이름이 똑같은 신(神)라면은 물론, 김밥과 설렁탕 등이 등장한다. 또한 주인공들이 식사할 때는 수저 아래 냅킨이 깔려 있는 등 ‘깨알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목욕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때밀이 수건부터 지하철 속 임산부 배려석은 물론, 한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한옥과 남산타워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이제는 전 세계 팬들에게 익숙한 콘서트 응원봉, 굿즈, 대형 사인회 등 K-팝 문화까지 보여 주며 오늘날 한국의 정서를 작품 속에 정교하게 구현했다.

때문에 한국을 방문해 본 경험이 있는 해외 관객들은 이를 보며 공감하며 ‘케데헌’ 속 디테일에 감탄하거나, K-컬처에 관심이 높은 해외 관객들은 ‘케데헌’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해 한층 더 뜨거운 반응과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케데헌’의 감독인 메기 강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모든 것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작품 제작에 앞서 10명의 스태프와 한국을 찾아 세밀하게 기록하며 이를 ‘케데헌’ 곳곳에 녹여 낸 그의 노력이 빛을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K-컬처에 대한 탄탄한 고증과 구현을 바탕으로, 독특한 장르적 상상력까지 결합해 평범한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케데헌’이 연일 신기록을 쓰며 그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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