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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이게 최선이었나?…이름값에 짓눌린 '전지적 독자 시점'](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5/0716/202507161703390755_d.jpg)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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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최선이었을까? 올여름 한국 극장가의 유일한 기대작이 남긴 것은 실망감 뿐이었다.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 황금 라인업에 약 300억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글로벌 메가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돼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영화는 두터운 팬덤을 보유할 만큼 완성도 높은 원작 위에 한류 스타인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이 참여하며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공개된 영화는 난잡한 캐릭터 활용도부터 허술한 CG까지, 원작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빈약한 완성도로 아쉬움을 남겼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듯, 영화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한다.
영화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김독자의 이야기, 소설의 유일한 독자로서 모든 결말을 알고 있다는 캐릭터 설정은 충분히 흥미롭지만 이는 겉핥기에 그친다. 유일한 독자로서의 고뇌나 사건을 해결하는 영리함 등은 1차원적인 수준에 머문다. 특히 끊임없는 그의 독백은 감동적으로 느껴지기보다는 그저 극의 진행을 위한 장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김독자의 발목을 잡지만 결국 그를 성장하게 만드는 과거의 트라우마 또한 마찬가지다. 감독은 작품 내내 '정해진 운명에 저항하는 인간의 의지'와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김독자가 지닌 상처는 작품의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소비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핵심 인물인 유중혁의 경우는 한층 더 심각하다. 압도적인 능력과 냉소적인 분위기 외에 유중혁은 관객들에게 어떠한 인상도 남기지 못한다. 김독자와 더불어 극의 거대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임에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않고 비장한 분위기만을 내뿜을 뿐 허무하게 퇴장한다.
유상아(채수빈 분), 이현성(신승호 분), 정희원(나나 분) 등 또한 마찬가지다. 감독은 앞서 언급한 작품의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현성의 과거 서사를 지나치게 조명한다. 김독자와 유중혁의 서사만 다뤄도 부족한 러닝타임인데 유독 이현성의 서사만 반복해서 보여주니, 극의 전개는 밀도가 낮게 느껴진다.
특히 이지혜(지수 분)의 캐릭터는 등장 이유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비중과 역할이 미비하다. 관객 몰이를 위해 다수의 한류 스타를 기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과 더불어, 배우를 이렇게 소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는 부분이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G도 마찬가지다. 중후반부 대부분을 차지하는 충무로역에서의 전투씬은 2025년 영화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의 CG가 펼쳐진다.
2010년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긴 듯한 몬스터들의 모습은 마치 장난감 같은 질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등장인물들의 스킬 발동 효과 등 또한 탄식을 자아내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어린이 관객의 경우 이에 열광할 수도 있겠으나, 성인 관객 다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그간 본 적 없던 K-판타지의 신세계를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전독시'는 이처럼 아쉬운 완성도로 안타까움만을 남긴다. 영화는 이번 작품 하나로 완결성을 갖지만, 원작의 방대하고 거대한 세계관을 고려하면 후속작이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정도의 완성도라면 다음 시나리오는 진행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김병우 감독 연출.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권은성 등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2025년 7월 23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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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 황금 라인업에 약 300억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글로벌 메가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돼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영화는 두터운 팬덤을 보유할 만큼 완성도 높은 원작 위에 한류 스타인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등이 참여하며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공개된 영화는 난잡한 캐릭터 활용도부터 허술한 CG까지, 원작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빈약한 완성도로 아쉬움을 남겼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듯, 영화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한다.
영화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김독자의 이야기, 소설의 유일한 독자로서 모든 결말을 알고 있다는 캐릭터 설정은 충분히 흥미롭지만 이는 겉핥기에 그친다. 유일한 독자로서의 고뇌나 사건을 해결하는 영리함 등은 1차원적인 수준에 머문다. 특히 끊임없는 그의 독백은 감동적으로 느껴지기보다는 그저 극의 진행을 위한 장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독자의 발목을 잡지만 결국 그를 성장하게 만드는 과거의 트라우마 또한 마찬가지다. 감독은 작품 내내 '정해진 운명에 저항하는 인간의 의지'와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김독자가 지닌 상처는 작품의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소비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핵심 인물인 유중혁의 경우는 한층 더 심각하다. 압도적인 능력과 냉소적인 분위기 외에 유중혁은 관객들에게 어떠한 인상도 남기지 못한다. 김독자와 더불어 극의 거대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임에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않고 비장한 분위기만을 내뿜을 뿐 허무하게 퇴장한다.
유상아(채수빈 분), 이현성(신승호 분), 정희원(나나 분) 등 또한 마찬가지다. 감독은 앞서 언급한 작품의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현성의 과거 서사를 지나치게 조명한다. 김독자와 유중혁의 서사만 다뤄도 부족한 러닝타임인데 유독 이현성의 서사만 반복해서 보여주니, 극의 전개는 밀도가 낮게 느껴진다.
특히 이지혜(지수 분)의 캐릭터는 등장 이유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비중과 역할이 미비하다. 관객 몰이를 위해 다수의 한류 스타를 기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과 더불어, 배우를 이렇게 소비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는 부분이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G도 마찬가지다. 중후반부 대부분을 차지하는 충무로역에서의 전투씬은 2025년 영화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의 CG가 펼쳐진다.
2010년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긴 듯한 몬스터들의 모습은 마치 장난감 같은 질감을 보여준다. 여기에 등장인물들의 스킬 발동 효과 등 또한 탄식을 자아내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어린이 관객의 경우 이에 열광할 수도 있겠으나, 성인 관객 다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그간 본 적 없던 K-판타지의 신세계를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전독시'는 이처럼 아쉬운 완성도로 안타까움만을 남긴다. 영화는 이번 작품 하나로 완결성을 갖지만, 원작의 방대하고 거대한 세계관을 고려하면 후속작이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정도의 완성도라면 다음 시나리오는 진행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김병우 감독 연출.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지수, 권은성 등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7분. 2025년 7월 23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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