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배우 이동욱·이성경 주연의 '착한 사나이'는 묘한 드라마다. 얼핏 보면 밋밋해 보이지만, 계속 보다 보면 잔잔하게 스며들어 마치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이런 특징은 화려하고 빠른 전개가 대부분인 요즘 드라마들 사이에서 오히려 작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 분)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이 펼치는 감성 누와르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매주 금요일 저녁 두 편 씩 연속 방영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착한 사나이'는 1회 3.0%로 시작해, 2~3%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JTBC가 첫 금요시리즈로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시청률 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한 것이 사실. 하지만 OTT에서의 반응은 다르다. 오늘(11일) 디즈니플러스 '오늘 한국의 TOP 10'에서 2위를 기록 중이며,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것.
작품은 90년대~2000년대 초 감성을 담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레트로하고 클래식한 감성이 젊은 세대에게는 새롭게 받아 들여진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안정적인 연기력과 케미스트리로 이야기를 힘 있게 이끌어가면서 몰입을 높였다. 반환점을 돈 '착한 사나이'의 경쟁력을 짚어봤다.
◆ 클래식한 감성, 오히려 새롭다
'착한 사나이'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다. 영화 '내부자들',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등을 선보이며 영화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온 제작사가 영화적 감수성을 안방으로 가져왔다. 감성 느와르 장르를 표방했지만, 따듯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연출과 집필은 업계 베테랑들이 뭉쳤다. 영화 '파이란', '고령화가족'의 송해성 감독과 드라마 '인간실격'의 박홍수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서울의 달', '유나의 거리' 김운경 작가와 영화 '야당'의 김효석 작가가 집필을 담당했다. 특히 공동 집필과 연출의 형태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측면이 눈에 띈다.
자칫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소재를 설득력 있게 풀고, 이야기를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힘도 작가의 오랜 통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칫하면 진부하고 올드하게 보일 수 있었던 극중 건달 설정은 그가 학창시절 안타깝게 퇴학을 당한 후, 가족을 위해 선택했던 과정이 그려져 전개에 힘을 더했다.
'착한 사나이'는 전통적인 드라마 문법을 충실하게 따른다.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 갈등, 명확한 기승전결이 포함된다. 각 회차가 끝날 때쯤 새로운 사건의 시작이나 갈등의 정점이 살짝 비춰진 후, 다음 회차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고전적 방식을 정직하게 따른다. 인물의 감정선에 맞춰 흘러나오는 OST도 직관적이다.
이런 점이 다소 밋밋하고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2000년대 감성을 처음 접하는 10~20대 시청층 그리고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네이버톡을 비롯해 온라인상에서는 "요즘 감성과 적절히 섞여있다", "뻔한 스토리 같은데 긴장감이 최고" 등의 반응이 나온다.
◆ 안정된 남녀주인공 케미…신구조화도 재미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이동욱과 상대역인 이성경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동욱은 최근 몇 년 간 선보인 작품들에서 주로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캐릭터 변신을 하면서, 오랜 연기 내공을 발산할 수 있는 장면들로 배우로서의 재발견을 이뤄내고 있다.
이동욱은 어쩔 수 없이 건달의 길을 택했지만, 이제는 조직을 떠나려 하는 캐릭터 '박석철'로 분했다. 마음과 달리 엉켜가기만 하는 고단한 상황 속에서도 첫사랑인 강미영(이성경 분)을 만나 그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를 연기한다. 지친 얼굴부터, 설레는 첫사랑의 감성까지 다채로운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이성경은 자신의 장기를 잘 펼쳐낼 수 있는 캐릭터 '강미영'을 만났다. 강미영은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도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인물. 뮤지컬을 병행할 정도로 가창에도 일가견이 있는 이성경은 가창 장면을 직접 소화해 내며 출중한 노래 실력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극을 완성도 있게 채우는 연기 앙상블은 두 남녀주인공의 주변인물들 역시 연기파 배우들로 채웠기 때문에 가능했다. 석철과 대척점에 있는 강태훈(박훈 분), 철없지만 사랑스러운 석철의 큰 누나 박석경(오나라 분), 현실적인 사고가 돋보이는 동생 박석희(류혜영 분)가 모두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기에 갈등의 정점을 찍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 모두 가능했다.
출연진의 신구조화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석철의 아버지이자 은퇴한 전국구 건달 박실곤 역의 천호진은 여전한 카리스마부터, 지난날의 잘못을 후회하며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복잡한 내면까지 무게감 있게 그려냈다. 석철의 어머니 조막순을 연기한 박명신은 산전수전을 다 겪고, 노년에 황혼육아를 떠맡게 된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 반환점 돈 '착한 사나이'…극적 전개 본격화
14화로 제작된 '착한 사나이'는 지난 8일 7화와 8화를 공개하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극이 반환점을 돌면서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는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동시에 캐릭터 간의 갈등도 극대화된 상황이다. 후반부에 혼란이 증폭되면서, 극적인 전개가 본격화된 작품이 시청률 반등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주 방송에서는 이동욱, 이성경, 박훈 간의 삼각관계가 깊어졌다. 강미영은 기획사 미팅을 진행했는데, 회사에서 강태훈을 마주치면서 그가 만들어준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됐다. 때마침 강미영을 데리러 박석철이 기획사로 들어서면서, 세 사람의 아슬아슬한 삼자대면이 성사됐다.
강미영은 복잡한 상황을 잊고 박석철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강릉으로 떠난 두 사람은 해변가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고, 운명 같았던 재회의 순간을 떠올리며 무슨 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1회에서 이미 이동욱이 괴한에게 칼에 찔려 거리에 쓰러지는 모습이 공개된 상황. 비극적 운명이 암시된 두 사람의 결말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을 모은다.
채널과 OTT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의 경우 입소문을 타고 전반부와 후반부 반응이 나뉠 수 있으며, 국내와 해외 반응에도 온도차가 발생할 수 있다. '착한 사나이'의 경우 글로벌 콘텐츠 리뷰 플랫폼 IMDb에서 평점 8.8점을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크게 온 상황. 반환점을 돈 작품이 후반부 어떤 마무리를 지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사진출처 = JTBC/OSEN]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는 3대 건달 집안의 장손이자 의외의 순정을 품은 박석철(이동욱 분)과 가수를 꿈꾸는 그의 첫사랑 강미영(이성경 분)이 펼치는 감성 누와르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매주 금요일 저녁 두 편 씩 연속 방영돼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착한 사나이'는 1회 3.0%로 시작해, 2~3%대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JTBC가 첫 금요시리즈로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시청률 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한 것이 사실. 하지만 OTT에서의 반응은 다르다. 오늘(11일) 디즈니플러스 '오늘 한국의 TOP 10'에서 2위를 기록 중이며,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것.
작품은 90년대~2000년대 초 감성을 담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레트로하고 클래식한 감성이 젊은 세대에게는 새롭게 받아 들여진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안정적인 연기력과 케미스트리로 이야기를 힘 있게 이끌어가면서 몰입을 높였다. 반환점을 돈 '착한 사나이'의 경쟁력을 짚어봤다.
◆ 클래식한 감성, 오히려 새롭다
'착한 사나이'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다. 영화 '내부자들',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등을 선보이며 영화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온 제작사가 영화적 감수성을 안방으로 가져왔다. 감성 느와르 장르를 표방했지만, 따듯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연출과 집필은 업계 베테랑들이 뭉쳤다. 영화 '파이란', '고령화가족'의 송해성 감독과 드라마 '인간실격'의 박홍수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으며, '서울의 달', '유나의 거리' 김운경 작가와 영화 '야당'의 김효석 작가가 집필을 담당했다. 특히 공동 집필과 연출의 형태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측면이 눈에 띈다.
자칫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소재를 설득력 있게 풀고, 이야기를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힘도 작가의 오랜 통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칫하면 진부하고 올드하게 보일 수 있었던 극중 건달 설정은 그가 학창시절 안타깝게 퇴학을 당한 후, 가족을 위해 선택했던 과정이 그려져 전개에 힘을 더했다.
'착한 사나이'는 전통적인 드라마 문법을 충실하게 따른다.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 갈등, 명확한 기승전결이 포함된다. 각 회차가 끝날 때쯤 새로운 사건의 시작이나 갈등의 정점이 살짝 비춰진 후, 다음 회차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는 고전적 방식을 정직하게 따른다. 인물의 감정선에 맞춰 흘러나오는 OST도 직관적이다.
이런 점이 다소 밋밋하고 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2000년대 감성을 처음 접하는 10~20대 시청층 그리고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네이버톡을 비롯해 온라인상에서는 "요즘 감성과 적절히 섞여있다", "뻔한 스토리 같은데 긴장감이 최고" 등의 반응이 나온다.
◆ 안정된 남녀주인공 케미…신구조화도 재미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이동욱과 상대역인 이성경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동욱은 최근 몇 년 간 선보인 작품들에서 주로 보여줬던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캐릭터 변신을 하면서, 오랜 연기 내공을 발산할 수 있는 장면들로 배우로서의 재발견을 이뤄내고 있다.
이동욱은 어쩔 수 없이 건달의 길을 택했지만, 이제는 조직을 떠나려 하는 캐릭터 '박석철'로 분했다. 마음과 달리 엉켜가기만 하는 고단한 상황 속에서도 첫사랑인 강미영(이성경 분)을 만나 그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를 연기한다. 지친 얼굴부터, 설레는 첫사랑의 감성까지 다채로운 감성을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이성경은 자신의 장기를 잘 펼쳐낼 수 있는 캐릭터 '강미영'을 만났다. 강미영은 녹록치 않은 현실 속에서도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인물. 뮤지컬을 병행할 정도로 가창에도 일가견이 있는 이성경은 가창 장면을 직접 소화해 내며 출중한 노래 실력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극을 완성도 있게 채우는 연기 앙상블은 두 남녀주인공의 주변인물들 역시 연기파 배우들로 채웠기 때문에 가능했다. 석철과 대척점에 있는 강태훈(박훈 분), 철없지만 사랑스러운 석철의 큰 누나 박석경(오나라 분), 현실적인 사고가 돋보이는 동생 박석희(류혜영 분)가 모두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기에 갈등의 정점을 찍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 모두 가능했다.
출연진의 신구조화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석철의 아버지이자 은퇴한 전국구 건달 박실곤 역의 천호진은 여전한 카리스마부터, 지난날의 잘못을 후회하며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복잡한 내면까지 무게감 있게 그려냈다. 석철의 어머니 조막순을 연기한 박명신은 산전수전을 다 겪고, 노년에 황혼육아를 떠맡게 된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 반환점 돈 '착한 사나이'…극적 전개 본격화
14화로 제작된 '착한 사나이'는 지난 8일 7화와 8화를 공개하면서 반환점을 돌았다. 극이 반환점을 돌면서 남녀주인공의 로맨스는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동시에 캐릭터 간의 갈등도 극대화된 상황이다. 후반부에 혼란이 증폭되면서, 극적인 전개가 본격화된 작품이 시청률 반등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주 방송에서는 이동욱, 이성경, 박훈 간의 삼각관계가 깊어졌다. 강미영은 기획사 미팅을 진행했는데, 회사에서 강태훈을 마주치면서 그가 만들어준 기회라는 것을 알게 됐다. 때마침 강미영을 데리러 박석철이 기획사로 들어서면서, 세 사람의 아슬아슬한 삼자대면이 성사됐다.
강미영은 복잡한 상황을 잊고 박석철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강릉으로 떠난 두 사람은 해변가에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고, 운명 같았던 재회의 순간을 떠올리며 무슨 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1회에서 이미 이동욱이 괴한에게 칼에 찔려 거리에 쓰러지는 모습이 공개된 상황. 비극적 운명이 암시된 두 사람의 결말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을 모은다.
채널과 OTT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의 경우 입소문을 타고 전반부와 후반부 반응이 나뉠 수 있으며, 국내와 해외 반응에도 온도차가 발생할 수 있다. '착한 사나이'의 경우 글로벌 콘텐츠 리뷰 플랫폼 IMDb에서 평점 8.8점을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크게 온 상황. 반환점을 돈 작품이 후반부 어떤 마무리를 지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사진출처 = JTBC/OSEN]
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