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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생존자다’가 또 한 번 뜨거운 논란과 사회적 파장을 예고했다.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자 조성현 PD가 참석해 기획 의도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가지 사건을 그날 그곳에 있었던 생존자들의 시선으로 조명하며,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구조적 폐해를 짚는 작품이다. 제작진은 2년간의 심층 취재를 통해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조 PD는 “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8월 15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고 말씀드리러 왔는데, 혹시 그날 공개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번 시리즈는 여전히 암행하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와 이에 맞선 메이플의 투쟁, 40년이 지났음에도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부산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의 절규, 부유층에 대한 증오로 살인공장까지 세우고 연쇄살인을 저지른 지존파 사건, 그리고 부실공사와 비리, 감독기관의 무책임이 빚어낸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네 가지 사건을 총 8개의 에피소드로 다룬다.
JMS 측은 지난달 29일 ‘나는 생존자다’ 공개를 막기 위해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지난 1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심문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조 PD는 “가처분 신청이 총 세 건이다. 누군가 공개되면 불편하기 때문에 제기했겠지만,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선정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될 참사, 그리고 생존자가 남아 증언할 수 있는 사건을 선택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외에도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골랐다. 12년 전 취재했던 형제복지원 사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당시 피해자들은 많이 숨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취재하며 ‘내가 알던 사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사실이 많았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는 신이다’는 공개 당시 신도들의 성적 착취 피해를 적나라하게 다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일부에서는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 PD는 “JMS가 관련해 항고했을 때, 검찰이 ‘더 선정적으로 보이는 장면도 있었지만 방송에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로서는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말이기도 하다. 피해자들의 어려운 선택과 증언을 존중하며 적절한 수위를 늘 고민한다. 메이플이 한 방송에서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피해자의 목소리를 점잖게 깎아내는 것이 문제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 제작 당시 미행과 살해 협박을 받은 경험도 털어놨다. 그럼에도 시즌2를 만든 이유에 대해 그는 “관련 법적 공방 중에 아들이 ‘아빠 감옥 가?’라고 물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 주신 분들을 믿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그들이 겪은 지옥 같은 삶을 용기 내어 증언해주셨기에, 단 한 번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가족의 안전 문제도 있었다. 조 PD는 “아내에게는 시즌2를 만들지 않는다고 거짓말했지만, 뒤로는 제작을 이어갔다. 그러다 흥신소 직원이 ‘뒷조사 의뢰를 받았다’는 연락을 줬고, 가족에게도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느꼈다. 아내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바로 대상자로 인정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화를 많이 냈고, 저는 일주일 정도 집에 못 들어가 회사 근처에서 지냈다. 아이들과 놀이터에 있을 때 주변 사람을 경계한다는 아내의 말에 미안했지만, 훗날 아이들이 아빠의 일을 의미 있는 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건들이지만, 저희는 생존자를 만나 충분한 시간을 들여 몰랐던 진짜 이야기를 알아냈다.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 가지 현재진행형 비극 속 생존자들이 전하는 날카로운 질문,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는 오는 15일 공개된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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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자 조성현 PD가 참석해 기획 의도와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가지 사건을 그날 그곳에 있었던 생존자들의 시선으로 조명하며,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구조적 폐해를 짚는 작품이다. 제작진은 2년간의 심층 취재를 통해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조 PD는 “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8월 15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고 말씀드리러 왔는데, 혹시 그날 공개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번 시리즈는 여전히 암행하는 JMS(기독교복음선교회)와 이에 맞선 메이플의 투쟁, 40년이 지났음에도 고통 속에 살아가는 부산 형제복지원 생존자들의 절규, 부유층에 대한 증오로 살인공장까지 세우고 연쇄살인을 저지른 지존파 사건, 그리고 부실공사와 비리, 감독기관의 무책임이 빚어낸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네 가지 사건을 총 8개의 에피소드로 다룬다.
JMS 측은 지난달 29일 ‘나는 생존자다’ 공개를 막기 위해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지난 1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심문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조 PD는 “가처분 신청이 총 세 건이다. 누군가 공개되면 불편하기 때문에 제기했겠지만,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선정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될 참사, 그리고 생존자가 남아 증언할 수 있는 사건을 선택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외에도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골랐다. 12년 전 취재했던 형제복지원 사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당시 피해자들은 많이 숨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취재하며 ‘내가 알던 사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사실이 많았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는 신이다’는 공개 당시 신도들의 성적 착취 피해를 적나라하게 다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일부에서는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 PD는 “JMS가 관련해 항고했을 때, 검찰이 ‘더 선정적으로 보이는 장면도 있었지만 방송에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로서는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말이기도 하다. 피해자들의 어려운 선택과 증언을 존중하며 적절한 수위를 늘 고민한다. 메이플이 한 방송에서 비슷한 내용을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피해자의 목소리를 점잖게 깎아내는 것이 문제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PD는 ‘나는 신이다’ 제작 당시 미행과 살해 협박을 받은 경험도 털어놨다. 그럼에도 시즌2를 만든 이유에 대해 그는 “관련 법적 공방 중에 아들이 ‘아빠 감옥 가?’라고 물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 주신 분들을 믿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그들이 겪은 지옥 같은 삶을 용기 내어 증언해주셨기에, 단 한 번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가족의 안전 문제도 있었다. 조 PD는 “아내에게는 시즌2를 만들지 않는다고 거짓말했지만, 뒤로는 제작을 이어갔다. 그러다 흥신소 직원이 ‘뒷조사 의뢰를 받았다’는 연락을 줬고, 가족에게도 위험이 닥칠 수 있다고 느꼈다. 아내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바로 대상자로 인정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화를 많이 냈고, 저는 일주일 정도 집에 못 들어가 회사 근처에서 지냈다. 아이들과 놀이터에 있을 때 주변 사람을 경계한다는 아내의 말에 미안했지만, 훗날 아이들이 아빠의 일을 의미 있는 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건들이지만, 저희는 생존자를 만나 충분한 시간을 들여 몰랐던 진짜 이야기를 알아냈다.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 가지 현재진행형 비극 속 생존자들이 전하는 날카로운 질문, 넷플릭스 ‘나는 생존자다’는 오는 15일 공개된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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