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리브뮤직 최광호 대표 "매장음악 저작권 문제? 업주도 힘들죠"

[Y터뷰] 리브뮤직 최광호 대표 "매장음악 저작권 문제? 업주도 힘들죠"

2025.08.13.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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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업주는 업주 나름대로 힘들죠.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멜론 같은 유료 플랫폼으로 음악을 틀었는데 또 돈을 내라고 하는 셈이니까요."

개인이 음악을 듣는 데는 유료 플랫폼이면 충분하지만, 매장음악으로 사용한다면 업주는 '공연권'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그 중에도 작곡가와 작사가 등에게 돌아가는 공연사용료가 따로, 실연자나 음반제작자 등에게 해당하는 공연보상금이 또 따로다. 이렇게 음악 저작권을 둘러싼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이 복잡한 상황을 이용자 입장에서 줄여보겠다며 나선 이가 있다. 리브뮤직 최광호 대표다. 그는 "공연권이라는 건 불특정 다수에게 음악이 들려졌을 때 발생하는 저작권인데, 사실 이용자 입장에서 이런 저작권법을 자세히 다 알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냐"며, 매장 음악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리브뮤직의 힐뮤직은 체력단력장 전용 매장 음악 서비스로 지난 1일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작곡가·작사가, 가수·연주자, 음반 제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국내 주요 음악권리자 세 단체(함께하는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관리하는 저작물로 구성된 매장 음악 서비스다. 매장 업주가 힐뮤직을 이용해 업장에 음악을 틀었다면, 발생되는 공연권은 자동으로 징수된다. 따로 공연권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는 이미 업주가 유료 플랫폼으로 음악을 틀었는데, 누가 또 와서 돈을 내라고 하니까 공감을 사기 어려웠던 거다. 심지어 저작권은 저작권 단체, 실연권은 실연자 단체에서 징수하니 이용자가 납득하기 어렵고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통합 징수 단체가 있다면 이용자가 편해질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리브뮤직은 공연권 징수를 위한 분쟁 대신 건강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매장 전용 음악 플랫폼을 출시했다. 과거 콘텐츠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다가 최근엔 콘텐츠 유료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해진 것처럼, 매장 업주들에게 이용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공연권 지불이 자연스러운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 대표는 "당장은 만족할 만한 서비스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계속 고도화시킬 테니 이러한 시장으로 같이 가자는 뜻"이라고 했다. 저작권료 할인, 수수료 할인 등에 음악 관계자들이 뜻을 모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 대표는 리브뮤직과 힐뮤직 모두 음악 산업 전반의 공익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리브뮤직은 투명하게 공연권이 징수되길 바라는 음악 산업 관계자들의 뜻이 모아져 설립됐다. 대형 기획사, 음반 유통사 등이 출자에 힘을 보탰다. 영리단체지만, 배당 수익이 나더라도 음악콘텐츠협회가 51% 이상을 가져간다. 최 대표는 "결국 협회 회원사, 산업을 위해 쓰이는 돈이니 가치가 있다고 봤다"며 "선순환 구조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에 리브뮤직은 아직은 체력단련장 전용 서비스인 힐뮤직이 카페, 식당 등 다양한 업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최 대표는 "5년 안에 국내 공연권 시장이 세계 10위 안에 들게 할 것"이라고 목표를 내세웠다.

[사진제공 = 리브뮤직]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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