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매기 강 감독이 밝힌 '케데헌'의 모든 것(종합)

[Y현장] 매기 강 감독이 밝힌 '케데헌'의 모든 것(종합)

2025.08.22.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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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속에서 연인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작품의 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이 한국을 찾아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오늘(22일) 매기 강 감독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케데헌'은 중독성 강한 음악과 한국 고유한 문화들이 녹아 있는 디테일,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바, 매기 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매기 강 감독은 "믿어지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팬들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간담회를 열었다.

다음은 매기 강 감독과의 일문일답

Q. 한국에서 태어나서 5살때 이민을 갔다. 첫 연출작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 구상한 이유는?

매기 강 감독 : 2,3학년 때 선생님께서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어보셨다. 'South Korea'(한국)이라고 대답하고 중국과 일본 사이 있다고 얘기했는데도 못 찾으셨다. 그때 큰 충격을 받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부터 우리나라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한국 문화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와 고증이 대단하다. 이정도로 열심히 신경쓴 이유는?

매기 강 감독 : 해외에서 만든 한국 콘텐츠를 보면 틀린 부분이 많다. 그렇게 잘못된 부분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때문에 한국 작품을 만드는데 정확한 디테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 모든 것은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팀워크로 모두가 함께 작업했다.

Q.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케데헌'이 전 세계 통할거라고 예상하셨는지?

매기 강 감독 : 영화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가장 중요하다. 유니버셜한 스토리를 만들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문화의 여러 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 당장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관객들이 언젠가는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Q. K팝과 퇴마라는 이색적인 조합 어떻게 떠올렸는지?

매기 강 감독 : 처음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었다. 특히 저승사자나 무속 같은 이미지는 우리 문화의 특별한 것이라서 미국에서는 색다르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데몬 헌터'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케이팝'은 뒤늦게 떠올랐다. 7-8년 전에도 케이팝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것이 데몬 헌터라는 아이디어와 뭉쳐지며 지금의 모습이 됐다.

Q. 헌트릭스를 구성하며, 실제 아이돌을 얼마나 참고했나?

매기 강 감독 :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인데, 하나의 아이돌 그룹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다. 저는 이 영화를 K팝 팬들을 위해 만들고 싶었다. 저 역시 K팝의 팬이기 때문이다. 팬덤이라고 하면 그 그룹에 대해 다 알아야 하는데, 저는 팬덤이라고 표현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또한 레퍼런스를 뽑을때 한국 아이돌이 아닌 그룹도 올라가 있었다. 이처럼 여러 곳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한 그룹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Q. 후속작에 대한 계획과 향후 어떤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싶은지?

매기 강 감독 : 후속편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말은 없다. 팬들에게 전해드리지 않은 스토리가 많다. 후속편에 대한 아이디어는 좀 있다. 저도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트로트 등 한국의 여러 음악 스타일, 조금 다른 장르의 한국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다

Q. 실제 딸 이름이 '루미'이고, 루미가 루미의 어린 시절 보이스액팅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매기 강 감독 : 노래도 우리 아이가 했다. 루미는 본인이 유명해졌다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다.(웃음) 보이스액팅 당시 스튜디오가 굉장히 컸다. 처음 만나는 어른들 앞에서 노래도 하고 액팅도 하는데 겁없이 하는 모습을 보며 딸이 너무 자랑스러웟다. 딸은 '제가 잘하면 엄마 영화가 더 훌륭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루미가 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골든' 노래가 처음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왔는지, 처음에 듣고 감상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매기 강 감독 : 사실 여러 노래들 중 골든이 작업하고 쓰기 어려운 곡이었다. 이야기를 개발하고 늦은 시점에 이 노래가 얼마나 중요성을 갖는 지 깨달았따. 노래가 달성해야 하는 여러 목적 중 첫 번째는 루미의 소망과 열망을 담은 대표곡이 되야한다는 것이었다.

뮤지컬에 있어서 전통적으로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중요한 곡이었던 셈이다. 이 노래가 그런 감동을 전달하려면 캐릭터의 전사를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 루미의 출신과 그가 어떤 것을 숨기고 있는지 등을 관객에게 알려줘야 했다.

캐릭터의 정체성이 완전하거나 편안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뒤 곡을 들었을 때 각 캐릭터 성장서사가 제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또한 '골든'은 부르기 어려운 노래였어야 했다. 높은 고음을 해내는 가수의 노래 들을 때 가슴이 떨리고 감정이 격해진다. 영화의 주요 주제가 음악의 힘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때문에 '골든'은 최종 버전까지 7~8개의 버전을 거쳤다. 지금의 최종 버전의 경우, 벤쿠버에서 공항에 가는 차 안에서 들었는데 처음 들었을때 눈물이 났다. 들으면 '아 이거다' 라고 느낄 것 같았는데 데모를 듣고 바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

Q. '케데헌'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지점을 명중했다고 생각하시는지?

매기 강 감독 : 결국 영화의 매력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모든 캐릭터에 감정적인 공감이 가능한데, 그것이 영화가 갖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장벽을 허무는데 최상의 예술 형태를 가진 매체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은 사랑받고, 안정받고, 인정받길 원한다. 또한 각자 숨기고 싶은 수치심 등이 있다. 친구가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봐 숨기는 부분이 있다. 이처럼 세계 누구나 공감할 지점이 있기 때문에, 연령, 성별, 인종을 넘어서 작품이 사랑받지 않았나 싶다.

루미는 데몬과 헌터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다. 주인공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매기 강 감독 :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 루미를 인종적, 민족적으로 연결지어 많은 공감을 보내주시는데 이는 아름다운 현상이라고 본다. 저의 딸인 루미처럼 한국과 백인 부모를 둔 아이들도 루미의 정체성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면 아름답고 그게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함 아닐까 싶다.

Q. 넷플릭스 역대 영화 1위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감독님 언제 인기를 실감하셨는지?

매기 강 감독 : 영화 나왔을 때부터 10일 동안은 저와 제 남편도 모두 SNS를 끝없이 봤다. 하루 종일 보고 메시지도 받으며 새벽 2,3시까지 휴대폰을 놓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SNS가 조금씩 한국말로 변하는 순간이 있었다. 그때 이 작품이 글로벌하게 큰 영화라는 것을 느꼈다.

Q. 사자보이즈가 K팝 아이돌에 대한 비판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영화에서는 호감으로 보여진다. 그 간극을 어떻게 해소하셨는지 궁금하다.

매기 강 감독 : 모든 업계에는 명과암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서는 K팝에 대해 어떤 어두운 면도 조명하고 싶지 않았다. K팝을 이렇게 본격적으로 다룬 애니메이션은 '케데헌'이 처음이었고, 이 영화에서 담는 모든 것을 긍정적인 앵글로 그려내고 싶었다.

Q. 굿은 종합예술과 같아서 K팝과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감독님도 이런 부분 염두했는지?

매기 강 감독 : 굿은 최초의 콘서트라고 생각했고, 무당 문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덕분에 음악과 춤으로 악귀를 물리치는 부분에 있어서 헌트릭스와 완벽하게 연결이 된 것 같다. 헌터들이 여러 세대를 거쳐서 어떻게 변해왔는지, 짧은 오프닝씬을 통해 보여지는데 이를 통해 우리 역사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Q. 여성서사 잘 다룬 것이 인상적인데, 이를 어떤 지점에서 염두했는지?

매기 강 감독 : 대부분의 무당이 여성이라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무당이 남성 의복입는 것 또한 힘이 있다고 느꼈다. 전통적으로 무당은 굉장히 진보적인 존재이고, 페미니즘의 상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때문에 여성 캐릭터에 한국 신화와 무당 등의 지점을 연결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여성 캐릭터는 못생겨 보이지도 않고 너무 웃기지도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제 작품에서는 웃긴 얼굴도 만들고, 음식도 편하게 먹는 실제로 저같은 여성을 보고 싶었다. 코믹하고 자연스러운 여성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이 이번 작업을 하며 가장 중요한 지점 중 하나였다.

Q. 글로벌에서 K콘텐츠로 사랑받는데 중요한 요소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매기 강 감독 : 자신감 같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들이 원하는것을 맞추려고 하면 진정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건 관객이 바로 알아차린다. 그들이 원하는것을 주려고 한다는것을 바로 알아차린다. 관객이 보고 싶은 것은 '진짜'다.

저도 이번 작품을 통해 진짜를 보여드리고 제가 가진 한국적인 감성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드러내려고 했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냈을때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문화가 글로벌하게 뻗고, 더 많이 사랑받으려면 있는 그대로 자신감있게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Q.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수상을 비롯해 세계 시상식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매기 강 감독 : 사실은 그 누구도 그런 이유로 창작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그런 인정을 받을수 있다면, 정말 큰 의미일 것 같고 대단한 영광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Q.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콘텐츠가 궁금하다.

매기 강 감독 : 옛날부터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H.O.T.를 정말 좋아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도 저에게 정말 큰 영향을 줬고, 의미가 많은 작품이다.

한편 '케데헌'은 넷플릭스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올랐으며, 영화 속에서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 '골든'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의 속도라면 '케데헌'은 빠르면 다음주 중 넷플릭스 역대 흥행 영화 1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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