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유재석·이서진·기안84 총출동…넷플릭스, K-예능으로 또 한 번 승부수(종합)

[Y현장] 유재석·이서진·기안84 총출동…넷플릭스, K-예능으로 또 한 번 승부수(종합)

2025.09.02. 오후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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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K-예능의 또 다른 도약을 예고했다.

넷플릭스는 오늘(2일) 오후 2시,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호텔에서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를 열고, 앞으로 공개될 예능 콘텐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유기환 디렉터를 비롯해 황슬우, 장호기, 김예슬, 김학민, 김재원, 정종연, 이소민, 김노은 PD 등 넷플릭스 예능을 만들어 온 주요 제작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더 인플루언서’, ‘신인가수 조정석’, ‘코미디 리벤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좀비버스: 뉴 블러드’,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솔로지옥4’, ‘대환장 기안장’, ‘데블스 플랜: 데스룸’,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등 신선하고 도전적인 예능으로 주목을 끌었던 넷플릭스는, 이날 현장에서 한층 확장된 2025~2026년 예능 라인업을 공개하며 기대를 높였다.

오는 9월 23일 공개되는 ‘크라임씬 제로’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아시아 8개국이 참가하는 서바이벌 대전 ‘피지컬: 아시아’가, 11월에는 이수근·은지원·규현 3인방이 케냐로 떠나는 여행기를 담은 ‘케냐 간 세끼’가 선보인다. 12월에는 요리 서열 전쟁의 귀환을 알리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가 찾아올 예정이다.

또한 2026년 상반기에는 추리 예능의 진화를 담은 ‘미스터리 수사단 시즌2’와 함께, 배우 이서진이 텍사스 달라스를 배경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서진의 달라달라’, 다시 돌아온 모솔들의 로맨스를 그린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 출연자들이 많아져 더욱 치열한 러브라인을 예고한 ‘솔로지옥 시즌5’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어 ‘대환장 기안장 시즌2’에서는 기안84의 또 다른 기상천외한 민박 운영기가 펼쳐지며, 국민 MC 유재석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숙박 예능 ‘유재석 캠프’도 같은 해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날 유기환 디렉터는 ‘피지컬: 100’의 미국·이탈리아 버전 제작이 확정됐고, 그 외 다수 국가에서도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한국 예능 포맷이 이제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논스톱 예능 슬레이트’를 통해 1년 내내 다양한 포맷의 예능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며, 실험성과 대중성을 함께 겨냥한 다채로운 라인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해외에서는 잘 된 포맷을 리메이크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은 매번 새로운 포맷을 창조하려는 제작 환경이 다르다"며, 그 창의성이 지금의 성과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프로그램을 연출한 PD들이 직접 나서 제작 과정과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황슬우 PD는 ‘크라임씬 제로’에 대해 주현영, 박성웅 배우가 특별 출연해 레전드 회차를 만들어 주었다고 소개했고, 정종연 PD는 ‘미스터리 수사단 시즌2’가 추리보다는 리얼 케미 중심의 예능으로 발전했으며 시즌1의 히스토리가 깊이 있는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한 ‘데블스 플랜 시즌3’ 제작 소식도 공식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다.

장호기 PD는 ‘피지컬: 아시아’에 대해 8개국이 참여하며, 필리핀 대표로는 복싱 챔피언 파퀴아오 선수가 참가해 국가대항전의 자부심과 치열함을 모두 담았다고 전했다. 김학민 PD는 ‘흑백요리사 시즌2’는 시즌1보다 강력한 셰프들이 등장해 한층 더 치열한 요리 계급 전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영석 사단'으로 잘 알려진 ‘에그이즈커밍’과 넷플릭스의 협업도 화제였다. ‘케냐 간 세끼’를 연출한 김예슬 PD는 기린을 보러 가자던 오래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떠난 이수근·은지원·규현의 여행기라며, 케냐의 대자연과 세 사람의 티키타카가 큰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이서진의 달라달라’에 대해서는, 이서진이 은퇴 후 살고 싶다고 말했던 달라스를 배경으로 오랜 친구 나영석 PD와 함께한 여행기라며 이전과는 또 다른 매력이 담겼다고 귀띔했다.

김재원 PD는 ‘솔로지옥5’에 대해 시즌4에서 선보였던 ‘메기 서바이벌’이 예상보다 큰 반응을 일으킨 만큼, 이번 시즌에는 출연자 수를 대폭 늘려 더욱 다채로운 캐릭터와 복잡한 러브라인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리에서 사람을 찾기 어려워 전단지를 만들어 헬스장, 미용실 등에 붙이며 섭외에 공을 들였고, 이름만 들어도 놀랄 아이돌이 지원해 설레기도 했다고 밝혔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시즌2’를 맡은 김노은 PD는 시즌1 당시 4천 명이 지원했지만 현재는 1만 2천 명 이상이 지원했다며, 그만큼 다양한 인물들과 밀착형 연출이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안84의 민박집 운영기 ‘대환장 기안장 시즌2’를 연출한 이소민 PD는 "기안84가 벌써 새로운 설계 스케치를 들고 왔다"며 "역시나 기괴한 디자인이었고 제작진 내부에서도 다시 설계를 맡길지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 캠프’는 유재석이 처음 도전하는 숙박 예능으로, 총 5만 6천 팀이 지원해 이 중 2천 팀과 실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유재석의 철학과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색다르게 조명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넷플릭스는 연간 프리미엄 예능과 주간 일상형 예능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다양한 시청자들의 취향을 폭넓게 만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기환 디렉터는 "예능 콘텐츠는 글로벌 순위보다 국내 시청자들의 공감과 커뮤니티 내 반응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론칭 6개월을 맞은 주간 예능의 성과에 대해서는 "넷플릭스는 본래 주간 콘텐츠나 연속 업로드 중심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재는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홍보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의미 있는 작품들이 충분히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제작진들도 넷플릭스와의 협업 소감을 전했다. 김예슬 PD는 후반 작업과 모니터링에 세심한 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고, 황슬우 PD는 한국식 언어유희를 글로벌로 번역할 때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노은 PD는 기획 단계부터 피드백, 홍보, 예산 등 제작 전반에 걸쳐 전문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K-예능의 창의성과 확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실험과 도전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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