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조여정 "겁났던 '살인자 리포트'…확신의 정성일 믿고 갔다"

배우 조여정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소니 픽쳐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너무 높아서 연기를 못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무서워서 겁이 났어요.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것은 공동 작업이고, 정성일 배우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와 호흡까지 잘 맞아서 해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영화 '살인자 리포트'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선 배우 조여정이 작품에 임했던 소감과 함께 작업한 배우 정성일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에게 정신과 의사가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조여정은 극 중 위험을 무릅쓰고 연쇄살인범과 인터뷰에 나서는 기자 백선주 역할을 맡아 정성일과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작품의 긴장감을 높였다.

오늘(4일) YTN star는 서울시 종로구에서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주연을 맡은 배우 조여정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조여정은 작품 촬영 전부터 두려움이 앞섰다며 걱정이 많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감독님이 오랫동안 준비하신 작품인지라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았다. 영화 자체에 대한 걱정보다도 2시간을 제 연기로 꽉 채울 수 있을지,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모든 게 준비돼 나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라 겁이 나기도 했다"라며 당시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매 작품 다른 내용과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스스로에 대해 더욱 냉정하고 냉철해진다는 그는 "매번 겁이 나고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작품 속에서 열연을 펼치며 백선주 캐릭터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어냈다.

배우 조여정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소니 픽쳐스

조여정은 이에 대해 "연기는 모두가 함께 만드는 공동 작업인데, 저는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정성일 배우와 5년 전 드라마 '99억의 여자'를 함께했을 당시 높은 밀도의 감정을 함께 잘 소화했던 기억이 있어 믿음이 갔다.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믿고 의지할 수 있어서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정성일을 향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과시했다.

실제로 조여정은 정성일과 5년 만에 맞추는 호흡이었지만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그는 "숨 쉬듯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호흡이 맞아 무언가 따로 맞출 필요가 없었다. 작품과 캐릭터, 연기 이야기만으로도 소통이 너무나 수월했다. 정성일 배우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라며 정성일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는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을 향한 감사함도 잊지 않고 전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걱정이 앞설 때면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두려움을 해소한다는 조여정은 "정성일 배우는 물론 감독님과 조명, 의상, 분장팀 등 베테랑 스태프들 모두가 도와주신 덕분에 지금의 백선주가 만들어졌다. 배우 스스로 그 인물이라고 믿을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영화 '살인자 리포트' 스틸컷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소니 픽쳐스

'살인자 리포트'는 복수의 의미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바, 그는 영화가 지닌 의미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조여정은 "고대 희극부터 여러 장르와 작품에서 '복수'라는 주제를 다룬다. '살인자 리포트'는 통쾌함을 주지만 복수를 결코 옹호하지는 않는다. 인터뷰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이것이 정말 맞나?'라는 질문을 던지고 색다른 시선을 다루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사고를 한층 더 확장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인터뷰 말미 조여정은 "매년 영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귀한 일이다. 제 필모그래피를 가장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저 자신인 것 같다.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모든 것에 감사한다. 좋은 기회가 오면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도전과 변신을 예고했다.

조여정이 주연을 맡은 '살인자 리포트'는 내일(5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