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돌아온 '냉부해', 추억 소환 그 이상…IP 부활의 좋은 예

[Y초점] 돌아온 '냉부해', 추억 소환 그 이상…IP 부활의 좋은 예

2025.09.08.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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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이하 '냉부해')가 돌아온 지 벌써 시간이 꽤 지났다. 초반에는 반짝 효과에 그칠 거란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꾸준히 화제를 모으며 “역시 원조는 다르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냉부해'의 매력 포인트는 단연 스타들의 냉장고다. 단순히 식재료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까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보물창고 같은 존재다. 최근 방송에는 배우 이영애와 김영광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장금'으로 K-푸드의 얼굴이 된 이영애는 처음으로 자신의 냉장고를 공개했고, 김영광은 10년 만에 다시 문을 열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영애는 직접 키운 채소로 가득한 '텃밭 냉장고'를, 김영광은 생강즙·양배추즙·나또 같은 건강식으로 가득 찬 냉장고를 보여주며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냈다.

물론 시청률과 화제성이 전성기만큼은 아니다. 지난 10년 동안 방송 환경은 크게 바뀌었고, 수많은 쿡방이 생겼다 사라졌다. 한때 파격적이었던 '15분 요리 대결' 포맷도 이제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같은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비하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냉부해'는 여전히 건재하다. 김성주와 안정환의 티키타카는 더욱 깊어졌다. 김풍 셰프가 전복 내장으로 미꾸라지 면을 만들자 안정환은 "이 정도면 물 내려야 한다"는 직설 멘트로 웃음을 터뜨렸고, 다진 번데기를 맛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내가 다음 주 두 번 나갈 테니 한 번만 대신 나가 달라"며 스튜디오를 폭소로 몰아넣었다. 김성주는 김영광 냉장고에서 유통기한 지난 치즈를 발견하자 "10년 전에도 빵빵하게 부풀었던 치즈가 있었다"며 과거 에피소드를 소환했고, 이영애가 탄산음료를 곁들여 버거를 먹자 "자연주의라더니, 양평엔 왜 그렇게 오래 계셨던 거냐"는 농담으로 또 한 번 분위기를 띄웠다.

이번 시즌에도 화려한 게스트들이 줄줄이 냉장고를 공개했다. BTS 진, 송중기, 하지원, 손석구, 장원영까지 등장해 각자의 냉장고와 취향을 드러냈다. 이세돌은 인공감미료와 설탕이 든 음식은 먹지 않는 원칙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고, 이다희는 다이어트 비결이 묵은지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추성훈은 '짐승 먹방'으로, 장원영은 '느끼한 음식' 취향으로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타이밍도 절묘했다. 글로벌 쿡방 열풍이 다시 살아난 가운데, '냉부해'의 귀환은 원조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이후에도 출연 셰프들의 식당 예약이 여전히 힘들 정도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냉부해' 같은 예능에서 셰프들이 꾸준히 등장해 시청자와 소통을 이어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냉부해'와 '흑백요리사'는 서로 시너지를 주고받으며 쿡방 열기를 키우고 있다.

셰프 라인업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중식 대가' 이연복, '허세 요리' 최현석, '파스타 장인' 샘킴 같은 스타 셰프들이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고, 권성준·에드워드 리·최강록·박은영·윤남노 등 새롭게 주목받는 셰프들이 가세해 참신함을 더했다. 베테랑의 안정감과 신예의 창의성이 어우러지면서 장수 포맷에 새로운 활력이 생겼다.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전복 내장 수제비 영상은 248만 뷰, 쇼츠 버전은 414만 뷰를 기록했다. 윤남노와 김풍의 홍어 요리 대결은 163만 뷰, 장원영 편 최현석·권성준의 대결은 158만 뷰를 돌파하며 꾸준히 소비되는 '스테디셀러 IP'임을 보여주고 있다.

‘냉부해’는 단순한 요리 실력 대결을 넘어, 출연자 맞춤형 레시피와 이야기를 담아낸다. 셰프의 요리가 선택되지 않아도 그 맛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덕분에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과 공존이 가능하다. 셰프와 게스트가 함께 즐기는 요리쇼라는 지점이 ‘냉부해’의 진정한 매력이다.

'냉부해'의 귀환은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살아남는 IP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트렌드와 브랜드, 신선한 조합이라는 세 박자가 맞아떨어지며, 부활 이후에도 "역시 원조 클래스"라는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

[사진 = JTBC]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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