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얼굴' 박정민 "노 개런티? 예쁜 마음이 모인 것…질문 던지는 작품 끌려"

[Y터뷰] '얼굴' 박정민 "노 개런티? 예쁜 마음이 모인 것…질문 던지는 작품 끌려"

2025.09.15.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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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얼굴' 박정민 "노 개런티? 예쁜 마음이 모인 것…질문 던지는 작품 끌려"
배우 박정민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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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메시지도 있고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관객분들이 그 점을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이번 영화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 되레 제가 돈을 쓴 작품이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스태프의 예쁜 마음이 모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얼굴'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하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저 역시 궁금해요. 앞으로도 이렇게 이야기가 좋고, 사람이 좋은 작품이라면 그 크기와 상관없이 참여할 의향이 있죠."

한국 영화의 현재를 대표하는 얼굴. 배우 박정민이 연기 인생 최초로 1인 2역에 도전한 영화를 들고 관객들을 찾아왔다.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 '얼굴'은 전각(篆刻)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 앞에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이 등장한 이후, 그의 죽음 뒤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은 극 중 임동환과 임영규의 젊은 시절을 동시에 연기하며 캐릭터의 입체적인 매력으로 극의 메시지를 날카롭게 전하는 데 성공했다.

오늘(15일) YTN star는 서울시 종로구에서 박정민과 만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것은 물론 미국·캐나다·프랑스·일본·대만·홍콩 등 전 세계 157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또한 개봉 4일 만에 국내에서만 3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에 박정민은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개봉한 뒤 여러 관심과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관객을 향한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 작품은 2억 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13회 차 촬영만으로 제작됐다. 박정민 역시 노 개런티로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 속에 연일 화제를 모았다.
배우 박정민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박정민은 "원작의 굉장한 팬이었기도 했고, 아주 적은 예산으로 촬영하는데 출연료를 제 주머니에 넣는 것보다는 스태프들과 회식 비용으로 나누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그냥 예쁘게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라며 겸손한 자세로 노 개런티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면 여러 가지 제약이 생기는데 '얼굴'은 더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어엿한 영화 한 편을 만들어내자는 우리들의 예쁜 마음이 한데 모여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라며 "작은 영화라도 이렇게 이야기가 좋고 함께하는 사람이 좋은 작품이라면 앞으로도 참여할 의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적은 예산에 짧은 제작 기간이 배우의 연기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박정민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오히려 집중도 있게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웬만하면 1~2 테이크 안에 찍어야 했기에 평상시보다 준비를 많이 해와야 했다. 늘어지는 시간 없이 굉장히 높은 집중도로 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국내 개봉에 앞서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고, 당시 캐나다에서 그의 인기를 두고 연상호 감독이 '저스틴 비버'에 빗대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바, 박정민은 이에 대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 '얼굴'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그는 "'밀수' 때도 토론토국제영화제를 갔었는데 당시와는 다른 극장이었다. 처음에 극장에 너무 일찍 도착해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큰일이 났구나' 싶었는데 상영 시간이 되니 굉장히 많은 관객들이 오신 것을 보고 놀랐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도 계셨지만 특히 현지 교민과 외국인 분들이 제 이름을 연호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감격스러웠던 당시 현장을 회상했다.

'얼굴'이 박정민에게 남긴 것과 그가 생각하는 작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먼저 박정민은 "데뷔 초기에는 주인공을 하고 싶고, 큰 영화에 들어가고 싶고 개인적인 욕심이 가득했다. 영화를 진짜 좋아하던 시절을 잠시 잊고 지냈는데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영화에 대한 태도를 다시금 되새기게 됐고, 스스로 환기하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얼굴'을 통해 초심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굴'은 휘발되지 않고 영화를 보고 난 뒤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다.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이야깃거리를 던지는 작품이라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부연했다.
배우 박정민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올해 배우로서 안식년을 갖고 새로운 작품 촬영은 잠시 중단한 뒤 독립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정민은 "쉬는 동안 재미있게 지냈다고 생각한다. 출판업은 계속할 것이고 저에게 큰 환기가 되는 일이며 연기할 때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확실히 촬영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요즘이라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샘솟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를 통해 8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소감도 함께 전했다. 그는 "예전에 공연을 하며 무서운 마음에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 해외 공연 실황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무섭지만 근사한 작품이라 한 번 도전해 볼 것"이라며 새로운 모습도 예고했다.

한편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 '얼굴'은 현재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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