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얼굴' 연상호 "박정민 노 개런티? 마음의 빚 갚으려면 천만 관객 들어야"

[Y터뷰] '얼굴' 연상호 "박정민 노 개런티? 마음의 빚 갚으려면 천만 관객 들어야"

2025.09.15.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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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얼굴' 연상호 "박정민 노 개런티? 마음의 빚 갚으려면 천만 관객 들어야"
연상호 감독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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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다른 형태로 진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장 상황에서 모두가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열려 있는 상황이에요. '얼굴'이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확실히 줄 수 있는 형태가 됐으면 좋겠죠. (중략) 수익이 얼마가 나든 배분이 되겠지만 마음의 빚을 갚으려면 천만 관객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믿음과 의심, 그리고 인간 내면의 민낯을 들추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연상호 감독이 돌아왔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얼굴'은 전각(篆刻)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 앞에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이 등장한 이후, 그의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2018년 연상호 감독이 직접 쓰고 그렸던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오늘(15일) YTN star는 서울시 종로구에서 연 감독과 만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것은 물론 미국·캐나다·프랑스·일본·대만·홍콩 등 전 세계 157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기록했다. 또한 개봉 4일 만에 국내에서만 3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현장에서 작품을 보고 예매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입소문 같은 것이 나고 있는 방증이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천천히 퍼져 나오는 느낌이 있다"라며 관객을 향한 고마움으로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연상호 감독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에 새로운 실험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구상하게 됐을까?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유튜브 콘텐츠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콘텐츠 제작자'로서 일종의 위기감을 느꼈다는 그는 자신이 웰메이드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때마침 아내와 함께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며 프로그램에 흠뻑 빠져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저예산으로 작품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처음에는 창피를 당할까 봐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 자체가 저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증거 같아 각오를 다졌다. 작품을 하기로 하고 너무 잘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합류하며 그런 두려움 역시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작품에서 배우 박정민은 출연료를 전혀 받지 않고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을 비롯해 적은 비용을 받고 참여해 준 스태프들을 언급하며 "마음의 빚이 많다. 그 빚을 갚으려면 천만 관객이 들어야 할 것"이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박정민은 작품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감독 이상으로 잘 읽어내는 배우다. 작품을 대본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그것이 지닌 의도 자체를 파악하는 남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라며 박정민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얼굴' 스틸컷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연상호 감독은 저예산 작품을 제작하며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이자 성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현장 편집도 없이 작은 모니터와 의자 하나만 가지고 촬영에 나섰다는 그는 "확실히 기동성이 있어서 여러 상황이 발생해도 대처하기가 좋았다. 빠른 기동성 덕분에 앵글을 바꾸는 것 역시 쉬웠다. 또한 정말 더운 여름에 촬영했지만, 촬영 기간이 너무 짧아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 감독은 "커다란 예산의 영화는 그만의 재미가 있지만 이렇게 작은 영화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힘든 과정이 있었을지라도 힘들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아 영원히 상업 영화로 못 돌아갈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너무나 중독적인 작업이었다"라며 저예산 영화를 작업하는 과정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연상호 감독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인터뷰 말미 연 감독은 "'얼굴'이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한국 영화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라며 "영화든 유튜브든 책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두려움을 없애고 계속해서 창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끊임없는 창작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오이 유우와 오구리 슌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살아보지도 않은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무언가 쓴다는 것이 저에게 큰 두려움이자 도전이다. 하지만 겁만 내기보다는 해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라며 또 다른 도전을 예고했다.

한편,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 '얼굴'은 현재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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