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tvN 드라마 자존심 살린 ‘폭군의 셰프’, ‘눈물의 여왕’ 아성 넘을까

[Y초점] tvN 드라마 자존심 살린 ‘폭군의 셰프’, ‘눈물의 여왕’ 아성 넘을까

2025.09.17. 오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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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극본 fGRD, 연출 장태유)가 방송가의 판도를 흔들며 올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요리’라는 친숙한 소재에 권력 서사를 얹은 독특한 설정으로 첫 회부터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입소문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tvN 드라마 흥행 계보를 잇고 있다.

'폭군의 셰프'는 전통 사극에 요리, 권력, 로맨스, 타임슬립, 코미디 등 인기 요소를 모두 결합하여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폭넓은 시청층을 유입했다. 사극의 묵직함과 동시에 현대적 감각의 스토리 전개와 뛰어난 요리 연출, 로맨틱 코미디적 재미가 어우러져 신선함을 주고 있다.

8회 기준, 수도권 가구 평균 시청률은 15.8%, 순간 최고 시청률은 18.1%까지 치솟으며 동시간대 1위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국 시청률도 15.4%를 기록, 올해 tv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세우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매회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존 기록들을 연달아 갈아치운 점도 인상적이다.

tvN은 지난해 '눈물의 여왕'(최고 24.9%), '정년이'(최고 16.5%)로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tvN은 올해 '별들에게 물어봐' 3.9%, '감자연구소' 2.0%으로 분위기가 침체를 겼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 8.1%, '미지의 서울' 8.4%, '서초동' 7.7%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폭군의 셰프'를 통해 부진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특히 '폭군의 셰프'의 시청률 추이는 지난해 방영된 히트작 '눈물의 여왕'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4회차에 두 자릿수(13%)를 돌파했는데 '폭군의 셰프'도 4회 만에 11.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신 회차인 8회는 15.4%였고, '눈물의 여왕'의 8회 시청률 16.8%였던 점을 비교하면 그 흐름이 비슷하다. 이처럼 두 작품 모두 단기간 고공행진을 보여주며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tvN 드라마의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는 공통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기의 중심에는 배우들의 호연이 있다. 주인공 연지영 역을 맡은 임윤아는 '대체불가'라는 호평을 받을 만큼 깊이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코미디와 로맨스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이질감 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고, 활발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작품의 톤과 재미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흥행의 주축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급작스러운 주연 교체 속에서 이채민은 ‘폭군’이자 절대 미각 왕 이헌 역을 맡아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냉혹함과 처연함을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한 달 남짓한 짧은 준비기간을 극복하며 인생캐를 탄생시켰다는 반응이다. 신예답지 않은 몰입감과 강렬한 인상은 드라마 흥행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강한나는 강목주 역으로 연기력·비주얼·딕션 삼박자가 고르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욕망과 불안, 질투 등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믿고 보는 사극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요리는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주연이다. 현란한 조리 장면과 실제 주방을 방불케 하는 세트, 음식 클로즈업과 긴장감 넘치는 주방 신은 관객의 오감을 자극했다. 고증을 더한 궁중 요리와 현대적 레시피의 믹스, 실제 음식을 통한 긴장과 재미 창출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다채로운 조선시대 궁중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음식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근육이 많아 질긴 소고기를 현대의 ‘수비드 기법’을 이용해 부드럽게 조리하거나, 사슴고기·양파·계피 등의 재료를 활용해 정통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타입 슬립 전에 챙겼던 고추장과 버터를 이용해 ‘고추장 버터 비빔밥’ 같은 요리를 탄생시킨 장면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 이 작품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폭군의 셰프'는 공개 첫 주부터 넷플릭스 TOP10에 랭크됐으며 2주 연속 2위에 이어 4주차 만에 1위에 등극했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누적 44개 지역에서 1위(9월 10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며, 93개 지역에서 TOP 10에 진입했다. 작가에게 원작의 해외 판권 문의도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응답하라' 시리즈, '미스터 션샤인', '눈물의 여왕' 등 시대별 화제작을 탄생시켜 온 tvN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의 문법을 확장하며 새로운 장르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침체 국면을 딛고 tvN 드라마의 흥행 계보를 잇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회차의 성적도 주목된다.

[사진 = tvN '폭군의 셰프']


YTN star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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