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경길 플리 '눈물 콧물 예약'...드라마 '은중과 상연'의 그 곡에 이런 비하인드가

추석 귀경길 플리 '눈물 콧물 예약'...드라마 '은중과 상연'의 그 곡에 이런 비하인드가

2025.10.02.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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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10월 2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여러분의 마음을 달래줄 추석 귀경길 들으면 좋을 플레이리스트 저희가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대중음악 평론가 김작가 씨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이하 김작가)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명절 앞두고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작가 : 언제든지 저는 준비가 돼 있는 남자이기 때문에

● 박귀빈 : 작년 명절에는 바쁘셨나 봐요. 왜냐하면 2023년에 나오셨었거든요. 작년에는 바쁘셨나 봐요.

◇ 김작가 : 작년에 제가 그때 한국에 없었어요.

● 박귀빈 : 올해는 계속 국내에 계실 예정이신가요?

◇ 김작가 : 그렇습니다. 올해는 너무 연휴가 길다 보니까 어디 나갈 수가 없어요.

● 박귀빈 : 오히려 연휴 길면 많이들 나가시던데요?

◇ 김작가 : 티켓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 박귀빈 : 티켓을 구할 수 없어서. 근데 국내에서 만약에 여행해도 국내 여행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부모님 모시고요.

◇ 김작가 : 부모님도 뵙고 캠핑도 하고 즐기려고 합니다.

● 박귀빈 : 그러면 우리 김 작가님이 캠핑 가서 들을 음악들 위주로 오늘 골라오신 거예요?

◇ 김작가 : 자기가 저는 캠핑 가면 음악을 민폐죠. 캠핑 가서 음악을 들으면 전 젠틀한 캠핑족이기 때문에 조용하게 있고 책 읽고 대화 정도 하지 그러니까 캠핑장에서 음악은 무슨 맛이에요? 바람 소리를 듣고 자연 소리를 들어야지.

● 박귀빈 : 청취자 여러분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 한가위 주크박스 특집입니다. 청취자분들의 상황별 맞춤 선곡도 저희가 시간 있으면 해 드릴게요. 저희가 시간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빨리빨리 진행을 해 볼게요. 우물정 0945 50원에 정보 이용료 들어가는 유료 문자로 추천곡 보내주시죠. 그럼 오늘 김 작가님이 준비해 오신 플레이리스트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테마를 갖고 골라오셨다면서요?

◇ 김작가 : 보통 이맘때쯤 되면 라디오에서 이런 플레이리스트 같은 거 많이 나가는데 대부분 드라이브용이니까.

● 박귀빈 : 신나는 거, 밝은 거, 에너지가 업 되는 것들이죠.

◇ 김작가 : 업템포나 그런 노래들을 하는데 저는 역으로 그리움을 소재로 한 노래들을 준비를 해 봤어요. 그러니까 추석이라는 게 결국 가족, 친구, 고향 친구 등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경우들이 많다 보니까. 우리가 그리움을 소재로 한 노래를 추석 때 들어가 들으면서 가면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선곡을 해봤습니다.

● 박귀빈 : 틈새 전략 좋습니다. 오늘 여러분 가라앉혀 드릴게요. 준비하시고 마음의 준비하시고 근데 추석 연휴 하면 물론 에너지도 올라가고 북적북적한 거 좋은데. 지금 말씀하셨듯이 그리움 그리고 뭔가 포근함, 따뜻함, 위로 이런 정서도 있기 때문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기대를 하면서 그럼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골라오신 곡부터 이야기를 해 주실까요?

◇ 김작가 : 첫 번째 곡은 윤상의 <바람에게>라는 노래입니다. 딱 제목에서부터 그리움이 느껴지죠? 2000년에 발표한 곡인데. 우리가 윤상 하면은 요새는 복면가왕 아저씨, 라이즈 아빠 이런 것들로 돼 있지만, 원래 윤상 씨 같은 경우는 정말 뮤지션들의 뮤지션이자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한국에 이런 뮤지션이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싶을 정도로 사운드의 장인이죠. 음악의 장인이고 저평가 돼 있는데 오늘 준비한 노래는 대중적인 히트곡은 아니에요. 그런데 이게 2000년에 발매된 곡인데 그 당시로서는 되게 파격적으로 에콰도르 민속 음악의 요소를 채용을 해가지고 거기에다가 어떤 한국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입힌 곡입니다.

● 박귀빈 : 이 곡이 추석 연휴에 들으면 좋을 이유는 뭐예요?

◇ 김작가 : 그리움인데, 저는 가을에 주목을 했어요.

● 박귀빈 : 계절이 특히 가을이 그리움의 감정이 굉장히 깊어지죠.

◇ 김작가 : 그렇죠. 가을이 햇볕은 여전히 따사로운데 그늘 가면 선선하고 맞아요. 이중적인 게 있지 않습니까? 에콰도르의 안데스 산맥의 기후. 햇볕 쨍쨍한 햇볕과 서늘한 바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런 음악이고 가사도 한번 곱씹어 보실 만합니다. 인트로에서는 굉장 리드미컬하게 시작하는데 그러다 어떤 기대를 저버리고 흘러가 버리는 정말 바람처럼. 바람은 머물지 않잖아요. 저 바람처럼 스쳐가는 그리움이 있는 곡입니다.

● 박귀빈 : 바람처럼 스쳐가는 그리움. 여러분 짧게 듣고 오겠습니다. 윤상의 <바람에게>.

윤상의 <바람에게> 재생 중.

● 박귀빈 : 25년 전 곡인데 전혀 촌스럽지 않고 멜로디가 굉장히 세련되네요.

◇ 김작가 : 오늘 나온 곡이라고 해도 괜찮죠. 믿어지지 않죠.

● 박귀빈 : 윤상 씨가 히트곡이 굉장히 많은데 상대적으로 아까 말씀하셨듯이 숨은 명곡인 것 같습니다. 윤상의 <바람에게> 듣고 왔고요. 두 번째 추천곡은 뭔가요?

◇ 김작가 : 양희은의 <그리운 친구에게>라는 곡입니다. 이 앨범이 1991년에 발매된 앨범인데 앨범에 담겨 있는 노래에서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라는 노래가 예전에 굉장히 지금도 굉장히 사랑받는 노래고 <가을 아침>이라는 노래가 몇 년 전에 아이유가 리메이크해서 큰 사랑 받고 그 앨범에 있는 곡입니다. 저는 이 그리움에 대한 노래를 생각하면 항상 떠오르는데 당시에 데뷔 20주년을 맞은 양희은 선생님하고 그리고 폴란드에서 체코에서 기타 유학을 하고 있던 이병호 씨하고 둘이서 미국에서 어떤 골방에서 만든 앨범입니다.

● 박귀빈 : 이 노래가요.

◇ 김작가 : 90년대만 해도 데뷔 20주년. 70년대 가수들이 앨범을 내면 대부분 옛날에 포크, 트로트, 성인가요. 이런 것들을 많이 하셨었는데 그때로서는 지금도 되게 이례적인 일이죠. 딱 기타 하나의 노래 하나로 그리움에 대한 노래 요새 <은중과 상연>이라는 드라마가 굉장히 유행하잖아요. 전 그 드라마를 보면서 그들이 1982년생이니까 아마 상연이 자기가 병에 걸리고 은중을 생각할 때 이 노래를 듣지 않았을까 라는 상상을 해봤어요. 그만큼 압도적인 쓸쓸함과 그리움과 회상, 회한 그런 것들이 묻어나오는 곡입니다.

● 박귀빈 : 혹시 그 드라마의 제작자분들이 이 방송을 들으신다면, 드라마에 지금 양희은 씨의 <그리운 친구에게>를 살짝 이렇게 삽입해도.

◇ 김작가 : 이미 끝났으니까.

● 박귀빈 : 나중에라도 제방 때라도요.

◇ 김작가 : 넷플릭스니까 OTT니까 유튜브에다가 이렇게요.

● 박귀빈 : 그냥 시청자가 따로 듣는 것으로 리믹스로 해서 드라마 보면서, 옆에 그 음악 틀어 놓으세요. 양희은의 <그리운 친구에게> 듣고 옵니다.

양희은의 <그리운 친구에게> 재생 중.

● 박귀빈 : 양희은의 <그리운 친구에게> 친구는 요즘 세대에서도 공감대를 주잖아요. 친구와의 어떤 그리움이라든가 이런 정서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 김작가 : 아무리 SNS가 발달하고 통신 수단이 발달해도 어떤 이유로든 연락이 끊기는 친구는 반드시 있잖아요. 그게 딱히 싸우거나 그러지 않더라도요.

● 박귀빈 : 그 친구를 싫어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돼죠. 근데 나중에 그 친구가 되게 생각나고 그리울 때가 있어요.

◇ 김작가 : 문득 그럴 때가 있죠. 그러면 인스타나 페이스북이나 아무리 뒤져도 그런데 그 친구가 안 떠요.

● 박귀빈 : 그런 친구만 알 수가 없어요.

◇ 김작가 : 근황을 알 수가 없어요.

● 박귀빈 : 진짜 그리운 친구에게 친구야 보고 싶다. 세 번째 곡 신지훈의 <시가 될 이야기> 이건 무슨 곡이에요?

◇ 김작가 : 이분은 예전에 악동 뮤지션과 같이 시즌에 K-팝 스타로 알려졌던 분입니다. 꽤 나름대로 오래 됐죠. 근데 계속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을 하면서, 이분을 설명하는 딱 한마디 키워드는 이거면 될 것 같아요. 여자 잔나비.

● 박귀빈 : 진짜로 느낌 딱 오네요.

◇ 김작가 : 잔나비가 갖고 있는 시적인 가사와 어떤 분들은 그걸 복고적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것이야말로 서정적이다. 지금 음악들이 만들어내기 힘든 서정성의 원형을 갖고 있는 그런 음악을 들려주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 박귀빈 : 그럼 이 <시가 될 이야기>도 본인이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고.

◇ 김작가 : 쓰고 곡을 만들고 <시가 될 이야기>뿐만 아니라 최근에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냈는데 거기에도 굉장히 문학적이고 에세이적인 가사들이 가득하고요.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뮤지션으로서 각성한 이후에는 계속해서 그런 방향을 유지하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 박귀빈 : 신지훈의 <시가 될 이야기> 어쩌면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 것도 같은데요. 듣고 오죠.

신지훈의 <시가 될 이야기> 재생 중.

● 박귀빈 : 여자 잔나비라고 표현하신 이유를 알겠습니다. 느낌이 오네요.

◇ 김작가 : 요새는 아니겠지만 예전에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 같은 거에서는 DJ들이 되게 촉촉한 목소리로 맞아요. 엽서 바스락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는데. 저는 신지훈의 음악을 들으면 그때 생각이 나요. 엽서 바스락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생각이 나요.

● 박귀빈 : 신지훈의 <시가 될 이야기>였어요. 자 끝 곡으로 가보겠습니다. 우리 김 작가님이 골라오신 마지막 곡은 김창완의 <그래, 걷자>라는 곡이에요. 그래도 이 곡은 많이 알려진 곡인데요.

◇ 김작가 : 라디오에도 꾸준히 나오기도 했었고 최근에 특히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 에서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곡입니다.

● 박귀빈 : 영화에 나오는군요. 저 아직 영화를 안 봐가지고요.

◇ 김작가 : 자세한 얘기는 아직 스포, 개봉한 지 얼마 안 돼 스포라서 못하겠지만. 요새 보면은 영화라든지 드라마나 이런 걸 통해서 70년대, 80년대 한국 음악들이 다시 재조명이 되고.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치, 효과로 쓰이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노래도 그중에 하나고 80년대, 지금은 김창완 씨가 정말 거장 중의 거장이지만. 산올림이 계속 해서 재평가가 되고 있는데. 80년대 당시에 드라마 음악이라든지 그러니까 솔로로 라디오 DJ라든지 그런 거를 하면서 짬짬이 발표한 솔로 앨범들이 있어요. 통기타 위주로 해가지고, 거기에 담겨 있는 곡인데.이 앨범 제일 잘 알려진 노래는 <어머니와 고등어> 그 앨범에 있는 곡이에요.

● 박귀빈 : 그럼 꽤 된 것 같은데요.

◇ 김작가 : 상당히 됐죠. 86년 이 정도인데요. 그때는 소수의 분들만 알다가 점점 더 많은 산울림 팬 김창완 팬들한테 계속 사랑받고 있는 곡인데. 이번에 저는 ‘어쩔 수가 없다’에 쓰이면서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 박귀빈 : 이 곡은 저희가 이따가 끝곡으로 준비를 해 드릴게요. 김창완의 <그래, 걷자> 이거는 그리워서 걷는 거예요?

◇ 김작가 : 김창완 씨의 발라드가 우리 산울림의 발라드 중에 청춘, 회상, 고백 그리고 너의 의미 등등이 많잖아요. 절대 그 노래들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한 곡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고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너를 사랑해가 아니라 말하자면 너는 내 눈앞에 있지만, 나는 네가 그립다의 정서를 다 갖고 있는 노래들이에요.

● 박귀빈 : 그래서 단순히 걷자라는 말이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자. 그리운 너와 이런 의미로 골라오신 것 같은데요. 벌써 시간이 훌쩍 갔습니다. 잠시 후에 노래를 들려드려야 되니까. 지금 <그래, 걷자> 김창완 노래 나가고 있어요. 대중음악 평론가 김 작가님인데요. 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 김작가 : 명절 잘 보내시고 다음에 이렇게 올 일이 있으면 그래도 한 노래 한 곡 정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식 말고 풀로 들을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 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작가 :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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