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굿뉴스' 설경구 "변성현 감독은 영화 아버지, 5번째 작품은 결별할 것"

[Y터뷰] '굿뉴스' 설경구 "변성현 감독은 영화 아버지, 5번째 작품은 결별할 것"

2025.10.20.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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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굿뉴스' 설경구 "변성현 감독은 영화 아버지, 5번째 작품은 결별할 것"
배우 설경구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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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감독과의 네 번째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로 돌아온 배우 설경구가 다음 작품에서는 결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시작해 '킹메이커', '길복순'을 거쳐 이번 작품까지 이어졌다. 이날 설경구는 변 감독을 "나의 영화 아버지"라고 칭하며 깊은 신뢰를 드러내는 한편, "다섯 번째 작품은 없다"며 유쾌한 결별을 선언했다. 오늘(20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설경구를 만나 '굿뉴스'와 그의 '영화 아버지' 변성현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앞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공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극 중 설경구는 작전의 해결사로 투입된 정체불명의 인물 '아무개'를 연기했다. 그는 "책을 처음 봤을 때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더라"며 캐릭터에 대한 막막함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존재감 없이 주변을 맴도는 '아무개'는 관찰자 같기도, 투명 인간 같기도 한 인물이었다고.
배우 설경구 ⓒ넷플릭스

설경구는 추상적인 아무개를 "권력자들 앞에서 살기 위해 연극을 하는 인물"로 접근했다. 그는 "감독이 뭔가 치밀한 계산이 있을 거라 믿고, 내 생각보다는 감독의 말을 들으려고 했다. 계속 의심하면서도 그 계산에 맞춰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연기하는 '제4의 벽'을 깨는 연출은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관객이 영화에 개입하지 말고 이 소동을 그냥 봐주길 바라는 감독의 장치"라는 설명을 듣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설경구가 변성현 감독과 계속 함께하는 이유는 이처럼 그에 대한 굳건한 믿음 때문이다. 그는 "감독으로서 변성현은 믿는다. 어찌 됐든 해낼 거라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변성현 감독을 중심으로 조형래 촬영감독, 한아름 미술감독 등 '불한당'부터 함께한 팀이 모였을 때 나오는 시너지는 엄청나다고.

그는 "현장에서 커트 하면 모두가 모니터로 모여 학구적으로 찍는다. 계속 의심하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치열함이 있었기에 "책을 보고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걱정이 많았지만, 결국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던 걸 다 표현해냈다"며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 설경구 ⓒ넷플릭스

무엇보다 '불한당' 이후 벌써 1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변성현 감독에 대해 "나의 영화 아버지라고 했다"고 표현하며 의지와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불한당' 이전까지 '사실적이어야 한다'는 고지식한 편견에 갇혀 있었다"며, "변 감독이 그 편견을 완전히 깨줬다. 말도 안 되는 표현인데 말이 되게 만드는 것을 보며 크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배우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준 감독이지만, 네 작품 연속 함께하는 것은 그에게도 고민이었다고.

설경구는 "'길복순'이 끝났을 때도 다음 작품은 안 할 거라고 말했었다"며, "'굿뉴스' 출연을 두고 감독과 나 둘 다 '이게 누구한테 도움이 될까'하는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여러 고민 끝에 "어찌어찌하다가" 결국 출연하게 됐지만,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오전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좋아요'라고 사랑 고백 기사가 나갔다가 오후 오픈 토크에서는 결별 선언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굿뉴스'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1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설경구는 "실화라는 놀라움과 코미디 같은 일이 실제 있었다는 점을 관객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며 관객을 향한 감사인사도 함께 전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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