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변성현 감독 "'굿뉴스'는 나의 대표작, 가장 치열했고 자신 있었다"

[Y터뷰] 변성현 감독 "'굿뉴스'는 나의 대표작, 가장 치열했고 자신 있었다"

2025.10.21.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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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변성현 감독 "'굿뉴스'는 나의 대표작, 가장 치열했고 자신 있었다"
변성현 감독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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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며 관객을 놀라게 했던 변성현 감독이 블랙 코미디 영화인 넷플릭스 '굿뉴스'로 돌아왔다.

"지금까지 영화 찍으면서 받은 연락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받았다"라고 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의 중심에 선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촬영이 끝나는 순간 "내 영화 중 제일 좋을 것 같다" 는 확신이 들었다는 변성현 감독, 오늘(21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그를 만나 자신의 대표작이라 자부하는 '굿뉴스'의 모든 것을 들었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앞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공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영화는 비행기 납치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변 감독은 이를 비극이 아닌 희극으로 비틀었다. 이를 위해 그는 이전과 다른 작업 방식을 택했다.

변 감독은 "힘들면 대충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것도 있었고, 배우나 스태프와 의견 차가 있으면 그냥 따르거나 내 뜻을 관철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대화도 많이 해보고, 아예 새로운 걸 찾아가 보려고 했다. 좀 더 성의 있게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그 치열함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그는 "마지막 촬영이 끝나자마자 '드디어 끝났다'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해방감이 제일 컸다. 편집 전이었는데, 제 영화 중에서는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제일 열심히 작업한 작품"이라며 '굿뉴스'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과시했다.
'굿뉴스' 포스터 ⓒ넷플릭스

이러한 자신감의 근간에는 현실에 대한 깊은 냉소와 분노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매일 뉴스를 보면 짜증만 났다. 제가 알고 있던 사실이 사실이 아니거나, 거짓말은 안 했지만 특정한 의도를 가진 말들이 너무 많았다"라며 "이런 짜증과 분노를 조롱으로 풀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출발점을 전했다.

'굿뉴스'가 흥미로운 점은 관습적인 연출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는 아무개(설경구 분)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을 거는가 하면, 갑자기 서고명(홍경 분)의 서부극 시퀀스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는 관객이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막는 장치라고.

변 감독은 "관객들이 여기에 몰입하기보다 이들을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객이 서고명에게는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아무개에게는 계속 거리를 두게끔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부극 장면은 내부 스태프들의 반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변 감독은 '너무 많이 본 뻔한 장면은 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블랙 코미디인 만큼 상상력을 확 밟아보자"는 생각으로 밀어붙였다. 이런 파격적인 시도는 조형래 촬영감독, 한아름 미술감독 등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변성현 사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변성현 감독 ⓒ넷플릭스

또한 이번에도 그의 페르소나인 배우 설경구의 존재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시작해 '킹메이커', '길복순'을 거쳐 이번 작품까지 이어졌다.

변성현 감독은 설경구가 자신을 "영화 아버지"라고 칭한 것에 대해 그는 "경구 선배님의 영화 아버지는 이창동 감독님" 이라며 손사래를 친 뒤 "작은 삼촌 정도로 하겠다"라고 웃었다. 이거 그는 "설경구 선배는 꼰대 같지 않고 쿨하고, 잔정도 많다. 대본을 받아보고 이미 캐릭터를 꿰뚫고 있었다"며 깊은 신뢰와 함께 설경구의 통찰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굿뉴스'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이 정립되었다는 평가에 대해 변 감독은 "이번에 다 한 것 같다. 다음 영화에서는 이런 스타일을 좀 버리고 해보고 싶다"라고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스릴러나 정통 멜로를 연출해 보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도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극장 영화와 OTT 시리즈 모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늘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여온 변성현 감독, 그의 다음 도전이 어떤 장르, 어떤 스타일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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