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탁류' 추창민 감독 “로운·신예은·박서함, 편견 깨준 신예들”

[Y터뷰] '탁류' 추창민 감독 “로운·신예은·박서함, 편견 깨준 신예들”

2025.10.21.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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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탁류' 추창민 감독 “로운·신예은·박서함, 편견 깨준 신예들”
시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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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7년의 밤', '행복의 나라' 등을 만든 추창민 감독이 '탁류'를 통해 시리즈에 첫 도전했다.

오늘(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탁류' 추창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첫 사극인 ‘탁류’는 배우 로운, 신예은, 박서함 등 떠오르는 신예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인터뷰에서 추 감독은 "제게 시리즈라는 건 그간 해보지 못한 분야기도 하고, 두 시간짜리 영화만 하다가 8~9시간의 긴 이야기를 만드려니 어려웠다. 3~4개월 만에 끝내던 작품을 8~9개월을 찍으니 그게 힘들었는데, 반면에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지점도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긴 기간을 100여명의 스태프나 배우들과 같이 움직인다는 게 쉬운 게 아니더라. 그래서 특히 배우를 구성할 때 장시간 면접을 통해 이 사람이 과연 오랜 기간 여러 사람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도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촬영을 좀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오센

왈패, 일꾼, 조선상단과 젊은 여자 상인 등 주로 하층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탁류’다.

이에 대해 추 감독은 "많은 사극들이 주로 귀족이나 양반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민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또 제가 몽환적이거나 비현실적인 내용보다는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를 좋아해서 ‘탁류'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첫 시리즈인데다가 신예들이 주인공이었는데, 감독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을까.

추 감독은 아이돌 출신 배우 로운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그는 “로운은 제가 처음엔 좀 무시했던 것 같다. ‘아이돌’이라는 게 먼저 제게 탑재돼 있었고, 잘생긴 배우는 연기를 못하지 않을까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내 편견은 깨졌다. 그는 “로운은 감정적으로 '딥'하더라. 연기자에게 꼭 필요한 요소다. 그래서 그 감정에 빠지게만 만들어주면 진짜처럼 나오더라. 그 시간과 요소를 주지 못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연기만 한 거다. 제대로 주니까 누구 못지않은 감정 연기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추 감독은 배우 박서함의 연기 경험이 그간 부족했다는 것에 동의했다. 추 감독은 ”박서함은 처음엔 힘들었다. 경험이 너무 없는 친구였다. 조금 더 결이 있는 연기를 원했는데 그런 걸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부분을 축척해왔다고 생각한다. 뒷 부분이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배우 신예은에 대해서는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친구다. 앞으로 더 잘 될 거다.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사극에 젊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자 추 감독은 “여러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저는 젊은 배우와 같이 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하면서 중년, 장년 배우와 많이 작업했는데 연기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푸릇푸릇한 배우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그걸 디즈니+가 긍정적으로 봐줬다.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해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배우들로 결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음에서 나오는 힘이 좋다고 생각했다. 편집하면서 편집 기사님이 '젊은 배우들을 편집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더라. 찍을 때 저도 마찬가지였다. 일종의 자기 방어를 위해서 조심하는 배우가 꽤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세 배우는 모든 걸 쏟아붓는 형국이었다. 저에게는 너무 좋은 재료였다.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었다. 그게 저에게는 젊은 기운이 신비롭고 좋았다”고 답했다.

총 9부작인 ‘탁류’의 최종회에서 전쟁 장면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다음 시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추 감독은 "준비한 것은 없다. 작가님이 생각하신 지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걸 염두에 두고 마무리를 한 것은 아니었다.마지막에 복수나 왕해의 죽음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끝내기보다는 여운을 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요즘 드라마들이 시즌제로 가는 게 유행이기도 하고, 그러면 주인공이 죽지 않았으니 일말의 여지를 남기는 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처음부터 시즌제로 가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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