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친애하는 X’ 김유정 "소시오패스 위해 눈동자까지 연기"

[Y터뷰] ‘친애하는 X’ 김유정 "소시오패스 위해 눈동자까지 연기"

2025.12.01.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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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친애하는 X’ 김유정 "소시오패스 위해 눈동자까지 연기"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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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미지와 다른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이번 작품으로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2003년 아기 모델로 데뷔한 김유정이 어느덧 작품 속에서 자신의 아역을 두는 데뷔 23년 차 배우가 됐다. 이번에 소시오패스인 톱스타 역할을 맡아 사랑에 목마른 악녀로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2014년 영화 ‘우아한 거짓말’ 이후 약 10년 만의 악역이다.

김유정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친애하는 X’는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있는 인기 배우 백아진이 최정상의 자리까지 올라갔다가 한순간에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티빙에서 3주 연속 주말 신규 구독 기여 1위를 기록했고, 글로벌 순위에서도 선전 중이다.

인터뷰에서 김유정은 ‘웹툰 캐릭터와 드라마의 모습이 너무 흡사하다’는 평에 대해 “실제 제 모습과는 싱크로율이 마이너스 100%”라며 웃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은 소시오패스 역할을 김유정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그는 “이런 반사회적인 인물의 행동과 말이 강해 두려움도 생겼었지만,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을지 고민했다. 스스로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는데, 주위에서 ‘무섭다’고 얘기하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또 “원작 팬덤이 워낙 탄탄해서 걱정이 컸다. 처음엔 아진이가 시청자들에게 응원받지는 못하는 캐릭터가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진을 안쓰럽게 바라보고 응원하는 반응이 많아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필요한 장면에서는 삼백안이나 사백안으로 보일 수 있도록 눈동자를 굴리는 연습을 했다. 또 극한 상황으로 치닫는 장면을 촬영할 때 너무 역에 빠져들었다. ‘컷’ 하고 나서도 빠져나오지 못한 신이 더러 있다. 어떻게 표현했는지 자세히 기억이 안 나는 장면들이 방송에 나와 깜짝 놀랐다. 촬영 전 ‘나라는 사람 자체가 흔들리진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고 들어가서 그런지 크게 어렵거나 힘들진 않았다. 특히 아진을 표현할 때 미묘한 차이로 ‘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느꼈으면 했는데 그런 표정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극 중 라이벌인 레나(이열음 분)와 살벌하게 싸우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김유정은 “아진의 무서운 모습이나 연예계 갈등이 심하게 표현돼 감독님께 ‘사람들이 이걸 진짜 믿으면 어떡하냐’고 한 적도 있다”면서 “열음 씨가 때리는 걸 잘 못해서 내가 맞는 척했다. 주먹이 아니라 봉투로 때려서 힘들진 않았다. 둘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재미있었고, 나중에 아진이 반격할 때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유정은 자신의 아역이 생긴 것을 보고 남다른 소회를 느꼈다고도 했다. 그는 “신기하고 새로웠다. 하지만 감히 그들에게 조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힘든 환경이 생겼을 때 언제든지 제게 도움을 청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친애하는 X’가 19세 이상 관람가인 만큼, 이번에 김유정은 아역 배우들을 위해 제작진에게 심리 상담사 섭외를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유정은 “감독님과 상의를 하다가 아역 배우들이 그런 부분을 도움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저도 필요하면 요청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 역시 당연히 그렇게 하시려고 했다더라”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는 못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잔상, 무의식적으로 쌓인 상처, 자극적인 감정들이 남아 있긴 하더라. 그런 걸 현장에서 바로 풀어줄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정을 많이 쓰는 직업으로서 꼭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요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아역들의 정서까지 챙길 줄 아는 배우가 된 김유정은 “이 작품을 찍으며 저를 많이 돌아보게 됐다.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느끼게 됐다. 아진이라는 인물은 본인만의 다른 방식으로 애정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못된 방식으로 표현되기도 했고 극단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었기에 그런 장면을 보면서 ‘나는 누군가에게 애정을 가질 때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고, 어떤 배려를 가지고 관계에 임해야 하나’를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이어 “참 고마운 작품이고 곁에 좋은 분들이 많이 남게 된 작품이다. 감독님도 그렇고, 아진이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해주셔서 추억이 되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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