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할 만큼 다 했다는 생각에 평온합니다. 이제 일어나는 일들은 하늘의 뜻이죠."
영화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 등을 거쳐 어느덧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을 내놓은 하정우 감독은 차분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런던아시아영화제 등을 거치며 관객의 반응을 직접 확인한 그는 “결과는 허락해 주시면 받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개봉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하지만, 하정우 감독 특유의 리듬감과 유머가 짙게 배어 있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그가 느낀 성장은 무엇이었을까. 오늘(2일) 오후 YTN star는 하정우와 만나 그가 말하는 ‘1mm의 성장’과 연출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하정우 감독은 자신의 성장을 “1mm”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술적인 부분은 스태프들의 역량이 채워주는 것”이라며 감독의 성장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철학으로 관객에게 말을 걸 것인지 고민하는 깊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전작들을 돌아보며 “과거에는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말하고 싶은 것도 많아 과욕을 부렸다. 수많은 사람을 등장시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엉켜 오히려 전달이 덜 된 부분이 있었다”고 자평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윗집 사람들’은 달랐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힘을 뺐다. 배우를 조금 더 신뢰하고 맡겼다”며 연출자로서 한결 여유로워진 태도를 보였다.
그가 힘을 뺄 수 있었던 건 ‘국대급’ 배우들의 앙상블 덕분이었다. 하정우 감독은 “이 영화가 소재적으로 낯설고 불편할 수 있는데, 배우들이 관객이 다가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줬다”고 공을 돌렸다.
가장 먼저 합류한 공효진에 대해서는 “야생 동물 수준의 연기”라고 극찬했다. 하 감독은 “저는 원래 대사를 100%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소화하는 걸 좋아하는데, 효진이만 유일한 예외였다”며 “너무나 사실적이고 사랑스러운 화법을 구사해 그 매력을 살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김동욱에 대해서는 “정말 숨겨진 프로 중의 프로”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김동욱이 역할을 맡아 중심을 잡아줬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만족해했다.
이하늬와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하정우 감독은 “이하늬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촬영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며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식은땀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극 중 고난도 요가 동작이 있었는데 이하늬가 너무 완벽하게 소화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며 “혹여나 무리가 갈까 봐 걱정했는데, 프로답게 해내 줘서 천만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하늬가 연기한 ‘수경’ 역에 대해서도 “중재자 역할을 너무나 잘해줬고,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는 파격적인 소재와 수위 높은 대사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정우 감독은 “15세 관람가를 받기 위해 타협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가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수위를 낮추면 그 상황에 놓인 배우들의 리액션도 밋밋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가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예상치 못한 울림’이었다. 하 감독은 “우리가 친숙해서 잊고 살았던 소중한 감정, 예를 들면 화해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과연 변할까요? 꽉 막힌 관계가 윗집 사람들의 이상한 제안으로 인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러니’와 ‘우연’을 좋아합니다. 몇 년을 고민하던 문제가 찰나의 자극으로 해결되는 것, 그것이 인간의 삶이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하정우 감독은 흥행에 대해 “그건 알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도 “이 세상 인구수만큼 다양한 해석이 있겠지만, 저에게 울림이 있고 만들 자신이 있었던 작품”이라며 감독으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한편 그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윗집 사람들’은 오는 3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영화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 등을 거쳐 어느덧 네 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을 내놓은 하정우 감독은 차분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런던아시아영화제 등을 거치며 관객의 반응을 직접 확인한 그는 “결과는 허락해 주시면 받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개봉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하지만, 하정우 감독 특유의 리듬감과 유머가 짙게 배어 있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그가 느낀 성장은 무엇이었을까. 오늘(2일) 오후 YTN star는 하정우와 만나 그가 말하는 ‘1mm의 성장’과 연출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술보다 철학… 배우를 신뢰하고 욕심을 덜어냈다"
먼저 하정우 감독은 자신의 성장을 “1mm”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술적인 부분은 스태프들의 역량이 채워주는 것”이라며 감독의 성장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 철학으로 관객에게 말을 걸 것인지 고민하는 깊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전작들을 돌아보며 “과거에는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말하고 싶은 것도 많아 과욕을 부렸다. 수많은 사람을 등장시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엉켜 오히려 전달이 덜 된 부분이 있었다”고 자평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윗집 사람들’은 달랐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힘을 뺐다. 배우를 조금 더 신뢰하고 맡겼다”며 연출자로서 한결 여유로워진 태도를 보였다.
"야생동물 공효진·숨은 고수 김동욱"… 신의 한 수가 된 캐스팅
그가 힘을 뺄 수 있었던 건 ‘국대급’ 배우들의 앙상블 덕분이었다. 하정우 감독은 “이 영화가 소재적으로 낯설고 불편할 수 있는데, 배우들이 관객이 다가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줬다”고 공을 돌렸다.
가장 먼저 합류한 공효진에 대해서는 “야생 동물 수준의 연기”라고 극찬했다. 하 감독은 “저는 원래 대사를 100%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소화하는 걸 좋아하는데, 효진이만 유일한 예외였다”며 “너무나 사실적이고 사랑스러운 화법을 구사해 그 매력을 살려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김동욱에 대해서는 “정말 숨겨진 프로 중의 프로”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김동욱이 역할을 맡아 중심을 잡아줬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고 만족해했다.
이하늬와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하정우 감독은 “이하늬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촬영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며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식은땀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극 중 고난도 요가 동작이 있었는데 이하늬가 너무 완벽하게 소화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며 “혹여나 무리가 갈까 봐 걱정했는데, 프로답게 해내 줘서 천만다행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하늬가 연기한 ‘수경’ 역에 대해서도 “중재자 역할을 너무나 잘해줬고,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협 없는 19금 대사… 아이러니가 주는 감동 노렸다"
영화는 파격적인 소재와 수위 높은 대사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정우 감독은 “15세 관람가를 받기 위해 타협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가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수위를 낮추면 그 상황에 놓인 배우들의 리액션도 밋밋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가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코미디가 아닌 ‘예상치 못한 울림’이었다. 하 감독은 “우리가 친숙해서 잊고 살았던 소중한 감정, 예를 들면 화해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과연 변할까요? 꽉 막힌 관계가 윗집 사람들의 이상한 제안으로 인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그런 ‘아이러니’와 ‘우연’을 좋아합니다. 몇 년을 고민하던 문제가 찰나의 자극으로 해결되는 것, 그것이 인간의 삶이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하정우 감독은 흥행에 대해 “그건 알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도 “이 세상 인구수만큼 다양한 해석이 있겠지만, 저에게 울림이 있고 만들 자신이 있었던 작품”이라며 감독으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한편 그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윗집 사람들’은 오는 3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터뷰]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다"…하정우의 성장과 '윗집 사람들'(종합)](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5/1202/202512021718053172_d.jpg)
![[Y터뷰]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다"…하정우의 성장과 '윗집 사람들'(종합)](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5/1202/202512021718053172_img_00.jpg)
![[Y터뷰]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다"…하정우의 성장과 '윗집 사람들'(종합)](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5/1202/202512021718053172_img_01.jpg)
![[Y터뷰]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다"…하정우의 성장과 '윗집 사람들'(종합)](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5/1202/202512021718053172_img_0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