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친애하는 X' 김이경 "데뷔 후 첫 악역…욕망의 극대화, 표현 즐겼어요"

[Y터뷰] '친애하는 X' 김이경 "데뷔 후 첫 악역…욕망의 극대화, 표현 즐겼어요"

2025.12.1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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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의도적으로 악역을 피한 건 아닌데, ‘친애하는 X’의 성희가 처음으로 도전한 악역이 됐어요. 욕망을 극대화해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이다 보니 그런 걸 즐기며 연기했어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일으킨 ‘친애하는 X’는 출연 배우 김이경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데뷔 7년 만에 악역에 첫 도전하면서, 배우로서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이고, 연기의 재미도 더 알게 됐기 때문.

김이경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YTN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의 공개를 기념해 성사된 자리에서 김이경은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회와 비하인드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했다.

김이경은 ‘친애하는 X’에서 심성희 역할을 맡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백아진(김유정 분)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을 가진 인물로,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백아진과 재회해 그의 곁에 머물며 대척점을 이루다가 파멸하게 되는 인물이다.

2018년 채널A 드라마 ‘열두밤’으로 데뷔한 김이경은 그동안 꾸준히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친애하는 X’만큼 강렬하고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 적은 없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 “심성희, 마음으로 표현해 내는 친구…체력 중요성 느꼈다”

김이경이 연기한 심성희는 ‘친애하는 X’의 포문을 여는, 의미가 깊고 비중이 큰 인물이었다. 백아진의 소시오패스적인 면모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계기가 되고, 그와 끊임없이 긴장감을 팽팽하게 끌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배우의 밀도 있는 연기력이 필수였다. 김이경은 감독 미팅을 통해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스위트홈’에 이어 이응복·박소현 감독님과 다시 만나게 됐어요. 착한 이미지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그런 아이가 악인이 되면 좀 더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 선택해 주신 것 같고, 가능성을 보고 불러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이번엔 촬영 전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 좋았습니다.”

김이경에게 ‘친애하는 X’의 심성희는 첫 악역이다. 실제로는 차분한 말투와 분위기가 인상적인 청순한 비주얼의 여배우가 어떻게 그렇게 연기했을까 싶을 정도로, 작품에서는 쉴 새 없이 악을 썼다. 백아진을 계속 넘고 싶어 하지만, 그의 무자비한 방법들에 끊임없이 당하고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배우로서는 좀 더 과감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성희는 뭔가를 하고 싶은 욕망을 극대화해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이다 보니 그런 걸 즐기며 연기했어요. 마음으로 표현해 내는 친구라 힘은 많이 쓰였고, 그래서 확실히 배우는 체력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김유정, 세심하고 차분하게 챙겨줘…김도훈은 분위기 메이커”

‘친애하는 X’에서 가장 많은 연기 호흡을 맞춘 김유정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작품 안에서는 살벌하게 대치한 두 사람이지만, SNS를 보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웃고 현장을 즐긴 모습이 가득하다. 김이경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저에게는 너무 익숙한 배우이자 선배님이다 보니 기대를 많이 하고 만났어요. 두 인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해 보려고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던 것 같아요. 서로 에너지를 받는 게 느껴졌고, 유정 배우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촬영장에서 가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이는 배우 김도훈이었다고. ‘친애하는 X’가 지난 9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부문에 초청돼 배우들이 함께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에 참석하는 등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또래 배우들이 함께했기에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도 덧붙였다.

“김유정 배우가 뒤에서 세심하고 차분하게 챙겨주는 스타일이라면, 김도훈 배우는 애교도 많고 사람을 너무 잘 챙기는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김영대 배우는 진짜 착한 오빠예요(웃음). 함께 부국제를 방문했는데, 드라마로는 직접 관객을 만나고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소중했습니다.”

◆ “배우로서 강점? 꾸며내지 않는 것…더 다양한 캐릭터 도전하고파”

긴 시간 동안 한 작품을 촬영하며 그 안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입고 있었다면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수 있을 터. 하지만 김이경은 ‘인간 김희경’으로 돌아와 여러 가지를 배우며 바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작품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벌써 차기작 준비에도 돌입했다.

“올해는 일본어 배우기에 도전해서 시험도 봤거든요. 일본 여행을 하며 직접 대화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배우게 됐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잘 쓴 것 같아 알찬 한 해였습니다. 차기작도 준비 중이라 배우로서 안정감도 들고, 또 이 작품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겠구나 싶어 기대감이 들어요.”

‘친애하는 X’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앞으로 배우로서 나아갈 길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이에 김이경은 악역도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느낌이 있는 만큼 더 도전하고 싶고, 로맨틱 코미디 등 이전에 상대적으로 많이 접해 보지 않은 장르에도 더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악역도 다양한 캐릭터가 있을 테니 맡겨주신다면 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저는 캐릭터를 맡으면 제 안에서 찾아가면서 그 캐릭터와 친해지는 작업을 많이 해요. 꾸며내지 않는 것이 배우로서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 뵙고 싶어요.”

[사진 출처 = 빅스마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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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star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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