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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클리셰의 파도 넘는 아역의 돛...익숙하지만 무해한 권상우의 '하트맨'](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113/202601130800014636_d.jpg)
영화 '하트맨'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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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 보다는 익숙한 맛이 지배적이고, 갈등의 파고 역시 예측 가능한 범주 안에 머문다. 자칫 진부함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이 ‘평면적 서사’를 구원하는 것은 뜻밖의 아역 배우의 호연이다. '히트맨' 시리즈를 연출했던 최원섭 감독의 신작 '하트맨'이다.
영화는 지독한 아이러니 위에서 출발한다. 한때는 예술가를 꿈꿨으나 지금은 현실에 순응한 채 살아가는 승민(권상우 분). 이혼 후 홀로 9살 딸을 키우며 산타의 존재까지 지켜주려 애쓰는 그는 그야말로 ‘딸바보’의 표상이다. 그런 그 앞에 15년 만에 완벽한 첫사랑 보나(문채원 분)가 나타난다. 운명적인 재회의 설렘도 잠시, 보나가 확고한 ‘노 키즈(No Kids)’ 가치관을 지녔음이 밝혀지며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딜레마로 진입한다.
사랑을 잡자니 천륜이 울고, 딸을 밝히자니 사랑이 떠날 판이다. 결국 승민은 “딸이 없다”는 무리수를 두며 위태로운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양립 불가능한 두 세계를 오가며 우왕좌왕하는 승민의 모습은 권상우라는 배우가 가진 특유의 생활 밀착형 코믹 연기와 만나 짠내 나는 웃음을 유발한다.
들키는 것이 시간문제인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다름 아닌 딸이다. 조숙하다 못해 어른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딸은 아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를 ‘여동생’이라 칭하는 당돌한 거짓말을 감행한다. “저 아줌마 좋아하면 내 말 들어”라며 아빠를 다그치는 아이의 모습은 묘하고 앙증맞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딸 역을 맡은 아역 김서헌은 이 영화가 거둔 가장 빛나는 수확이다. 자칫 신파로 흐르거나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설정을, 김서헌은 감칠맛 나는 연기로 능청스럽게 소화해 낸다. 권상우와 문채원이 안정적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면, 김서헌은 그 사이를 활보하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치트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물론 서사의 한계는 명확하다. 리조트 여행에서 거짓말이 탄로 나는 과정은 허무할 정도로 손쉽고, 돌아선 보나의 마음을 되돌리는 클라이맥스는 다소 안일하다.
승민이 직접 만든 노래를 열창하며 진심을 호소하는 장면은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적 클리셰지만, 노래 한 곡으로 얽히고설킨 갈등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결말은 개연성의 측면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성적인 이해보다는 “결국 진심은 통한다”는 감독의 낭만적 믿음을 관객에게 강요하는 듯한 인상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트맨'은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영화다. 작품의 만듦새가 투박할지언정 가족의 형태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까지 부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권상우와 문채원의 안정적인 앙상블, 그리고 무엇보다 김서헌이라는 당찬 신예의 발견은 영화의 가장 큰 수확이다.
'하트맨'에게 영화미학적 성취나 장르적 혁신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소소하고 잔잔한 웃음을 찾는 관객에게는 꽤 괜찮은 유효타가 될 것이다.
영화 '하트맨'. 최원섭 감독 연출. 배우 권상우, 문채원, 김서헌, 박지환, 표지훈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2026년 1월 14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영화는 지독한 아이러니 위에서 출발한다. 한때는 예술가를 꿈꿨으나 지금은 현실에 순응한 채 살아가는 승민(권상우 분). 이혼 후 홀로 9살 딸을 키우며 산타의 존재까지 지켜주려 애쓰는 그는 그야말로 ‘딸바보’의 표상이다. 그런 그 앞에 15년 만에 완벽한 첫사랑 보나(문채원 분)가 나타난다. 운명적인 재회의 설렘도 잠시, 보나가 확고한 ‘노 키즈(No Kids)’ 가치관을 지녔음이 밝혀지며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딜레마로 진입한다.
사랑을 잡자니 천륜이 울고, 딸을 밝히자니 사랑이 떠날 판이다. 결국 승민은 “딸이 없다”는 무리수를 두며 위태로운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양립 불가능한 두 세계를 오가며 우왕좌왕하는 승민의 모습은 권상우라는 배우가 가진 특유의 생활 밀착형 코믹 연기와 만나 짠내 나는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 '하트맨'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들키는 것이 시간문제인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다름 아닌 딸이다. 조숙하다 못해 어른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딸은 아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를 ‘여동생’이라 칭하는 당돌한 거짓말을 감행한다. “저 아줌마 좋아하면 내 말 들어”라며 아빠를 다그치는 아이의 모습은 묘하고 앙증맞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딸 역을 맡은 아역 김서헌은 이 영화가 거둔 가장 빛나는 수확이다. 자칫 신파로 흐르거나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설정을, 김서헌은 감칠맛 나는 연기로 능청스럽게 소화해 낸다. 권상우와 문채원이 안정적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면, 김서헌은 그 사이를 활보하며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치트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물론 서사의 한계는 명확하다. 리조트 여행에서 거짓말이 탄로 나는 과정은 허무할 정도로 손쉽고, 돌아선 보나의 마음을 되돌리는 클라이맥스는 다소 안일하다.
영화 '하트맨'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승민이 직접 만든 노래를 열창하며 진심을 호소하는 장면은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적 클리셰지만, 노래 한 곡으로 얽히고설킨 갈등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결말은 개연성의 측면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성적인 이해보다는 “결국 진심은 통한다”는 감독의 낭만적 믿음을 관객에게 강요하는 듯한 인상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트맨'은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영화다. 작품의 만듦새가 투박할지언정 가족의 형태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질문까지 부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권상우와 문채원의 안정적인 앙상블, 그리고 무엇보다 김서헌이라는 당찬 신예의 발견은 영화의 가장 큰 수확이다.
'하트맨'에게 영화미학적 성취나 장르적 혁신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소소하고 잔잔한 웃음을 찾는 관객에게는 꽤 괜찮은 유효타가 될 것이다.
영화 '하트맨'. 최원섭 감독 연출. 배우 권상우, 문채원, 김서헌, 박지환, 표지훈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2026년 1월 14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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