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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SM·하이브 ‘1,000억 클럽’ 축배…나머지는 부스러기 전쟁?](https://image.ytn.co.kr/general/jpg/2026/0124/202601240900014563_d.jpg)
사진=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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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장 매니저 중에 언젠가 독립해서 자기 회사 차리겠다는 사람 없어요. 이제 그건 ‘허망한 꿈’이거든요.”
과거 K-팝 업계에서 로드 매니저로 시작해 현장을 누비다 독립하며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아티스트를 키워내는 제작자로서의 변신은 당연한 코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앞선 발언처럼 현재 현장의 공기는 차갑다 못해 시리다. 그들의 앞을 막아선 건 실력 같은 것이 아닌, 견고한 ‘자본의 성벽’이기 때문이다.
빌보드 점령과 그래미 진출 등의 성과는 지금 K-팝의 황금기를 상징한다. 다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잔인한 자본의 만리장성이 드러난다.
보고서가 보여주는 대중문화 기획업계의 성적표는 기괴하다. 2024년 기준 매출액 1,000억 원을 넘기는 이른바 ‘1,000억 클럽’에 해당하는 기업은 단 12곳이다. 전체 기획업체(4,471개)의 고작 0.3%에 불과한 이들이 시장 전체 매출액 9조 5,076억 원 중 57.5%인 5조 4,627억 원을 싹쓸이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99.7%에 달하는 4,459개의 중소 기획사들은 얼마를 벌었을까. 1,000억 클럽이 벌어들인 돈을 제외하면 업체당 평균 약 9억 원을 벌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저도 ‘평균의 함정’을 생각하면 12개 대형사에는 못 미쳐도 수십, 수백억 원대 매출을 내는 중견 업체들을 제외할 경우, 밑바닥 영세 기획사들이 마주하는 진짜 현실은 '연 매출 1억 원'조차 버거운 수준이다. 수익이 아니라 사실상 ‘파이의 부스러기’를 손에 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K-팝 업계가 100% 실력으로만 성공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K-팝 업계의 태동기에도 자본의 힘은 작동했다. 다만 현재의 K-팝은 ‘중소 기획사가 아무리 실력 있는 신인을 발굴해도 대기업이 구축한 시스템’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1,000억 클럽 기업들은 자체 유통망과 글로벌 플랫폼, 정밀 마케팅을 통해 성공의 확률을 계산한다. 여기에 A라는 그룹이 실패해도 다른 B 그룹의 성공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상쇄한다. 반면 중소 기획사는 한 번의 부진이 치명적인 실패로 이어진다. ‘실패할 자유’에도 돈이 필요하다.
이에 실태조사 보고서는 대중문화예술인 월 소득 150.7만 원이라는 숫자와 아티스트 및 제작자 모두가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어야 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당장 배고픈 아티스트에게 창의성은 사치다.
이제 ‘개천에서 나는 용’은 K-팝 업계에도 없다. 자본이 인재를 독식하고, 그 인재가 다시 자본을 불리는 선순환 구조가 굳어져만 간다.
1,000억 클럽은 안전한 성공 공식에 매달리고, 다른 중소 기획사들은 이 모델을 답습한다. 자연스레 업계 전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독소가 쌓여만 간다.
화려한 무대 위 K-팝은 어느새 ‘양극화’라는 새로운 문제와 맞닥뜨렸다. 이제 1,000억 클럽의 화려한 실적에 박수만 칠 것이 아니라, 무너진 사다리를 어떻게 다시 세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ytnstar@ytn.co.kr로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과거 K-팝 업계에서 로드 매니저로 시작해 현장을 누비다 독립하며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아티스트를 키워내는 제작자로서의 변신은 당연한 코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앞선 발언처럼 현재 현장의 공기는 차갑다 못해 시리다. 그들의 앞을 막아선 건 실력 같은 것이 아닌, 견고한 ‘자본의 성벽’이기 때문이다.
빌보드 점령과 그래미 진출 등의 성과는 지금 K-팝의 황금기를 상징한다. 다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잔인한 자본의 만리장성이 드러난다.
0.3%가 독식한 5.5조 원, 성벽 밖은 ‘부스러기’ 전쟁
사진=연합뉴스
보고서가 보여주는 대중문화 기획업계의 성적표는 기괴하다. 2024년 기준 매출액 1,000억 원을 넘기는 이른바 ‘1,000억 클럽’에 해당하는 기업은 단 12곳이다. 전체 기획업체(4,471개)의 고작 0.3%에 불과한 이들이 시장 전체 매출액 9조 5,076억 원 중 57.5%인 5조 4,627억 원을 싹쓸이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99.7%에 달하는 4,459개의 중소 기획사들은 얼마를 벌었을까. 1,000억 클럽이 벌어들인 돈을 제외하면 업체당 평균 약 9억 원을 벌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저도 ‘평균의 함정’을 생각하면 12개 대형사에는 못 미쳐도 수십, 수백억 원대 매출을 내는 중견 업체들을 제외할 경우, 밑바닥 영세 기획사들이 마주하는 진짜 현실은 '연 매출 1억 원'조차 버거운 수준이다. 수익이 아니라 사실상 ‘파이의 부스러기’를 손에 쥔 셈이다.
‘실패할 자유’는 얼마인가요?
그렇다고 해서 과거 K-팝 업계가 100% 실력으로만 성공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K-팝 업계의 태동기에도 자본의 힘은 작동했다. 다만 현재의 K-팝은 ‘중소 기획사가 아무리 실력 있는 신인을 발굴해도 대기업이 구축한 시스템’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1,000억 클럽 기업들은 자체 유통망과 글로벌 플랫폼, 정밀 마케팅을 통해 성공의 확률을 계산한다. 여기에 A라는 그룹이 실패해도 다른 B 그룹의 성공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상쇄한다. 반면 중소 기획사는 한 번의 부진이 치명적인 실패로 이어진다. ‘실패할 자유’에도 돈이 필요하다.
이에 실태조사 보고서는 대중문화예술인 월 소득 150.7만 원이라는 숫자와 아티스트 및 제작자 모두가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어야 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당장 배고픈 아티스트에게 창의성은 사치다.
무너진 사다리, 박수 뒤에 가려진 경고
이제 ‘개천에서 나는 용’은 K-팝 업계에도 없다. 자본이 인재를 독식하고, 그 인재가 다시 자본을 불리는 선순환 구조가 굳어져만 간다.
1,000억 클럽은 안전한 성공 공식에 매달리고, 다른 중소 기획사들은 이 모델을 답습한다. 자연스레 업계 전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독소가 쌓여만 간다.
화려한 무대 위 K-팝은 어느새 ‘양극화’라는 새로운 문제와 맞닥뜨렸다. 이제 1,000억 클럽의 화려한 실적에 박수만 칠 것이 아니라, 무너진 사다리를 어떻게 다시 세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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